횔덜린의 광기 - 거주하는 삶의 연대기 1806~1843
조르조 아감벤 지음, 박문정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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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일단 이상(李箱)이 떠올랐고,
<횔덜린의 광기, 거주하는 삶의 연대기> 란 표현은
그의 천재성 혹은 집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상의 작품들 중 시(詩) <오감도> 와 <건축무한육면각체> 를 생각해보면 횔덜린이 추구했던 이상을 조금이나마 이해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참조) 횔덜린의 시(詩) 《빵과 포도주》
너무 길어서 검색해서 찾아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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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발터 벤야민이 제시한 '이야기꾼'에 대한 에서이에서
횔덜린의 번역과 그가 남긴 글들에 대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역사가는 자신이 다루는 사건을 어떤식으로든 설명할 의무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그것을 흘러가는 세상의
한 사례로서 제시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 (중략)
여기서 역사적 사건의 입증을 대신하는 것은 해석이다.
특정사건의 연결성이 아니라, 그 사건들은 어떻게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세상의 흐름 안에 놓여있는지를
다루는 것이다"

이 글이 조르조 아감벤이 벤야민의 글을 차용하여
횔덜린의 수 많은 번역들과 글들, 그가 보내 무수한 편지의 글들이 보여주는 방식을 설명해주는 정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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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감벤은 근대성의 여명기에 '광인' 으로
취급되었던 시인 횔덜린의 연대기 복원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본 물음에 답한다.

영화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를 보면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사회 시스템을 부조리한
정신병원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으로 맥 머피(잭 니콜슨)는 남들과 같지 않은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그는 정신병원에서 길들여지는 대로 아무런 불만이 없는 것처럼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병원 환자들에게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고 또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항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횔덜린은 단순한 문학적 인물을 넘어, 근대성 자체를 재고하게 만드는 '실패의 패러다임' 이자 '시스템 균열' 로서 아감벤의 사유안에서 결정적인 위상을 점하게 된다.

아감벤은
'횔덜린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냐?' 는
것이다.

철학자 아감벤은
횔덜린의 시에서 드러나는 칸트적 관점과 확장된 실러의 사유,
아리스토텔리스 철학을 통해 시인이 사유하고 실천하고자 했던 '거주하는 삶'을 도달하려 했음을 짚는다

시적으로 거주하는 삶이란
'우리가스스로 결정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살아지는 삶' 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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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감벤의 사유는 권력과 생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그 구조의 작동을 중단시키고 그 바깥에서 또 다른 삶의 형식을 상상할 수 있는 실천적 철학의 기초를 마련한다.
이는 더 이상 법과 주권의 틀 속에서 정의되지 않는 존재들이
윤리적 주체로 다시 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의 언어이며,
문학은 그 언어가 탄생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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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인간은, 세계의 흐름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천상적인
존재들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모든 것을 망각한 '배신'이라는 형상 속에서 소통한다. 왜냐하면 신의 배신은 그 무엇보다도 기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인간은 자기 자신도 잊고 신도
잊고, 마치 배신자처럼, 그러나 성스럽게 돌아서는 것이다.
왜냐하면 수동성의 극한지점에서는 오직 시간과 공간의 조건만이 남기 때문이다." (p67 ~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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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 ]

인간의 거주하는 삶이 저 멀리 사라져버리고
포도 넝쿨의 시간이 저 멀리서 빛날 때
여름의 텅 빈 들판도 그곳에 함께 있고
숲은 어두운 모습으로 나타나네.

자연은 시간의 모습을 메꾸고
자연은 머물고, 시간은 스쳐 지나간다
완전함에서 비롯되니, 하늘의 드높음이 인간에게 빛나네
마치 나무들이 꽃으로 치장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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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가 잃어버린 인간다움, 그 복원에 관한 매혹적인 사유

인간다움의 가능성을 회복할 대안적 영역으로 지시하는 곳은
다름 아닌 문학과 예술이다.

이것이 이 책이 주는 감동이고

힐덜린 후기의 삶은 아감벤에게 철학적 사유의 진정한 '사건' 이다. 침묵과 무위 속에 머무르며
시인이 증명해보인 삶의 가능성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여전히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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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mhbook 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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