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 2025.가을 - 127호
시와산문사 편집부 지음 / 시와산문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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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운이 문학 공간 안으로 스며드는 시간

독자를 계절의 표면에서 심연 쪽으로 천천히 이끄는 힘

그것은
마치 맛깔스러운 가을 문학 세프들의 만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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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 통권 127호의 시작은

'완벽'하고 '안전'한 사회 속에 살아가는
불완전하고 위태로운 인간 존재에 대하여
이은숙 시인, 시와산문사 편집주간의 글로 문을 연다

"똑똑하다는 것은
결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충분조건이 아니다.
인간은 너무 똑똑해서 이미 자멸할 능력까지 갖추었다."

✨️

계간지 《시와 산문》은 계절과 정서를 연결 지으며
정서의 흐름 속에서 시와 산문, 기획과 조명이 서로 마주보게
함으로써 문학 장을 풍성하게 빚어왔다

이번 127호 역시 그 전통 위에서 계절의 기미를 잔잔히 담아낸다

계절의 문지방을 넘어 “시인, 가을에 무늬를 더하다” 라는
모토 아래, 가을이라는 정서적 배경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펼쳐 보인다

전체 구조는 기획 특집, 시인 조명, 신작 시와 산문, 문학 산책,
비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이번 호의 전반적 분위기는
《 침묵 , 응시, 여백 》이 아닐까 한다

ㆍ

많은 시들이 극단적 서사나 과잉된 감정보다
여백과 응시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독자는 언어의 사이사이에서
자신의 감각을 조용히 들여다 보는 시간으로 ~

언어는 밀도보다는 농밀한 지점들을 향해 열린다
한 줄, 한 단어가 무게를 지니며
독자의 내면에 파문을 만들어 준다

계절, 기억, 존재, 고요, 불화와 화해 등이 서로 얽히며 등장하고
이런 주제들이 은근한 움직임으로 스며들 듯 다가온다

시인 조명 섹션은 해당 시인의 언어 세계나 창작 태도를 조망하게 해 주는 역할로 이는 독자에게 친밀하면서도 비평적 거리감을
제공해준다

ㆍ

1. 계절 감각의 응축
한 계절의 정서를 포착해 그것을 문학적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깊다. 가을의 기미—서늘한 공기, 나뭇잎의 이탈, 공간의 확장— 이 단어들의 모세혈관처럼 흐른다

2. 독자 참여적 독서 경험
[읽히는 것]보다 [읽히게 하는 것]에 중심을 둔다
즉, 독자를 텍스트 곁으로 끌어들여 감각을 열게 한다
읽는 이는 자주 멈추고 생각하며
텍스트와 숨소리로 호흡해야 한다

3. 전통과 개방의 균형
《시와 산문》은 오랜 문학지로서의 전통을 지니면서도
새로운 목소리와 실험성 있는 텍스트를 담아내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 이 과감함과 절제 사이의 균형감은
통권127호에서 특히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것 같다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은 가을로 가득하고
시인들과 작가들의 마음으로 물들어 가며 조용히 스며든다.
匹夫의 가슴에도 어설픈 언어가 들어왔고 끄적여보며
부족한 서평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ㆍ

머물지 못해 떠돌던 언어들이
오늘도
옹고히 벽을 세우고 만다

수 없이 읽고 읽었지만
詩는
언제나 나를 배반했다 아니, 배반 당했다

옹졸함으로 굳어진 뱀의 혀로 만든
匹夫에겐 時와 詩는 없고
온통 술만 가득하다

담으라고 주었더니
서글픔만 잔뜩 담고 말았네
이것이 어설픈 愚者 의 서평이라네
차마 부끄러움에 고개만 숙이고 만다

ㆍ

시와산문사( @siwa_sanmunofficial ) 와
이은숙 시인, 편집주간( @eunsook3567 ) 덕분에
너무 즐거운 가을의 만찬을 받았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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