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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글쓰기 - 즉시 판매로 연결되는 마케터의 실전 작문법
배작가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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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블로그를 구독하면서 가끔씩 관심 있는 책 소개나 글이 보이면 읽어본다. 이번에 다산북스에서 <무기가 되는 글쓰기>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지원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어서 글쓰기 관련 도서를 읽고 있던 참이었기 때문에 제목에 끌려서 신청했고, 운이 좋게 당첨되어 읽은 후기다.


책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두껍다"라는 것이었다. 495페이지의 책으로, 내가 읽어보았던 글쓰기 관련 도서들 중에서 가장 두꺼운 거 같다. 그럼에도 역시 팔리는 글을 쓴 작가가 쓴 책이라 그런지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서 읽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이 책은 팔리는 글을 쓰는 ABCD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같은 주제를 반복하여 설명하고 이해하고 설득시킨다.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글쓰기 능력이 몰라보게 상승한다거나 갑자기 글로 돈을 엄청나게 벌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은 ABCD 구조를 머리속에서 인식하여, 글을 쓸 때 자연적으로 활용될 수는 있을 거 같다.


ABCD 구조란 팔리는 글을 완성하는 구조를 말한다. 이 책의 작가, 배작가가 만든 구조다. 책에서 설명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153 p)

일반 글쓰기

팔리는 글쓰기

효과

정체성

본질

메시지

Articulate (또렷이 말하기)

: 메시지 한 개를 고객에게 또렷이 말합니다.

인지

기획자

기본

논리

Brainwash (세뇌하기)

: 논리로 고객을 세뇌합니다.

신뢰

크리에이터

보완

수사

Connect (연결하기)

: 다각도의 카피(수사)로 고객과 연결됩니다.

노출

마케터

기술

형식

Delight (기쁨 주기): 구매 여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형식을 갖춰 기쁨을 줍니다.

전환

운영자


이 구조를 계속해서 다양한 예시를 들며 설명해 주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작가가 직접 쓴 글을 예시로 보여주며 설명해 준다. 기초화장품, 영어 과외, 강의, 전자책 등을 판매한 경험을 녹여내서 설명한다. 정말 실제 제품을 판매할 경우 확실하게 바로 적용하고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판매하는 것이 제품뿐만 아니라 설득하고 내 가치를 직장 내에서 판매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면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글쓰기라는 것 자체도 마찬가지로 제품 판매를 위한 상세페이지 작성뿐만 아니라 PPT, 상사에게 보고하기, 말로 설득하기 등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이 토대가 되어야 하는 일들이므로, 글쓰기에 대한 내용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내용들을 책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살짝 막막하게 느껴지는 원인은, 이 구조를 바로 내 글쓰기에 적용하고 체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하게 100퍼센트 이 ABCD 구조를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것으로 바로 배작가처럼 글쓰기 부업을 통해서 내 능력을 증명하고 연봉을 올릴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글쓰기 부업으로 성공한 작가님의 실제 사례는 너무 대단해 보여서 내가 이 원칙을 안다고 해서 바로 그렇게 멋진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니까 솔직하게 그 노력을 위한 과정에 대한 막막함이랄까. 2장의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 중에서 ③ 의지도 실행력도 남이 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쪽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정확하게 말하면, 남이 줄 수 있다고 믿지는 않기 때문에 그것을 온전히 내가 해야 하니까 그 과정과 노력을 할 생각이 귀찮은 사람이다.😂 스스로 글쓰기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귀찮음을 달래서 이 책에서 알게 된 내용을 실천하려고 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ABCD라는 구조를 익히고 큰 틀, 보는 시각을 알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약간의 도움은 되었을 테지만 말이다.


<공감되었던, 인상깊은 구절>

저는 퇴사 후에 일을 하지 않는 백수 시기를 약 6개월간 가졌습니다. 이때 제가 대체 뭘 하는지 좀 지켜봤습니다. 일단 글을 쓰더라고요. 그리고 요가를 하루 2시간씩 하고요. 찬찬히 생각해 보니 제가 직장인 생활을 할 때 항상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글을 써야 하는데, 아 요가를 가야 하는데,' (8p)

: 나에게 이런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일에 밀려서 항상 '아,~를 해야 하는데' 하는 것들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인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전두엽 건드리기 심화

전두엽이 잘 건드려지는 때는요. 샤워할 때, 잠들기 직전일 때, 걸을 때, 운전할 때,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명상할 때입니다. (127p)

: 무의식적으로 뇌를 사용하는 순간들, 그리고 내가 이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떠올려 보면 나도 작가와 마찬가지로 머리로 글을 쓸 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이때 무의식적으로 내가 고민하던 것들을 머리가 알아서 해결하여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한다. '머리로 쓰고 있던 거'라는 게 공감되었다. (395p의 '머리로 글을 써두는 시간'도 같은 맥락의 내용임 → 그러고 나서 퇴고하는 시간은 길게 갖자.)

심리학, 뇌과학, 수사학, 그리고 <스마트 브레비티>라는 책의 내용 등등 다양한 근거가 글에 녹아 있다. (최근 읽었던 뇌과학 관련, 그리고 스마트 브레비티 책도 얼마전에 읽었기에 익숙한 내용들이라 더 공감하면서 읽었다.) 더불어 챗 GPT를 글쓰기 인턴으로 채용하라는 부분에서도 신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최신간이라서 작가와 동시대 사람으로서 직접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익 자동화 시스템을 현실화하는 법

솔직히 자동화 수익과 관련해서 관심이 있고, '글쓰기 부업'이라는 책 광고 문구에도 관심이 있어서 보았는데, 해당 내용으로 정곡을 찌른 부분이 있었다.

내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돈이 자동으로 벌리는 시스템의 절대적인 한계는 바로 기간입니다. (407p)

> 이 말에 공감한다. 당장 블로그 글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 뒤로 밀려 사라지기 때문이다..

적다 보니 정작 ABCD 구조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쭉 써 내려갔다. 그냥 정말 내가 적고 싶은 글이 되었다. ("내가 읽고 내가 좋으면 그만인 글을 써야지요."465p)

※ 서평단 신청으로 도서만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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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에듀윌 9급 공무원 봉투모의고사 실전형 1 (국어 + 영어 + 한국사) - 모의고사 6회분 / 국가직,지방직,서울시 9급 대비 2021 에듀윌 9급 공무원 파이널 봉투모의고사
박어령.방재운.서익환 지음 / 에듀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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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한 공통과목 6회분에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드네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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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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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진실의 흑역사>를 읽고 '흑역사'에 대한 내용을 재미있게 보았다.

다산북스에서 나온 책도 '흑역사'를 다루길래 재미있어 보여서 서평단 신청을 했다.

모집인원이 100명이었기에 쉽게(!) 당첨될 수 있었던 서평단 :)

(지금도 다른 신간 리뷰단 모집을 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둘러보시길!)

고대~근대 편 / 현대 편 으로 나누어진 책이라

하나만 골라야 했다.

목차를 쭉 보니 고대~근대 편에 아는 내용이 더 많아 보였다.

알고 있는 부분을 '흑역사'라는 시선으로 보고 싶었기에

'고대~근대 편'으로 선택했다.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고대~근대 편)

빌 포셋 외 지음 ; 김정혜 옮김

다산초당, 2021, 376p.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짧은 '흑역사 여행을 시작하며'라는 소개 글 이후로, 시간 순서대로 인간의 흑역사를 소개한다.

<고대 ~ 근대 편>은 기원전 490년 아테네와 페르시아 이야기부터

1942년 FBI 이야기 까지 50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 흑역사 이야기는 별로 길지 않으며(2~5장 정도), 유명한 역사적 사건을 압축해서 ㅡ 흑역사(실수) 부분 중심으로 전달한다. 그리고 각 챕터 말미에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의문을 던진다.


한 챕터당 짧아서 그런지 자세한 설명은 없기에, 기본적으로 세계사에 대한 상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고등학생 때 배웠던 세계사 지식이 거의 전부여서... 당시 배웠던 내용을 떠올리며 읽었다 ㅋㅋㅋㅋ

물론, 반드시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이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다.

큰 흐름을 모두 알 필요는 없이, 짧게 짧게 각 챕터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원하는 부분만 골라 읽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더 많이 알았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책의 내용은 서양 세계사 위주지만

우리나라가 직접적으로 등장 한 부분도 있다.



바로 이순신 장군!

흑역사 017

[일본 바깥으로 눈을 돌린 히데요시의 패착 :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정복이라는 무모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이라는 주제로 임진왜란이 나왔다.

짧게 소개된 내용이었지만 이순신 장군 전술에 다시금 감탄했다...ㅠㅠ


이외에도

유명한 역사적 인물의 몰랐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히틀러가 어릴 때 미술 입학시험에 낙제하고,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이다.

: 만약 미술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면, 독일이 유대인을 말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러시아를 침공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예는 헨리 8세의 이혼이다.

: 헨리 8세는 첫 번째 결혼을 무효화하기로 결심했고, 교황의 거부로 결국 가톨릭교회와 관계를 끊게 되었다.

만약 교황 클레멘스가 결혼을 무효화해주었다면 오늘날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가톨릭 신자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생각지 못했던 부분, 개인사적인 내용까지

'만약' 이라고 가정해 보면서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개인의 사소한(?) 사건이 역사적으로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부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고대 부분에는 전술에서의 판단이 역사적으로 큰 파장을 주었다는 식의 내용이 비슷하게 등장했다. 전진이냐 후퇴냐, 결정을 언제 내릴 것인가 등. 전쟁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냐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꽤 있었다.

근데 솔직히 내가 그 상황이었어도 어려웠을 거 같다.

욕심을 부려서 더 정복하고 싶었을 거 같고, 우유부단해서 적절한 시기를 놓쳐버렸을 듯.ㅋㅋ

이걸 모두 '흑역사'라고 부르기엔,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당시 그들의 선택은 그게 최선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결과를 알았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테니까.




당장의 걱정거리와 문제 때문에

대중이 독재자와 선동가들에게 의지하도록 만들지 마라.

p48

원로원이 독재 체제를 요구하는 군중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서 카이사르를 종신 독재관에 선출한 부분이다.

하나의 선택으로 역사가 바뀌는 것들을 보여주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교훈을 준다.

만약 ~~ 뒤에 나오는 가정들이 꽤나 길게 설명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 정말 하나의 선택이 가져오는 큰 효과를 직접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오늘날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과거의 모든 선택들로 인해 구성된 세계라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만약이란 건, 벌어지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것이고,

만약 그랬다고 해도 인간은 새로운 흑역사를 만들었을 테지.



그리고 이 책에는 흑역사(=실수)로 혜택을 받은 것도 소개하고 있다.

다른 흑역사들은

실수로 ~하지 않았다면 →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더 좋았을 지도 모르는데! 이런 느낌이었다면,

이번 흑역사는

그가 실수로 플라스크를 떨어뜨리지 않았더라면, 어떤 현상을 발견하고도 무심코 넘겼더라면, 그 현상에 함축된 의미를 조사하고 이해할 만큼 똑똑하지 않았더라면, → 충격을 받은 앞 유리의 십중팔구는 사방으로 튀므로 당신은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274p)

이렇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의 모든 여행이 끝날 즈음이면

세상을 변화시킨 흑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5p. 흑역사 여행을 시작하며

첫 부분에 이렇게 소개되어 있는데

아직 절반밖에 못 봐서 그런지, '흑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져 있지' 않다 ㅠㅠㅋㅋㅋㅋ

(나만 깨달음을 못 얻은 건가.. ㅠㅠ)

고대~근대 편만 읽어서 뭔가 애매하게 끝나버렸다.ㅋㅋㅋ

현대 편에 마지막 부분 <흑역사 여행을 마치며> 라도 읽고 싶다.... (찝찝해~~)

※ 다산북스 리뷰단 모집글을 보고 신청하여 무료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도서만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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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곁에 두고 읽는 책 - 하루 한 장 내 마음을 관리하는 습관
스칼릿 커티스 지음, 최경은 옮김 / 윌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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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에 대한 70여 명의 개인적이고 솔직한 에세이.

연대와 공감,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위로해 주는 책이다.



우울할 때 곁에 두고 읽는 책 : 하루 한 장 내 마음을 관리하는 습관

스칼릿 커티스 외 지음; 최경은 옮김

윌북, 2020; 398p




예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우울로 보이는 유령과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 윌북에서 디자인을 참 예쁘게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제목과 어울리고 감성적인 표지가 '곁에 두고'싶게끔 한다 :)

작가는 처음에 '트리거 워닝'을 말하며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어라. 심호흡을 하는 것을 잊지 마라. 여기 실린 특별한 이야기들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프롤로그, 7p) 고 했다.

곁에 두고 한 이야기씩 천천히,

그리고 힘이 되는 말은 표시해 두었다가 두고두고 읽으면 좋은 책이다.



70여 명의 짧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배우, 아티스트 등.

그중 유명 인사의 에세이가 포함되어 있다.

내가 아는 인물은 샘 스미스, 에마 톰스 정도.

(영미권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유명 인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다양한 사람들이 적은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두 우울하다."

인종, 젠더, 직업, 국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우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흑인 여성이 사회적 억압으로 우울감을 느낀 것을 적은 내용과

백인 남성이 감정의 억압으로 우울함을 느끼며 적은 내용을 보며 특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상황이든 우울해질 수 있다.

성 정체성에 상관없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 유명한 배우와 싱어송라이터도 누구나, 모두,

우울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울함을 인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위로해 준다.





이 책을 읽고, 또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느낀 것은

"정신건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정신건강'과 관련한 어떤 얘기든 이야기해달라고 부탁을 받았을 때, 여러 글을 썼다 지웠다는 얘기, 한참을 고민했다는 얘기가 서두에 나온 에세이가 꽤 있었다. 아직까지 정신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쓰는 에세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적을 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책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써 여러 사람들이 읽고 알려져서, 외침이 되기 때문이다.

이야기하고 외치고, 나의 상태를 알고, 도움을 청하는 것에 수치심을 가지지 않는 것 _ 이 책의 목적이다.



당신이 그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

사랑받고 받아들여지고

완벽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불안은 널리 뻗어나갈 수 없어

p285



완벽하기 위해 애쓰고, 그렇지 못해서 좌절하는 나에게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 완벽하다고 얘기해 주며 불안해하는 나를 위로해 주는 말이다.

비록 또 완벽하려고 애쓰겠지만,

그때마다 떠올리고, 생각해야겠다.

"존재만으로도 괜찮다고"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데 위로할 수 있는 말을 찾기 어렵다면,


정신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도울 수 있는 말이 여기 있다.

나는 때때로 어떻게 위로할지 모르겠던 적이 많다.

옳은 말을 하기란 어렵지만, '대신할 수 있는 말'이 있다.


내가 여기 네 곁에 있어

나는 너를 사랑해

이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한 번도 너의 잘못인 적이 없었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점점 나아질 거야.

p247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p242





※ 윌북 서포터즈 4기 활동으로

도서만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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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 수술실에서 찾은 두뇌 잠재력의 열쇠
라훌 잔디얼 지음, 이한이 옮김, 이경민 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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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윌북 서포터즈로 읽은 네 번째 의학 관련 도서다.

이전에 읽었던 책처럼 저자가 '의사'라는 점이 같지만,

'에세이'라는 책 소개처럼 다른 책보다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어려운 내용은 배제하고, 누구나 읽기 쉽게 만든 책이다.

저자가 따로 코너를 만들어서 소개하며, 정보를 얻어 가도록 배려한 부분이 눈에 띈다.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수술실에서 찾은 두뇌 잠재력의 열쇠

라홀 잔디얼 지음; 이한이 옮김; 이경민, 강봉균 감수

윌북, 2020; 292p




먼저 디자인이 눈에 띈다.

책장을 열듯 뇌의 문을 열어보는 것 같다.

'뇌를 열었을 때'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책 표지다.

진한 노란색 표지가 어려운 의학 서적 같지 않아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제목만 들으면 어려워 보일 수도 있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어려운 내용은 없다. 뇌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그리고 잘못된 상식을 올바르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야기에 믿음이 가는 것은, '신경외과 의사'의 경험까지 곁들어졌기 때문이다. 저자가 '뇌를 열며' 직접 실험하는 내용도 자세히 담고 있다. 어느 정도 자세하냐면, 머리카락을 밀고, 두피를 절개하고, 두개골을 연다. 두개골 언어 지도를 그리고, 머리에 총을 맞은 사람을 수술하고, 발작을 일으키는 아이의 뇌 절반을 떼어낸다.


환자를 죽이지 않고 그런 걸 할 수 있단 말인가요?

23p


저자가 처음 뇌 수술 얘기를 들었을 때처럼, 나도 뇌를 열고 수술을 하는 데 사람이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의학 수술의 위대함뿐만 아니라, 얼마나 정교하고 힘든 작업인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이런 수술로 넘어가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뇌 운동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전에 읽은 암에 관한 책(퍼스트 셀)에서도 '예방', 그리고 첫 번째 세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도 이런 뇌 수술을 하기 전에 예방하고 건강한 뇌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전한다. 더불어 실용적인 방법까지 알려주니, 유익하고 재미있는 뇌 과학 에세이다.






참고로 원제는 Neurofitness

[Neuro 신경학 + fitness 운동] 을 합쳐서 저자가 새로 만든 단어인 거 같다. (사전에 등록되어있지 않는 단어다.)

부제 또한 'Boost Performan and Unleash Creativity' 라며 뇌의 잠재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두뇌 운동의 중요성'이다.


※ 아마존 사이트 _ 원서 책 정보

Neurofitness: A Brain Surgeon’s Secrets to Boost Performance and Unleash Creativity: Rahul Jandial, MD, PhD: 9781328969248: Amazon.com: Books




인상 깊었던 구절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고 허락받은

몇 안 되는 '저 사람들'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24p


저자가 신경외과 전문의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이다. 계속해서 뇌를 수술할 때의 느낌을 설명하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란 게 느껴져서 보면서 이런 천직을 찾았다는 것에서 부러움도 느꼈다. 처음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과정 또한 새로웠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 외상외과 레지던트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며 의학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알게 되었을 때였다고 한다. '인생을 바쳐야 할지가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라는 말과 '전율이 느껴졌다'라는 표현에서 본인의 길을 찾았을 때의 느낌이 생생히 다가왔다.





따라서 뭔가를 기억해 내려고 할 때는 대장균과 비둘기가 준 교훈을 따르라.

의도적으로 지역적 탐색을 연습해 보는 것이다.

뇌가 먼저 관련 범주들을 부지런히 훑어보고 나서

각 범주에 속한 하위 대상들을 찾게 하라.

46p



기억력을 기르는 방법을 설명한 부분이다. '지역적 탐색'을 연습하는 것!

매번 암기에 골치 아파하는데, 지역적 탐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



암기력을 높이는 데 어떤 내용을 반복해 공부하는 방식은

자가 테스트 방식보다 훨씬 효과가 떨어진다.

54p


이것도 암기에 관한 방법 '자가 테스트의 힘'

스스로 잘 외웠나 확인해 보는 것이다.

보통 백지에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전부 적어보라고 많이 한다. 그 방법을 알고는 있었으면서 생각하기 싫어서 실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확실히 효과적인 방법이니 힘들더라도 자가 테스트를 하자.




이건 '듀오링고'가 대놓고 나와서 ㅋㅋ 알고 있는 앱이긴 한데, 조금 해보다 말았다. 다음에 제2외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 봐야겠다.

어떤 사람들은 아침 식사가 하루 식사 중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

161p

이 부분은 정말 몰랐던 거다.

여전히 성장기에는 아침식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인이 된 후로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일이 매우 빈번해지고 있어서.. 조금 걱정되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ㅋㅋㅋㅋ




현재 우리는 신체 어디에서든 작용하는 염증 세포나 대부분의 약물들이

뇌 조직까지 도달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162p



뇌 조직까지 도달하지는 못한다.

뇌에 관한 약물이 효과가 적다는 의미로, 뇌 관련 질환의 위험성과 약물 개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지만, 한편으론 약물로 뇌에 부작용이 생기는 것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생각보다 뇌세포는 까다롭고, 더 복잡하고,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다.




우리가 조절할 수 있다며, 뇌 운동의 중요성을 말하는 대목이다.

'마음 챙김 호흡'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호흡법, 명상법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걸 꾸준히,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게 문제인 거 같다.ㅎㅎ

그래도 이런 책을 읽으면서 다시 되새기고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경학자가 쉽게 들려주는 뇌 과학 이야기.

수술실의 생생한 이야기와

실용적인 두뇌 운동법, 두뇌 관련 상식을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 윌북 서포터즈 4기 활동으로

도서만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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