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심장 가까이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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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보름간 틈틈히 읽다가 드디어 완독한 <#야생의심장가까이> 
 작품 자체도 흥미롭지만 책의 탄생을 둘러싼 전설적인 이야기가 아우라를 부여하는지라 호기심이 들었다. 
수년전에 <#달걀과닭>도 워낙 인상깊게 읽은 지라 ... 기대감이 up!

1943년, 인세 대신 책 100부를 받는 조건으로 #데뷔작 을 출간한 #클라리시리스펙토르.
 이 무명작가는 이듬해 이 소설로 브라질 문학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사람들은 이 놀라운 데뷔작에서 많은 작가의 흔적을 발견했다.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페르난두 페소아,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특히 페소아!)

"<야생의 심장 가까이>의 논리적 도약과 시적 묘사 등은 유럽 모더니즘 문학보다 더욱 강렬하고 과감하다. 작품 속 사고의 궤적은 의식의 흐름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작품들만큼 위태로운 커브를 그리고, 리스펙토르의 비유는 우리가 알던 단어들을 생경한 방식으로 충돌시킨다. 마치 화려한 원색으로 가득한 꿈 또는 무의식 속으로 위험하리만치 빠르게 빠져드는 듯하다. 작가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 주아나는 이 기이한 환상과 현실 속을 고독하게 떠돌다 불현듯 깨어난다. ‘리스펙토르 문학’이라는 전무후무한 우주는 그 순간 스스로의 탄생을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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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행복이나 불행은 늘 부질없었다. 심지어 사랑했던 것들조차 그랬다. 행복하지 않음, 혹은 불행은 너무 강력해서 그녀를 물질적으로 구성하는 원소들을 변형시켜 버렸으며, 진실을 향한 여정이 늘 그래야 하듯 그녀에게 단 하나의 길만을 제시했다. 난 계속해서 삶의 고리들을 열고 닫으며, 그것들을 내던지고, 시들고, 과거로 가득 채워진 채, 새로 시작한다. 그것들은 어째서 하나의 덩어리로 합쳐져 인생의 바닥짐이 되어 주지 않고 저렇게 각자 외따로 존재하고 있을까? 그것들은 각자인 채로도 너무 온전했다. 하나하나의 순간들은 너무도 강렬했고, 붉었고, 단단히 응축되어 있어서 존재하기 위해 과거나 미래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것들은 경험에 속하지 않는 지식을 가져다주었다 — 지각이라기보다는 감각에 가까운 직접적인 지식. 거기서 발견되는 진실은 너무도 진실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유발한 사실 안에서만 존재했다. 너무도 진실하고, 너무도 치명적이어서 자신의 모체 주위를 공전하기만 하는 것이다. 삶의 한 순간이 끝나면 그에 상응하는 진실 또한 고갈된다. 나는 진실을 직접 만들어 낸 다음, 그렇게 제작한 진실을 다른 순간들 속에 삽입해 이전과 똑같은 영감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 따라서 아무것도 나를 구속하지 못할 것이다."

"내겐 기쁜 그 자체도 악만큼 큰 기쁨을 주진 못했어, 그녀는 놀라며 생각했다. 그녀는 모순들과 이기심과 활기로 넘실대는, 자기 안의 완전한 짐승을 느꼈다"

... 완전한 짐승이라니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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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번역이한편의시ㅜ #일상 #육아#육아맘 #육아맘일상 #책읽기 #독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암실문고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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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룡소의 그림동화 314
리타 시네이루 지음, 라이아 도메네크 그림, 김현균 옮김 / 비룡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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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시야를 좀 넓혀주고 싶어서 ... 타인에 대한 혐오나 편견을 갖지 않는 시민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 평소 아들에게 평등, 인권, 장애, 소수자 문제에 관한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주고 있어요.

리타 시네이우 작가님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최근 읽었던 그림책 중 가장 감동적이었네요.ㅠ
지난 보름간 아들에게 세번 읽어 주었는데 ... 그때마다 어미인 저는 울컥 ㅜ

2015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5살짜리 소년 알린의 죽음. 이 책은 작가님이 "무슨 일이 있어도, 천년이 지나도" 그 아이를 잊지 않기 위해 4년간 쓰고 그린 것이라 하더군요. 매 페이지의 그림과 글들을 보다 보면 작가님이 얼마나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곤궁을 전달하려 애썼는지 느껴집니다.

책의 주인공은 '아랍의 봄' 이후 난민 이 되어 떠도는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아들의 시선으로 내용이 전개되기에 아들이 그 이면을 이해할지는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죽을 고비를 넘기며 바다를 건너 유럽에 도착한 이들은 오랫동안 임시난민수용소에 갇힌 채 "서야할 줄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무엇하나 제때 할 수 없"는 삶을 삽니다. 그들은 너무나 더럽고 열악한 환경에 "바닥에 휴지 한 조각이라도 버리면 벌금을 내야 하는 그런 나라"에서의 삶을 꿈꿉니다. 하지만 길어지는 난민촌 생활에 관해 아버지는 "모든 나라가 우리를 데려가고 싶어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라"고 아들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책을 보는 내내 얼마전에 왓챠로 보았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나의 집은 어디인가>(원제 flee)가 떠올랐어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목숨까지도 서슴치 않고 빼앗는 사람들.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지 질문하게 되는 요즘이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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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생각보다 멘탈이 강한 사람입니다
박세니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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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전공 공부와 관련없는 책을 샀다.

박세니 작가의 <#당신은생각보다멘탈이강한사람입니다>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며 나의 역량에 대한 의심과 자괴감이 극심했던 요즘. 마음의 병이 몸으로 까지 이어지고, 나를 향하던 칼날이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향함을 느끼며 많이 아프고 외로웠던 요즘.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단단해지고 싶었고, 내가 생각보다 강하고 괜찮은 사람임을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일주일 내내 미술관, 아파트 스카이라운지 카페, 학교를 오가는 지하철 안 등등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틈틈히 읽었다. 그리고 뀨뀨 재우고 마침내 완독.

저자는 자신이 가정폭력을 겪은 피해자임을 밝히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피해자들은 자신이 겪은 일에 수치심을 느끼곤 하는데... 저자는 어쩌면 가장 어두운 시간을 자기긍정의 자원으로 탈바꿈시킨다.

조금 쉬운 말로 풀어서 뀨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자, 논문과 학업에 대한 조바심을 느끼는 나 자신에게 하고싶은 말. 세상엔 '경쟁'구도로 환원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승부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면 할수록 중추신경계의 부담만 커져서 승부를 망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마음을 가볍게 하고 몸에 힘을 뺄 수 있어야 합니다. ‘누가 이기고 졌냐’라는 결과가 아니라 ‘누가 가장 즐겼고 최선을 다했냐’라는 과정이 중요해요. 그게 바로 의식하지 않는, 진정한 자존심을 갖추게 되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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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적우적 고기 먹는 동물 네버랜드 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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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초식동물에 관한 <풀먹는 동물이 오물오물>을 구매했었어요.
육식동물에 관한 후속편이 나왔다길래 구매했습니다.

동물에 대한 관심은 지극하지만, 코로나때문에 아직 동물원은 가본 적이 없는... 6살난 아들이 너무너무 좋아해요ㅜ

또래의 남자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한다는데, 저희 아들은 이미 멸종해버려서 볼 수 없는 공룡은 싫다고 하더라고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동물과 동물원에 대한 훌륭한 안내서 입니디ㅡ.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각 장마다 QR코드가 있어서 에버랜드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핸드폰으로 유투브를 보여주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지라 ... 영상에 대한 집중력이 어마어마 (빨려 들어가는 줄 ㅋㅋ) 특히 실제 에버랜드 동물원에 근무하는 사육사가 일반 관람객은 접근하기 힘든 공간들을 직접 보여주고, 같은 종류의 동물이라하더라도 자연에서 자라는 야생의 특성과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동물 간의 차이를 세심하게 짚어주는 세심하게 짚어주는 부분이 좋더군요. 

 아이가 어려워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아이들의 인지력은 놀라울 따름이네요. 자세하고 화려한 삽화 덕분인지, 몇번 읽어 주었더니 대부분의 내용을 잘 파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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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한글 학습 1 - 기본자 학습 1, 개정판 길벗 기적의 학습법
최영환 지음, 천소 그림 / 길벗스쿨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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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이 아니라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 많네요. 워낙 유명하다고 해서 구매해 보았는데 이걸로 한글을 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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