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 나에게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사랑이 두렵다. 영원하지 않다고 믿기 때문에 소모만 될까봐 몸을 사리게된다.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을 하면서 자주 괴로운 나는 겁쟁이고 또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갖고 있던 두 가지 중 한 가지 생각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는데 그 것은 사랑에 관한 두려움쪽이다. 책에서 김비 작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사랑이든 이별이든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다. 그 때 그 이름의 사랑은 언제나 하나 뿐이다. 이제 나는 되도록 감정이나 논리를 앞세워 사랑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랑에는 무엇으로도 훼손되지 말아야하는 끝까지 아껴둔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의 사랑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다.' 사랑은 논리나 편견이 닿으면 쉽게 상해버린다. 사랑하면서 괴로웠던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그 시간의 반 정도는 사랑을 재단하고 따지는 행동들에서 나왔던 것 같다. 어리고 미숙했다. 사랑에서 좋은 것만 취할 수 없지만 사랑의 모든 모습을 품을 때,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최고의 순간들을 맞게 된다. 경험해보면 실리보다 사랑이 더 나를 행복하고 안정하게 해준다는 걸 알게 된다. 그 것도 나에게 딱 맞는 행복의 모습으로 말이다. 이 책은 사랑의 중요함을 알고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쓴 책이다. 편견이 가득 담긴 상황에서 그들은 그래도 사랑하면서 살아간다. 우울이 가득 담긴 상황에서도 그들은 그래도 사랑하면서 살아간다. 사랑은 그렇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을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 사랑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나와 약속했다.
수짱의 조용하고 단단한 그리고 귀여운 일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서 너무 기뻐요ㅠㅠ 저도 읽으면서 그런 삶을 살도록 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거라 다짐해봅니다. 돌아와줘서 고맙고 또 너무 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