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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위험한 과학책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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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온 질문들은 엉뚱하고,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고, 또 때로는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창의적이고 읽는 사람의 호기심도 유발하고 대답을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서 읽는 내내 재밌었다. 또한 창의적인 질문들은 물론이고, 랜들 먼로의 과학적인 대답도 이야기를 더욱 재밌고 감탄사가 나오게 만들었다. 나는 계속 랜들 먼로의 과학적인 역량과 조사 능력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계산 능력 및 페르미 추정 능력도 말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흥미를 느꼈으며 가장 알게 된 것이 많았던 질문을 꼽아 보려면 <3. 극도로 차가운 물체 옆에 있는다면, 13. 지구의 질량을 제거한다면, 20. 행성이 같은 이름의 원소로 만들어진다면, 6. 비둘기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가려면> 이렇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극도로 차가운 물체인 0켈빈의 철 덩어리에 가까이 있을 때 어떻게 될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 나는 보통 0켈빈이라서 엄청나게 차갑거나 바로 승화하거나 부피가 0이 되는 것 등을 떠올렸는데 그건 잘못 생각한 거였다. 이들은 보통 기체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철같이 상온에서 기체인 금속들은 아니었다. 보통 0켈빈인 기체들은 고체 상태에서 바로 상온의 열에 의해 승화하면서 주위의 열을 뺏어가 극저온을 만들 텐데, 철은 상온에서도 고체라서 몸에서 내는 복사열만 조금 가져갈 뿐이지 기체들처럼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고 또한 신기하기도 했다.

<지구의 질량을 제거한다면>에서는 지구의 질량 제거로 인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론상으로는 만유인력의 식 F=GMm/r에 의해서 질량이 감소하므로 비례해서 감소하겠지만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서 증가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지구 내부로 갈수록 밀도가 증가하기 때문에(질량 감소량<거리감소량) 오히려 몸무게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온 지구의 질량을 천천히 없애는 방법은 지구를 양파 껍질 벗기듯이 하는 것인데 이것이 가능한 것인지도 의문이 들고 가능하다면 어떻게 에너지를 마련할 것인지도 궁금했다. 다이슨 구를 만들어 손실 없이 모든 태양에너지를 이용한다고 한다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인 화산 분출, 맨틀 피복 등을 생각해 보면 운동이 체중 감량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인 것 같다.

<행성이 같은 이름의 원소로 만들어졌다면>에서는 굉장한 흥미를 느꼈는데 왜냐하면 첫 번째로 행성들의 이름과 원소들의 이름이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다. 수성(머큐리)=머큐리(수은), 케레스=세륨, 천왕성(우라노스)=우라늄, 해왕성(넵튠)=넵투늄, 명왕성(플루토)=플루토늄이다. 그리고 원자폭탄을 만들 때 사용되던 우라늄과 플루토늄 대신에 너무 불안정하고 존재량이 적은 넵투늄이 더 불안정하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그 안정성에 대한 문제도 어떤 동위원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시 확인하니 기분이 좋았다. 또한 샤를과 보일의 법칙에 따라 절대 온도와 부피는 비례한다는 결론이 얻어지는데, 부피는 질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아 밀도가 높으니 온도가 높아지고, 핵분열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비둘기가 사람을 매달아 오스트레일리아의 Q1 마천루 높이까지 올리려면 600마리의 비둘기가 사람과 의자를 5미터 들어 올릴 수 있으므로 4만 마리의 비둘기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나도 이것으로 끝이 났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쉬고 있는 비둘기가 혼자서 땅으로 내려올 수 없기 때문에 쉬고 있던 비둘기를 운반하기 위해 45미터 들어 올리는 데만 3억 마리의 비둘기가 필요하고, 중간 지점까지 1.6*10 마리의 비둘기가 필요하다는 데 있어서 적잖게 놀랐지만 그보다도 먼저 이 계산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비둘기는 1회용 소모품이 아니라 생물이기 때문에 양분을 먹고 물질대사를 하면 다시 에너지를 내서 들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비둘기가 일정 기간 이상 쉬면 다시 회복해서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더 큰 문제는 비둘기들을 어떻게 사람을 들어 올리도록 할 것이냐다. 비둘기들은 강요나 명령에 따르지 않고 먹이나 아니면 기타 유혹에 의해서만 말을 잘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먹이라면 엄청난 양이 필요해서 기타 생명체들의 식량 고갈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지구 전체를 페인트칠한다면>에서 랜들 먼로가 페르미 추정을 사용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페르미 추정이란 모든 수들을 페르미의 식에 따라 10의 거듭제곱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물론 정확하지 않지만(페르미 추정보다 실제 값이 2배 더 크게 나온 적도 있다) 정확하게 계산하기 어려운 숫자들일 때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조금 오차가 큰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부정확한 값이라도 목표치와 차이가 크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읽고 나니 나의 과학적 호기심이나 의문이 일부 해결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질문이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나처럼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책을 읽으며 자신이 평상시 생각했던 다소 엉뚱하지만 그래도 궁금했던 질문들을 떠올릴 수 있다면 흥미로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위험한 과학책’을 읽고 나만의 질문을 떠올려 봤었는데 ‘아주 위험한 과학책’을 보고 나니 더 많은 흥미로운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 분야인 화학의 원소주기율표가 다시 생각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은 후로 다시 원소주기율표의 원소들을 살펴보고 순서를 외우고 있다. 조만간 118개 모두를 외울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90번대까지 외웠다. 내 안의 과학적 호기심을 고취해 준 것이 바로 책의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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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18 : 자기 - 굴러가면 빛이 나는 바퀴의 비밀은?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18
사회평론 과학교육연구소 지음, 김인하 외 그림, 강남화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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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과학을 어렵지 않도록 친숙하게 느끼도록 재미있게 알려주는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18권이 나왔어요. 이번 18권은 자석의 성질이나 자석으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하는 '자기'에 대한 다양한 과학지식을 담고 있어요. 3학년 1학기 과학책에서 자석과 나침반에 관해 배우고 엄마와 실험도 해보았던 아이는 눈을 반짝이면 빨리 읽고 싶어 했어요.

 

 

스피커가 공중에 뜨는 거? 스피커랑 바닥에 자석이 있는거 아니예요? 척력! 척력 때문인 것 같아요.    -아이의 말 중에서-

첫 장은 공중부양한 스피커의 원리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자석의 성질, 자기장등에 대해 알려주는데 과학책에서 이미 자석에 대해 배우고 엄마와 학교등교가 미뤄진 시기동안 탐구활동도 다 해본 아이는 바로 자기만의 대답을 내놨어요. 그래서 '그래?? 정말 그런지 한 번 읽어볼까?' 라고 대답하면서 아이와 함께 중간 중간 대화도 하면서 책을 쭈욱 읽어 보았어요. 아이의 예측대로 정말 스피커가 공중에 뜬 이유는 자석이 서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3학년에서 과학을 배운 아이들에게 자기와 자기장, 전자기력 등 자기 관련된 좀 더 깊이 있는 지식을 배우고 이해할 있어서 딱 읽기 좋은, 읽기에 적기인 책이었어요. 처음에 자기가 예측한 이유가 맞아 들어가자 아이는 더욱 더 눈을 반짝이며 흥미롭게 읽어가기 시작했어요.

책은 자기력-나침반-전류와 자기장-전자석-전동기-전자기유도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정리노트와 퀴즈를 통해 복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과학 현미경이라는 챕터 속 코너를 통해서는 더욱 더 세세한 과학지식등을 알려주어 과학호기심이 있는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더라구요. 남아 들이 좋아할만한 가장 센 자석의 종류라던가(네오디뮴 자석인데 마침 집에 있어서 그걸로 책에 나온 것처럼 정말 힘이 센가 실험도 해보았어요)

놀이동산 자이로드롭이 전자기 유도를 이용한 장치라는 것도 알려주었지요.

기본 지식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이 원리들이 어떻게 활용이 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예들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원리와 작동과정을 설명해주어서 이해가 정말 잘 되었답니다. 게다가 아이는 최근에 사이언스데이를 통해 '무한동력 팽이'를 만들어 보았는데 그게 바로 책에서 나오는 네오디뮴 자석과 전지, 코일을 이용해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팽이였어요. 바로 전동기를 만나볼 수 있는 실험물이었던 거죠.

그런 경험때문에 전동기와 전자기력(서로 정반대의 작동원리를 가지고 있어요)을 차이를 정말 잘 이해하면서 재밌어라 했답니다.

 

 

"어~ 나침반 없이 전선에 생기는 자기장의 방향을 오른손으로 알 수 있다고? '플레밍의 왼손 법칙'이랑 비슷한 건가 봐요"

 - 오른손으로 전류의 방향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아이가 한 말

 

용선생의 과학교실 18권 '자기'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기장의 방향을 알 수 있는 방법들로 과학자들이 찾아낸 방법도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잘 설명을 해주었는데, 아이는 거기서 배운 적이 있는 배경지식을 떠올린 거죠. 플레밍의 왼손 법칙! 왼손의 엄지, 검지, 중지로 자기장, 전류, 힘의 방향을 알아내는 법칙이에요. 아이는 나침반 없이 자기장의 방향을 오른손으로 전선을 감아쥐어 알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오자 왼손법칙을 떠올렸고, 그 방법은 전동기 챕터에서 자세하게 알려주었어요. 플레밍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말이죠~. 왼손만이 아니라 오른손을 사용해서도 전선이 받는 힘의 방향을 알아내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서 아이는 양손 다 할 수 있구나 라면서 흥미로워 했어요. 중학교 과정의 지식까지 담아 놓은 것이지요.

하지만 사진과 친절한 그림, 그리고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가지고 용선생과 주인공들이 문답법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어려운 상위 개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어요. 그리하여 아이가 저와 이미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꺼내어 놓으며 대화를 나누며 챕터마다 퀴즈를 풀면서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집중하면서 책을 읽을 수가 있었어요.

또, 코일에 자석을 넣었다 뺐다 하거나, 코일을 움직이거나 할때 전류가 생기는 전자기 유도를 알려주는 마지막 챕터에서는 2주전에 다녀온 과천과학관 과학탐구관에서 직접 체험을 해보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어요. 이런 걸 보면 배경지식과 다양한 체험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그로 인해 지식이 확장되고 더욱 쉽게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호기심을 유지하고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잘 쓰여진 아이의 눈높이로 구성된 책 한권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말이죠.

 

그리고 모든 내용이 끝난 후에는 아이가 책을 잘 이해했는지 머릿속에 과학개념과 원리가 얼마나 저장이 되었는지 알아보는 가로세로퀴즈가 있어서 한번 더 복습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아이가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전동기와 발전기였다고 해요. 왜냐하면 정확하게 2가지가 작동원리가 반대였거든요.

자석과 코일이 들어있는 건 두개가 같은데 전동기는 자석 주위에서 코일에 전류가 흐르면 코일이 힘을 받아 회전해서 움직이는 것이고, 발전기는 자석이나 코일을 움직여서 코일을 통과하는 자기장이 변할때 코일에 전류가 흐르는 전자기 유도를 이용하여 전류를 발생시키는 장치라는 것이 달랐어요. 그리하여 우리가 아는 여러 발전소들이 이 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는 참 신기해 했답니다.

공교롭게도 아이가 용선생 과학교실 18권을 만나기 전에 자기에 대한 배경지식과 관련체험이 많아서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책을 읽고 머릿 속에 지식을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어도 워낙 책 내용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진과 글, 재치있는 4컷만화와 쉽게 풀어 쓴 글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초등과학책으로 추천해봅니다. 아이는 산과염기에 이어 18권 자기가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로 만난 두번째 책이었어요. 3번째 책으로는 '힘'을 읽고 싶다며 저에게 눈을 반짝 거리네요. 시리즈로 쭈욱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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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온다, 미래 에너지 와이즈만 미래과학 9
김성화.권수진 지음, 이철민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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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70년 어느 날 괴짜 과학자는 공짜로 에너지를 얻는 기계인 '전자 펌프'를 발명하고 인류를 에너지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 됩니다. 매일 매일 공짜 에너지가 넘쳐 나고 흥청망청 에너지를 쓰게 되는데 딱 한 사람 물리학자는 마음이 불편하지요. 그래서 비밀을 밝혀내는데 그건 공짜 에너지가 아니였어요. 우리 우주를 갉아 먹으며 다른 우주에서 흘러들어 온 에너지였지요.

아이작 아시모프 박사의 소설에 나오는 미래 기계 '전자펌프'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미래가온다 시리즈의 신간 '미래 에너지'는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과 고갈로 인해 서서히 변해가는 지구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최대한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요. 그리고 그걸 넘어서 제2의 태양, 헬륨 원자핵을 만들고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하는 미래에너지와 에너지 문명에서 도약하려는 지구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이해하기 쉽게 때로는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예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는데 초반 서두가 아이의 눈길을 확 잡아 끌었어요. 공짜로 에너지를 얻는 기계라니...비록 소설속의 미래기계였지만 모두가 꿈꿀 만한 소재였기에 '미래 에너지'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던 아이의 지식을 넘어서거나- 총정리해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겼어요.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초반에는 에너지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에너지가 무엇인지 에너지의 법칙은 무엇이고 현재 지구는 어떻게 에너지를 만들고 사용하고 있는지를 말이죠. 그리고 그 지구상의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들의 문제점과 그로 인한 지구의 위기등을 이야기 하며 현재 지구가 찾아내려고 하는 미래 에너지들은 어떤 것이 있고 과학자들이 어떤 연구를 하고 어떤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 이야기해요.

 

미래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는 요즘 워낙 다양한 매체에 실리고 어린이 과학잡지에도 단골로 등장하기에 이것저것 들어 보았고 많이 알았지만 에너지란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에너지의 제1법칙, 2법칙은 무엇인지는 근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었기에 에너지에 대한 기본 지식들의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어요.

열역학 제1법칙인 '에너지 보존 법칙'은 우주에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언제나 같다는 거예요. 1도 새로 생겨나지 않고 1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하여 오래 전 과거에도, 오랜 시간이 흐른 미래에도 에너지의 양이 같다는 것. 그것이 바로 에너지 보존 법칙이고 그래서 서두에서 나오 아시모프 박사의 소설 속 전자펌프는 공짜에너지가 아니였던 거죠.

열역학 제2법칙은 엔트로피 법칙으로 우리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지요. 에너지는 저절로 흩어지는 성질이 있다고 간단히 말할 수 있어요. 지식백과로 찾아보면 어려운 말들로 가득해 아이들이 이해가 선뜻 가지 않는데 여기서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가면서 열역학의 기본법칙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에너지의 성질도 에너지의 변환도 아이들 눈높이로 알려주어서 같이 읽으며 저 또한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재밌더라구요. 학창시절에는 참으로 어려운 분야였는데 말이죠. ㅡㅡ;;

 

그렇다면 미래에너지로 연구중인 것들은 어떤 것이 있고 그것들은 문제가 없을 까요? 후반부는 그 미래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미래에너지 중에서 현재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핵융학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어요. 우리 나라에도 '핵융합연구소'가 있지요. 국가핵융합연구소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어요. 저도 이웃추가로 소식들을 받으며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있답니다.

미래가온다 책에서는 'KSTAR'-한국형 핵융합 실험로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과학 프로젝트인 (유럽 연합,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 한국이 함께해요) 국제 열핵융합 실험로(ITER)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핵융합에 성공한 아마추어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 상세히 알려주며 미래 에너지의 핵심인 핵융합 에너지를 설명해준답니다.

현재 전기 에너지 생산의 상당부분을 원자력 발전소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원자력 발전소는 핵이 분열될때 나오는 에너지를 근원으로 하기에 핵 폐기물과 안전의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요. 그러나 핵융합은 바로 태양에너지의 핵심으로 수소 원자핵과 수소 원자핵이 합쳐져 헬륨 원자핵이 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과학자들의 꿈의 에너지예요. 적은 연료로 거의 무한대의 전기를 얻을 수 있고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많은 원소이고 지구에는 바닷물 속에 많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활발하게 연구를 하고 있는데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요.

2018년 9월 4일 세계 최초로 수소 기체를 70초 동안 1억 도로 유지하는 기록을 세운건 바로 바로 우리 나라의 핵융합기 KSTAR였다고 해요. 10년 동안 1만 번이 넘는 실험 끝에 말이죠.

그 외에도 태양열 에너지를 얻기 위한 우주 태양광 발전기의 이야기는 우주엘리베이터로 설치와 청소, 수리까지 로봇에게 맡기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와 한때 우주엘리베이터에 매력을 느껴 집에 있는 레고블록들로 2가지 버전의 우주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던 아이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지요.

그만큼 미래가 온다 미래에너지 책에는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게 할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답니다. 재치있는 그림과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글로 채워져서 말이죠.

물리학자는 우주 문명을 에너지 사용량을 기준으로 4단계까지 분류한다고 해요. 지구는 몇단계일까요? 아직 1단계에도 다다르지 못한 0단계라고 해요. 칼 세이건 박사는 좀 더 엄밀하게 지구가 0.7단계 문명에 도달했다고 말했지요. 100년 후면 지구는 1단계에 진입해 있을 꺼예요. 많은 과학자들이 끊임없이 활발하게 연구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겠지요. 미래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꿈을 꾸게 만드는 책 '미래가온다-미래에너지!' 과학을 좋아하는 초등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이번 책의 뒷면을 보면 이전에 나온 미래가 온다 시리즈 책들과 앞으로 나올 시리즈 책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그동안의 책들도 다 흥미롭고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였는데 앞으로 나올 시리즈들도 기대가 되네요.

 

아이와 함께 미래가온다-미래에너지를 읽으며 미래 지구의 모습을 얘기나눠보면 어떨까요? 아이가 생각하는 미래에너지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물어보고 말이죠. 아이는 우주태양광발전에 가장 관심을 많이 보였어요. 과학자가 꿈인 아이는 그 꿈은 변하지 않지만 연구분야만 계속 바뀌고 있어요. 가장 최근 원하는 분야가 '미래에너지'여서 더욱 몰입해서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아요.

** 본 리뷰는 와이즈만BOOKS 모니터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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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온다, 인공 생태계 와이즈만 미래과학 8
김성화.권수진 지음, 김진화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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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과학책으로 다양한 지식을 전해주는 와이즈만 북스의 '미래가 온다'시리즈 신간이 나왔어요. 이번 책은 '미래가 온다- 인공생태계'를 제목으로 인공지구인 바이오스피어2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곳에서 2년동안 어떤 생활을 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해주는데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아이가 계속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이거 진짜야? 이런게 가능해? 하면서 엄청 몰입하며 함께 읽어 보았답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병들어 가는 지구.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거나 좀 더 미래에는 이 지구가 진짜 살기 힘든 곳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지구처럼 공기도 물도 자급자족되는 인공지구를 만들 수 있을까? 그 인공지구를 여러 개 만들어서 산다면....바로 이런 생각에서 엄청난 실험이 시작되었다라고 시작을 합니다. 바로 인공지구인 '바이오스피어2'이야기이죠.

 

목차는 이렇습니다. 바이오스피어1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입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인공지구 실험을 위해 바이오스피어2를 만들었고 그곳에서 2년간 외부와 즉, 바이오스피어1인 지구와 완벽하게 차단된 채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생활했는지 이야기들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펼쳐져요.

 

 

두께는 이정도로 좀 두꺼운 느낌이지만 글밥은 페이지당 그리 많지 않고 그림도 많아서 아이들이 혼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요. 무엇보다 인공생태계 이야기는 지식만 전달하기 보다는 '인공지구에서 살아남기'같은 느낌의 이야기가 서술되어서 아이들이 흥미진진하게 다음장을 궁금해하며 읽게 되는 책이예요.

 

이렇게 한쪽은 글이나 한 페이지를 꽉 채우지 않고 다른 한 쪽은 핵심내용을 크게, 혹은 아래처럼 삽화로 재미나게 표현해서 정말 읽기가 편하더라구요.

 

바이오스피어2는 인공지구인 인공생태계를 표방한만큼 지구의 모든 것을 재현해 놓은 곳이예요. 습지구역, 사막구역, 열대우림구역, 사바나구역, 대양인 바다도 있고 자급자족을 해야했기에 농사도 짓고 가축도 기르며 2년동안 생존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된 곳이였죠.

책은 2년 동안 배부르게 먹지 못하고 산소부족으로 힘들게 생존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서술해줘요. 책을 다 읽고 나면 다른 영화들이 떠오르기도 한답니다. '화성에서 살아남기'를 다루었던 영화 '마션'이나, 쓰레기로 뒤덮여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지구를 떠나 우주에 떠있는 엑시엄호에서 살고 있던 인간들과 지구에 남은 로봇 월e의 이야기였던 '월E', 그리고 황사로 더 이상 살기 힘들어진 지구로 인해 우주 속 또 다른 지구를 찾아나섰던 '인터스텔라'에서의 마지막 까지....미래가 온다 -인공생태계는 이렇게 다양한 영화들과 연결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 좋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해줘요.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지금 하고 있는 실험인지에 대한 지식 전달 부분은 없었어요. 그래서 이거 진짜야? 언제 이런 실험을 했어? 어디서?? 이런 아이의 호기심과 질문을 해소할 수 없어서 저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의 인공생태계인 '바이오스피어2'를 검색해 보았어요.

바이오스피어2는 실제로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미국에서 진행된 인공생태계 프로젝트였어요. 과학자 8명이 직접 들어가서 살며 생존을 했고 책의 이야기처럼 산소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요. 2단계에는 7명이 입주를 했으나 조기 종료되었고 현재는 연구시설과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해요. (미생물학백과, 위키백과 참고)

최근의 실험일꺼라 생각했었는데 꽤 오래전에 있었던 실험이었더라구요.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생각이 들어요. 인간이 생태계를 모방하고 창조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알 수 있고 그만큼 이 지구가 얼마나 큰 축복인가도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아이와 지식을 검색해보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보니 어쩌면, 이 책에 모든 것을 담기보다는 저와 아이처럼 이 책을 읽고 호기심과 궁금증을 느껴 관련지식과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과정을 거치도록 이끌어 준것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 미래의 과학자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걸어가야할 과제이기도 하기에 아이들과 이야기할 거리도 많았던 책이었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초등아이들이라면 함께 읽어보며 다양한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요? 강력추천해봅니다.

와이즈만 북스의 미래가온다 책은 다양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담아서 출간되고 있어요. 책 하나 하나 다 읽어 봤는데 정말 재미도 있고 아이들이 쉽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 본 리뷰는 와이즈만BOOKS 모니터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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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즌 2 : 3 - 진화의 비밀을 파헤쳐라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이진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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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주운 별똥별로 초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이 과학원리를 알아갈 때마다

더 강한 초능력이 생기는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돌아온 시즌2의

신간 3편 '진화의 비밀을 파헤치다'!!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과학동화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는 과학동화 시리즈로 시즌1이 5편의 이야기, 그리고 시즌2가 이번 신간 3편까지 나와있어요. 초등아이들이 좋아하는 슈퍼영웅 이야기에 모험과 미스터리를 가미했고 유머코드도 놓치지 않아 깔깔거리며 웃으면서 한번에 집중해 끝까지 보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주인공의 모험을 통해 읽는 아이들도 과학적 원리를 하나 하나 깨달아 갈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로 쉽게 그러면서도 깊이있게 알려주는 스테디셀러 과학동화책이랍니다.

 

 

이렇게 저희 아이는 전 시리즈를 다 가지고 있어요. 와이즈만의 과학책은 늘 실망시키지 않지만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리즈는 흥미로운 모험과 미스터리가 스펙터클하게 다뤄지는 작품이라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랍니다.

이름은 나유식이지만 별명은 '너무식'인 주인공 유식이는 호기심이 지독하게 많은 아이로 우연히 주운 별똥별로 인해 초능력을 갖게 되었고 과학 원리를 알아갈 때마다 더 강한 초능력이 생겨요. 이번 시즌2의 3번째 이야기 '진화의 비밀을 파헤치다'는 나유식이 아인슈타인의 조각난 뇌를 우연히 먹게되어 나유식의 뇌 속에서 함께 살게 된 아인슈타인(일명 아재)의 제안으로 대서양의 외딴섬 트리타 섬으로 첫 가족해외여행을 떠나 화산폭발이라는 위기를 극복한 후의 이야기예요.

위기 극복 후 한숨 돌리는 것도 잠시, 집으로 가는 경비행기에서 토네이도에 휩쓸려 또 다른 섬에 추락하는데 그 섬에서 엄청난 것들을 만나게 되지요. 걸어 다니는 고래를 보지 않나, 다리가 수백개 달린 거대지네부터 암모나이트 껍데기에 고대인류까지 그곳은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생물들이 뒤섞여 있는 신비한 섬이였어요. 그리고 나유식과 가족을 공격해 오는 괴인들을 만나게 되어 또 다시 위험상황에 빠지게 되죠. 이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섬에서 나유식은 어떻게 과학원리를 깨우치고 어떤 초능력으로 괴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건 책 속에서 다루는 과학지식이 초등교과서 어느 단원과 연관이 되어 있는지였어요. 3학년인 아이가 2학기때 만나게 될 내용들도 나오네요. 교과서 관련 지식이 아니더라도 선캄브리아시기부터 신생대까지 존해했던 생명체들이 한자리에 나와 진화에 대해 알려주는 이야기는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어우러져 머리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책이 오자마자 아이가 혼자 신나게 읽었고 저와 함게 두번째로 또 읽었고 지금은 또 학교에서 꾸준히 하라고 나눠 준 '도란 도란 책수다'에 이 책으로 질문을 10개 만들어 쓰고 있어요. 그만큼 아이에게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는 너무도 매력적인 이야기인가 봅니다.

 

 

크게 다섯가지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네요. 그림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같은 그림체라서 좋더라구요.

 

글밥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 중간 중간 정확한 과학지식을 '과학수첩'과 '과학일기'라는 코너로 다시 다루어 주고 있어요. 지식전달도 딱딱하지 않게 아이에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이해가 쉬웠어요.

 

또한, 글로만 지식을 전달하지 않고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도 설명을 해놓아서 기억하기 좋았답니다. 위 과학일기의 오른쪽 현생인류에 대한 그림을 아이가 매일 매일 온라인 수업 후 써야하는 '매일쓰기'공책에 오늘의 책 코너에 자기만을 형태도 살짝바꾸어 써놓을 정도였죠.

 

페이지 가득 그림이 있기도 하고 그림이 재미있어서 글밥이 적지 않은 많은 편인 책이지만 읽기에 어렵지 않았어요.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를 읽으며 주인공 나유식에게 관찰과 탐구, 창의성을 배워보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식이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많은 왕성한 호기심으로 관찰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탐구한다면 과학지식도 늘어나겠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는 초등학교 과정에서 꼭 필요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정보를 자연스럽게 알려준답니다. 시즌1부터 보셔도 좋고 시즌2부터 시작하셔도 재미있을 듯 싶어요. 나유식이 괴인들을 피해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나유식과 가족들은 과연 집으로 돌아가긴 하는지 다음편도 너무나 기대되네요.

**본 리뷰는 와이즈만BOOKS 모니터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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