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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혁신 - 우연을 전략으로 설계하는 힘
권오상 지음 / 날리지 / 2025년 11월
평점 :
인류의 역사와 운명을 뒤바꿔놓은 위대한 발견 혹은 발명들은 막연히 '발명가의 천재적인 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비범하고 천재적 재능을 지는 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말이다. 이 책은 이러한 편견을 아주 간단하게 깨버리는 신기하면서도 때로는 놀라운 에피소드로 가득차 있다. 다시 말해 ‘혁신’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발명이나 대박 성공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 사소한 실수와 우연이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된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였다.
나도 작게나마 일상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며칠 전 연구실에서 데이터 전처리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오류가 났고, 당황해서 로그를 확인했더니 엉뚱한 형태의 값이 들어와 있었다. 보통이라면 “이거 버리자”고 했을 테지만, 이 책을 떠올리며 그 오류를 ‘왜 생겼을까’ 관찰했고, 그 덕분에 후속 실험 설계에 작은 힌트를 얻었다. 이처럼 혁신은 거창한 기획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건 틀렸으니 지나가자”라는 순간을 붙잡아 다시 살펴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내게 깊이 와닿았다.
결국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평범하다고 여겼던 실패나 우연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혁신의 출발점을 바꾸어준다. 생각해 보면, 나처럼 R&D 전략을 고민하고 플랫폼을 설계하는 자리에서는 계획된 성공보다 ‘우연을 허용하고 관찰하는 구조’가 더 필요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사고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었다.
* 이 서평은 비욘드날리지(@beyond.publisher)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