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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 수술실에서 찾은 두뇌 잠재력의 열쇠
라훌 잔디얼 지음, 이한이 옮김, 이경민 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윌북 서포터즈로 읽은 네 번째 의학 관련 도서다.
이전에 읽었던 책처럼 저자가 '의사'라는 점이 같지만,
'에세이'라는 책 소개처럼 다른 책보다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어려운 내용은 배제하고, 누구나 읽기 쉽게 만든 책이다.
저자가 따로 코너를 만들어서 소개하며, 정보를 얻어 가도록 배려한 부분이 눈에 띈다.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수술실에서 찾은 두뇌 잠재력의 열쇠
라홀 잔디얼 지음; 이한이 옮김; 이경민, 강봉균 감수
윌북, 2020; 292p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29/pimg_7562761822746659.jpg)
먼저 디자인이 눈에 띈다.
책장을 열듯 뇌의 문을 열어보는 것 같다.
'뇌를 열었을 때'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책 표지다.
진한 노란색 표지가 어려운 의학 서적 같지 않아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제목만 들으면 어려워 보일 수도 있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어려운 내용은 없다. 뇌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그리고 잘못된 상식을 올바르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야기에 믿음이 가는 것은, '신경외과 의사'의 경험까지 곁들어졌기 때문이다. 저자가 '뇌를 열며' 직접 실험하는 내용도 자세히 담고 있다. 어느 정도 자세하냐면, 머리카락을 밀고, 두피를 절개하고, 두개골을 연다. 두개골 언어 지도를 그리고, 머리에 총을 맞은 사람을 수술하고, 발작을 일으키는 아이의 뇌 절반을 떼어낸다.
환자를 죽이지 않고 그런 걸 할 수 있단 말인가요?
저자가 처음 뇌 수술 얘기를 들었을 때처럼, 나도 뇌를 열고 수술을 하는 데 사람이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의학 수술의 위대함뿐만 아니라, 얼마나 정교하고 힘든 작업인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이런 수술로 넘어가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뇌 운동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전에 읽은 암에 관한 책(퍼스트 셀)에서도 '예방', 그리고 첫 번째 세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도 이런 뇌 수술을 하기 전에 예방하고 건강한 뇌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전한다. 더불어 실용적인 방법까지 알려주니, 유익하고 재미있는 뇌 과학 에세이다.
참고로 원제는 Neurofitness
[Neuro 신경학 + fitness 운동] 을 합쳐서 저자가 새로 만든 단어인 거 같다. (사전에 등록되어있지 않는 단어다.)
부제 또한 'Boost Performan and Unleash Creativity' 라며 뇌의 잠재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두뇌 운동의 중요성'이다.
※ 아마존 사이트 _ 원서 책 정보
Neurofitness: A Brain Surgeon’s Secrets to Boost Performance and Unleash Creativity: Rahul Jandial, MD, PhD: 9781328969248: Amazon.com: Books
인상 깊었던 구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29/pimg_7562761822746661.jpg)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고 허락받은
몇 안 되는 '저 사람들'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저자가 신경외과 전문의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이다. 계속해서 뇌를 수술할 때의 느낌을 설명하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란 게 느껴져서 보면서 이런 천직을 찾았다는 것에서 부러움도 느꼈다. 처음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과정 또한 새로웠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 외상외과 레지던트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며 의학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알게 되었을 때였다고 한다. '인생을 바쳐야 할지가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라는 말과 '전율이 느껴졌다'라는 표현에서 본인의 길을 찾았을 때의 느낌이 생생히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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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뭔가를 기억해 내려고 할 때는 대장균과 비둘기가 준 교훈을 따르라.
의도적으로 지역적 탐색을 연습해 보는 것이다.
뇌가 먼저 관련 범주들을 부지런히 훑어보고 나서
각 범주에 속한 하위 대상들을 찾게 하라.
기억력을 기르는 방법을 설명한 부분이다. '지역적 탐색'을 연습하는 것!
매번 암기에 골치 아파하는데, 지역적 탐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29/pimg_7562761822746668.jpg)
암기력을 높이는 데 어떤 내용을 반복해 공부하는 방식은
자가 테스트 방식보다 훨씬 효과가 떨어진다.
이것도 암기에 관한 방법 '자가 테스트의 힘'
스스로 잘 외웠나 확인해 보는 것이다.
보통 백지에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전부 적어보라고 많이 한다. 그 방법을 알고는 있었으면서 생각하기 싫어서 실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확실히 효과적인 방법이니 힘들더라도 자가 테스트를 하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29/pimg_7562761822746669.jpg)
이건 '듀오링고'가 대놓고 나와서 ㅋㅋ 알고 있는 앱이긴 한데, 조금 해보다 말았다. 다음에 제2외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 봐야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29/pimg_7562761822746670.jpg)
어떤 사람들은 아침 식사가 하루 식사 중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
이 부분은 정말 몰랐던 거다.
여전히 성장기에는 아침식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인이 된 후로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일이 매우 빈번해지고 있어서.. 조금 걱정되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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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신체 어디에서든 작용하는 염증 세포나 대부분의 약물들이
뇌 조직까지 도달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뇌 조직까지 도달하지는 못한다.
뇌에 관한 약물이 효과가 적다는 의미로, 뇌 관련 질환의 위험성과 약물 개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지만, 한편으론 약물로 뇌에 부작용이 생기는 것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생각보다 뇌세포는 까다롭고, 더 복잡하고,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29/pimg_7562761822746701.jpg)
우리가 조절할 수 있다며, 뇌 운동의 중요성을 말하는 대목이다.
'마음 챙김 호흡'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호흡법, 명상법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걸 꾸준히,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게 문제인 거 같다.ㅎㅎ
그래도 이런 책을 읽으면서 다시 되새기고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경학자가 쉽게 들려주는 뇌 과학 이야기.
수술실의 생생한 이야기와
실용적인 두뇌 운동법, 두뇌 관련 상식을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 윌북 서포터즈 4기 활동으로
도서만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