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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 넘겨짚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71가지 통찰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평점 :
과거와 달리 누구나 데이터를 접하기 쉬워진 시대이다.
수많은 사람, 단체, 미디어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근거로 데이터를 앞세운다.
데이터 자체가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그것의 일부 의미만 알고 넘긴다면 잘된 해석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가깝게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백신에 관한 이슈만 보아도, 수많은 정보와 조작 가능한 데이터가 넘쳐난다.
책을 읽으면 백신 접종의 전염병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인지,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조업 분야가 국가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 거시적인 관점을 통해 예측해보는 법을 알게 된다.
우리는 항상 불안정하고 예측하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지만, 숫자의 의미와 맥락을 안다면 진실에 가깝게 다가갈 수는 있다.
이 책은 보다 세상을 명쾌하게 보기 위한 지적 훈련서이다.
합리적 관찰자라면 이런 근본적 현실을 고려해 영국이 고립된 섬나라로 되돌아갈 때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고 어떤 이점이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잘못된 주장을 버스 옆구리에 덧칠하거나 쉽사리 과장된 약속을 제시해 순간적이나마 자부심과 만족감이 확신을 안겨줄 수는 있지만, 이런 덧없는 무형의 구호로 영국의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 영국은 고령화 사회이고, 제조업 비율이 크게 떨어지고, 활력을 상실했으며, 1 인당 GDP도 아일랜드의 평균치를 조금 웃도는 국가이다. 조너선 스위프트, 윌리엄 글래드스턴, 윈스턴 처칠이라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한마디로 영국은 한물간 강대국으로, 이제 유일무이함을 주장할 것이라곤 골칫덩이인 왕족, 지나치게 많은 하인들이 바글대는 음침한 저택을 무대로 펼쳐지는 TV용 시대극의 수출이 전부인 듯하다. - P103
여기에서 얻는 교훈은 명확하다. 당신의 조국이 상위 10개 국에 속해 있지 않다면, 즉 당신이 북유럽이나 네덜란드·스위스·뉴질랜드·캐나다에 살고 있지 않다면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하라!"라는 것이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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