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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아기공룡 둘리 2 (애장판)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 2
김수정 지음 / KTH / 2015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 2권입니다.

예전 10권짜리 버전의 3,4권 합본이죠.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pc로 읽었는데 좋네요. 재미는 여전하네요.

특히 고화질이란 점이 마음에 듭니다.

물론, 요즘 책들은 대체적으로 고화질로 나오긴 하지만 간혹 아닌 경우도 있어서요.

그런 경우를 몇 번 당했기에 애정하는, 추억이 많은 작품이 고화질로 나와서 즐겁게 읽을 수 있으니 무척 좋네요.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요.

1권은 약간 초반 소개 느낌이라 살짝 내용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있었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완전히 잡히지 않고 살짝 거칠기도 했고요.

이번편 부터는 그런 점이 없이 순수한 재미 측면에서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아마 후반부로 가면 살짝 진지하거나 슬픈 에피소드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번 권에서는 그런 점 없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 괜찮았네요.

추천작입니다.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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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아기공룡 둘리 2 (애장판)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 2
김수정 지음 / KTH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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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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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아기공룡 둘리 1 (애장판)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 1
김수정 지음 / KTH / 2015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 1권입니다.

어릴 적 재밌게 읽은 작품입니다.

예~전에 10권짜리로 있었을 때 7권까지 집에 있어서 항상 그 뒷내용을 궁금해왔었는데요.

우연히 나머지 권들을 읽고 후련해졌지만 이사하면서 책들을 버리는 바람에 좀 아쉬웠네요.

어쩌다 애장판이 책으로 나왔을 때 3권 정도를 구매하긴 했는데요.

시기를 놓쳐, 나머지 2권을 구매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절판된 상태더군요.

구하려 해도 중고가가 워낙 비싸고.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ebook으로 나온건 저한텐 정말 다행한 일이네요.

예전 10권짜리의 2권씩을 하나로 합쳐 애장판 1권으로 나온 셈인데요.

책이었다면 두꺼워서 읽기 불편했겠지만 전자책이라 상관이 없네요.

읽어보니 예전의 감성도 되살아나고 좋습니다. 재밌네요.

야금야금 구입해서 모아놓고 한 번씩 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런 예전 만화가 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추천작입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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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아기공룡 둘리 1 (애장판)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 1
김수정 지음 / KTH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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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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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3 - 산속에 묻은 뼈 칭기즈칸 3
콘 이굴던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콘 이굴던의 [칭기즈칸] 3권입니다.

예전에 읽었는데 이번에 소장도 할 겸, 어머니께서 읽으실 겸 구매했습니다.

리뷰는 예전에 쓴 것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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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와 모토히코의 [무사]를 읽고나서 다음 역사소설로 뭘 읽어볼까 하다가 칭기즈칸 관련 작품을 읽기로 결정했다.

근데 종류가 좀 많더라.

일단 한 권짜리 간략한 책은 좀 패스하고 적당히 분량이 되면서 나름 네임벨류도 있을 법한 걸로 고르다보니 세 작품이 선정되었다.

이재운 씨의 8권짜리 소설과, 콘 이굴던의 3권짜리, 그리고 몽골 작가인지 중국 작가인지 잘 모를 인물이 쓴 3권짜리.

약간씩 훑어봤는데 마지막 작품은 관뒀다. 너무 몽골식 발음으로 정확하게 묘사해서 익숙한 이름들이 어색하게 읽히기에.. 고증으로는 좋지만 가독성 측면에서는 별로다 싶어서 넘겼다.

이재운 씨의 작품은.. 처음에 고려인이 등장하길래 차원이동 소설인가 싶다가 몽고랑 고려가 같은 시대였다는게 생각나 좀 더 읽어보니 칭기즈칸 부하 중 제베가 알고보니 고려인이더라 라는 설정이길래 역시 관뒀다.

일본에서 요시츠네가 대륙으로 건너가 칭기즈칸이 됐다고 중얼거리는걸 가볍게 무시하곤 했는데 우리까지 이러면 어쩌나... 제베라는 인물의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굳이 남의 역사에 우리 인물 끼워넣는건 좀 별로더라.

결국 고른 건 아이러니하게도 영국 작가 콘 이굴던이 쓴 [칭기즈칸]인데... 제 3자 시점에서 쓴 느낌이라 담백하게 읽히며 분량도 나름 적당해서 무난하고 재밌게 읽었다.

3권짜리지 작품이지만 각 600~700페이지 가까이 되기 때문에 총 분량은 2000페이지 정도 된다. 웬만한 책 6~7권 분량이라 내용이 너무 빈약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더라.

작가의 다른 작품 [엠페러]는 잘 안 읽혀서 관뒀는데 이 작품은 잘 읽히다니.. 칭기즈칸과 카이사르에 대한 관심도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1권 1부

몽고 늑대족의 칸(족장) 예수게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테무진. 큰형 벡테르와는 칸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테무진의 결혼을 위해 다른 부족을 방문했다가 타타르족+기타 들에게 습격당한 예수게이. 결국 죽고 만다.

아직 어린 테무친과 갓 어른이 된 큰형 벡테르. 칸의 자리가 벡테르에게 넘어가는게 억울한 테무친이지만 현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이 와중에 늑대족 2인자이자 아버지가 총애한 인물.. 이름이 기억나지 않으니 A라고 하자. A가 늑대족 칸을 자처하고 테무친 일가는 부족에서 몰려난다.

늑대족에 추격당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고산지대로 숨어들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생존에 몰두하는 테무친 일가.

그 와중에 이기심을 발휘해 혼자 먹을 거리를 챙기는 큰형 벡테르를 죽여버릴 정도로 극한 상황에 몰린 테무친 일족. 

몇 년에 걸쳐 간신히 살아남아 약간의 가축을 거느리고 이대로 영원히 목동이 되어 늙어죽는가 하는 두려움에 떨 찰나 늑대족의 추격대가 찾아온다.

가족은 도망시켰지만 테무친은 붙잡히게 되고.. 운이 좋은건지 어쩐건지 마침 늑대족에는 예전에 예수게이의 부하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아슬란과 그 아들 젤메가 찾아온 상황이다. 

예수게이가 아닌 A의 부하가 되고 싶지는 않은 아슬란. 아슬란은 붙잡힌 테무친을 구해내고 결국 탈출에 성공해 가족들에게 돌아간 테무친, 아슬란, 젤메.

테무친은 늑대족이 아닌 방랑하는 몽고족들을 모아 그들의 칸이 되어 결국 늑대족을 다시 흡수하고자 결심한다.


1권 2부.

방랑하는 몽고족들을 모아 하나의 세력을 형성한 테무친.

세력이라고 해봐야 전사 30명 정도의 소규모지만 인근에는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다. 특히 타타르 족을 확실히 처리하는걸로 유명하다.

그런 테무친 일족에게 금의 사신이 찾아온다. 용건은 다른 부족과 결합해서 타타르 족을 쳐달라는 것.

이이제이를 노리는 금과 금의 물자와 기술이 필요한 테무친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게 되고 결국 테무친은 타타르 족을 계속 공략하게 된다.

상당한 규모의 타타르족을 물리친 후 승리에 도취된 테무친 부대 앞에 나타난 거대한 타타르 족 무리.

천 명이 넘는 거대한 규모 앞에 일단 후퇴한 후 세력을 모으기로 결심한 테무친.

자신의 부족에 어머니의 부족, 또 다른 부족에 먹잇감을 노리고 찾아온 늑대족까지 합쳐 결국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타타르 족을 물리친다. 그 와중에 겸사겸사 늑대족의 A와 대결을 펼쳐 A를 죽인 후 늑대족을 다시 흡수하기도 한다.

타타르족과의 전쟁 중 몽고 부족들 간의 천 년이 넘는 싸움 배경에는 금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아낸 테무친은 다음 목표를 금나라로 잡는다.

몽고의 다른 부족들을 규합해 몽고의 대칸, 칭기즈칸으로 불리게 된 테무친은 이제 전에 없이 뭉쳐진 수만의 대군을 몰아 금나라로 쳐들어가려 한다.


2권.

부대를 규합해 금나라로 쳐들어가는 몽고족.

금나라 초입에 위치한 서하의 항복을 받아내고 서하의 공주를 부인으로 삼는 것으로 공략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공략이 쉽지만은 않다.

애초에 벌판에서 기마전을 벌여오던 몽고족인지라 성 공량엔 깡통인 상황.

초반엔 성을 포위해 말려죽이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금나라에 잠입해 성공략 전문가를 유입하고 공성병기도 만드는 등 차근차근 준비를 가한 끝에 금나라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금나라 수도로 진입하기 바로 직전 고갯길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 금나라 수십만 군대를 결국 물리친 몽고족.

수도를 에워싸지만 워낙 높은 성벽 때문에 공성은 못하고 포위만 해둔 상태다.

칭기즈칸을 위시한 일부 병력은 적의 항복을 기다리며 포위를 계속하지만 칭기즈칸의 동생 카사르, 카치운. 칭기즈칸의 부하 젤메, 츠보다이 등이 사방으로 뻗어나가 금의 다른 지방을 공략한다.

수도가 거덜날 상황에서 결국 칭기즈칸에게 항복하고 만 금나라 황제. 황제의 항복을 받아들인 후 조공을 받는 걸로 끝내려 한 칭기즈칸이지만 이후 황제가 도망가버리자 배신감에 금의 나머지 지역을 마저 공략하려 한다.

공략이 거의 마무리될 즈음 서쪽에서 발생한 변란. 중앙아시아의 호라즘 제국이 칭기즈칸의 외교 사절을 거부했다.

금나라 멸망까지 일보만 남은 상태에서 상처입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서쪽으로 발길을 돌린 칭기즈칸. 과연 호라즘 제국도 금나라처럼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


3권.

호라즘 제국과 한판 붙기로 결심한 칭기즈칸.

만만치 않다. 몽고 전사들의 수는 대략 10만 정도인데 비해 호라즘 제국의 군사는 수십만. 몇 배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호라즘의 한 성을 공략하는 와중에 성을 구원하기 위해 황제가 직접 거느린 수십만 병력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몽고군.

앞뒤로 공략당하기 전에 일단 구원군을 저지하기 위해 몽고족 전사들이 출전한다.

뭉쳐있는 제국군을 활로 차근차근 견제하면서 마지막에 칭기즈칸이 이끄는 메인 군대와 함께 앞뒤로 포위해 간신히 제국군 구원병을 물리침으로써 승기를 잡은 몽고군. 물론 그 와중에 성에서 나오는 병력을 막은 몽고군 일부는 몰살당했지만 승리는 승리다.

희생에도 불구하고 제국의 중추를 무너뜨린 칭기즈칸. 군대가 궤멸당한 후 쫒기는 제국 황제와 그 아들들의 최후를 장식하기 위해 몽고군 장군들은 여기저기로 흩어진다.

결국 외따로 떨어진 무인도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황제. 황제의 복수를 위해 큰왕자는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 군대를 규합하는데..

암살자 일족의 습격, 호라즘 큰왕자의 공격.

부족이 커지고, 정복한 지역이 많을수록 적이 많아지는 칭기즈칸. 

차근차근 적들을 제압한 후 이제 말년을 고향 근처 들판에서 말이나 달리며 보내려 결심한다.

고향으로 가기 직전, 호라즘과의 전투가 한창일 때 자신에게 바치던 조공을 일방적으로 끊은 서하를 멸망시키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려 하는데...

그의 결심을 눈치챈 부인 서하 공주에게 칼을 맞아 죽게 된 칭기즈칸. 마지막 유언으로 서하를 멸망시키라는 말을 남긴 후 몽고 벌판에 묻히게 된다.


칭기즈칸의 죽음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작가는 이런 식으로 끝을 맺었나 보다.

칭기즈칸 사후 서하가 멸망한 걸로 봐서 나름 타당성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다른 역사학자들은 또 어떤 의견이 있을지 궁금하긴 하다.


각 권 말미를 보면 작가가 이런저런 얘기를 써놓은 부분이 있는데, 1권에서는 내용 전개를 위해 사실을 약화시킨 부분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가령 칭기즈칸의 형 벡테르는 칭기즈칸의 어머니 호에룬의 아들이 아니라 예수게이의 첩의 아들이고 동생도 한 명 있다는 것.

너무 많은 인물이 나오면 번거롭기도 하고 벡테르나 그 동생이 크게 비중있지도 않기에 동생은 등장시키지도 않았고, 벡테르는 칭기즈칸의 친형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벡테르를 죽일 때 칭기즈칸의 둘째 동생 카치운이 도운 걸로 나오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첫째 동생 카사르가 도왔다는 내용도 나오는데, 아마 칭기즈칸과 카치운 사이의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렇게 뒤튼게 아닐까 싶다.

이 외 여러가지가 있긴 한데 말 그대로 소소한 것들이라 읽는데 큰게 문제될 건 없다.

제베를 젤메 동생이자 아슬란 아들로 등장시킨건 좀 의외였지만.. 후반부라 워낙 작품 내 비중이 적은 인물인지라 그냥 읽어도 무난하다.


인물들이 그리 많이 나오진 않는다.

칭기즈칸 관련해서 워낙 만화나 게임, 영화같은게 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은 아는 지식으로 알만한 인물들이 나올까 싶었는데 결국은 등장하지 않더라. 아마 작가가 생략한 것 같긴 한데.. 좀 아쉽긴 하다.

가령 칭기즈칸의 안다였다는 쟈무카라든가, 칭기즈칸군 두뇌역할이었다는 야율초재. 그외 이런저런 인물들.

실제 소설에서 비중있게 다루는건 10명 내외다.

칭기즈칸. 첫째 동생 카사르. 둘째 동생 카치운. 셋째 동생 테무게.

칭기즈카의 큰아들 주치. 둘째 아들 차가타이, 셋째 아들 오고타이. 

넷째 아들 툴루이는 살짝 언급되는데 툴루이의 아들이 유명한 쿠빌라이더라.

장군으로는 아슬란, 젤메, 츠보다이, 제베 정도.

츠보다이가 누군가 싶었는데 이 사람이 아마 수부타이가 아닐까 싶다. 검색해보니 수부타이가 젤메와 함께 호라즘 황제를 추격했다고 하는데 소설 속 츠보다이가 같은 일을 했으니 아마 맞는 것 같다.


칭기즈칸의 후계 다툼은 좀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자기 자식이 정말 맞는지 칭기즈칸으로부터 끊임없이 의심받으며 자라온 주치. 그런 의심을 바탕으로 차기 칸으로 거의 확정지어질 정도로 편애를 받아온 차가타이.

주치 입장에선 의심받고 차별받으며 악에 받칠대로 받친 상태이며, 차가타이는 주치가 일단 형인만큼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몰라 계속 주치를 견제하는 상황이다.

결국 호라즘 공략 중 주치와의 합동공격을 배신하고 주치 부대의 피해를 방관한 차가타이와 주치 간의 다툼은 불가피한 일이 아닐까 싶다.

모든 일에 어느 정도 공정하며 부하들로부터 신망받아온 칭기즈칸. 그의 열렬한 충신인 츠보다이조차 칭기즈칸의 부하로는 대만족이지만 그의 아들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했을 정도니 주치의 고뇌가 어느 정도일까 대략 짐작이 가는 바이다. 물론 츠보다이가 주치의 스승 격으로 주치에 가까운 입장이라 그렇긴 하지만..

결국 주치와 차가타이 둘 다 후계자가 되지 못하고 후계자로는 오고타이가 선정된 걸 보자니... 큰 그림을 보지 못한 차가타이의 안목이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그들의 사고방식으로 봤을 때 주치가 공을 세우고 세우다보면 어느 틈엔가 칭기즈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후계자가 되어버릴 수도 있을테니.. 삭초제근하려한 차가타이가 어리석다고는 못하겠지만 그 방법이 좀 애매했다는 것이다. 공과 사를 구별 못했으니..


주치의 최후도 안타깝다.

결국 칭기즈칸 휘하에서는 뜻을 펼치기는 고사하고 죽음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스스로 독립한 후 부하들을 이끌고 북쪽으로 떠나버린 주치.

주치의 배신을 알아챈 칭기즈칸은 호라즘과의 전투 중 주요한 전력인 츠보다이를 빼서 주치를 만나도록 권유한다.

주치의 뜻이 확고함을 알자 결국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주치를 죽여서 돌아온 츠보다이. 그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주치에 대해 아들과 같은 애정이 있긴 하지만 칭기즈칸에 대한 충성심이 앞서는 그를 보자면 일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지정해야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오크들의 모티브가 몽고족이라는 썰이 있는데 책을 읽어본 결과 대충 들어맞는 것 같다.

척박한 생존환경 덕분에 기본적으로 생명력이 강하다. 약한 사람은 벌판에서 다 죽고 강한 사람만 살아남아 그 강한 사람의 유전자가 계속 전해져 더더욱 강해지는게 아닐까.

생존을 위해 말타기와 활쏘기는 필수다. 사냥을 해야 하고 유목 생활을 위해 이리저리 옮겨다녀야 하기 때문에.

각각이 충분히 유용한 전투기술인데 이 둘을 합쳐 말타면서 활쏘기도 가능한게 몽고족이다. 기마의 기동력과 활의 사정거리가 합쳐지면 움직이는 포대 아니겠는가.

농경민족이 아니기 때문에 매끼 꼬박꼬박 챙겨먹지 않는다. 먹으면 먹고 굶을 때는 굶주리는 편.

카사르가 금나라 정찰을 갔을 때 금나라인들이 매끼 꼬박꼬박 챙겨먹는걸 보고 문화충격을 느낀 장면을 보자면... 이런 식습관은 불규칙한 전쟁 중 식사 때 유용해 보인다.

거기에 더해 유사시 말의 피와 젖을 섞어 먹으면서 열흘 이상 움직일 수 있는 점은 전투시 생존과 기습에 유리하지 않을까.

먼 곳을 보는 눈, 게르(천막)를 빠르게 철거하고 건설할 수 있음, 가족과 함께 이동하기에 전쟁 때도 가족들을 후위에 달고 다니기 때문에 본거지가 습격당할 염려 없음.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오크의 모티브가 되기에 충분한 생명력과 전투력이 아닐까 싶다.


전쟁은 흉한 것이 전사의 상식이다. 제나라 관중은 병력이란 너무 많이, 계속 유지해선 안 된다면서 적은 병력만 필요시 사용했으며 손자 또한 싸우지 않고 이기는걸 권장한 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몽고군은 이질적이다. 삶 자체에 전투가 자연스레 녹아있으며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몽고족 자체가 싸우고 싸우다가 죽으면 그만 아닌가 하는 마음가짐으로 싸우는 민족이기에 그들에게 전쟁이란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불행한 일이 아니다. 그저 평소보다 약간 피곤한 일일 뿐.

전쟁의 부담 없는 민족이 전쟁을 두려워하는 민족의 본거지로 쳐들어간다면 결과가 어찌 될지.. 몽고의 세계 정복엔 이런 몽고인의 기질이 큰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을까.


몽고족의 활약은 시대적 배경도 어느 정도 들어가 있다고 보인다.

실제로 강희제 때 몽고족은 청나라에 눌려 제대로 활약을 못하지 않았는가.

[칭기즈칸]의 저자는 책 말미에 몽고족이 제대로 움직일 당시 총화기가 보편적이지 않았음을 그 이유로 꼽는다.

몽고족이 약한 게 두 가지 있는데 기마의 기동력을 저해하는 강, 바다같은 물과 화살이 박히지 않는 성이다.

실제로 호라즘 제국의 첫째 왕자가 칭기즈칸과 일전을 벌일 때 사용한 방법이 강 근처에 강물을 끼고 진을 친 뒤 중갑보병으로 방어를 튼튼히 하면서 무리해서 들어오는 몽고군을 물리친 방식이니 말이다.

화살은 몽고군과 말을 둘러싼 갑옷을 뚫을 수 없었지만 총이라면 어떨까.

실제로 [무사]에서 카쓰요리의 다케다 기마대가 목책으로 방벽을 세워 둔 오다의 조총병에 뛰어들어 녹아내린 점을 보자면 총과 기마의 상관관계가 대략 짐작된다.

결국 칭기즈칸의 활약 이면에는 시대적 배경도 있었다는 저자의 생각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강희대제]를 읽으면서 강희나 옹정이 보고서의 주요 사항을 손톱으로 표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붓으로 일일이 표시하면 거추장스러울까봐 간편하게 하려고 손톱을 사용하는가 싶었는데 [칭기즈칸]을 읽어보니 그 의미를 알 수 있겠더라.

1권에서 칭기즈칸에게 금나라 사신이 찾아오는데 그 외양을 묘사한 부분에서 손톱 이야기가 나온다.

특이하게 이 금나라 일족은 손톱을 길게 길렀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금나라와 청나라는 모두 만주족이니 강희나 옹정도 손톱이 길었으리라 짐작된다. 결국 긴 손톱을 적시에 잘 활용한 것.

둘 중 하나만 읽었다면 무슨 의미였을지 애매할 내용을 같이 읽은 덕에 확실히 이해하게 된 점이 뿌듯했다.


[강희대제]에서 원나라를 언급하며 원나라의 시기가 백 년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마 아들들이 서로 싸우면서 개판을 치자 한족이 대세인 대륙을 다스린 이민족 원나라를 예로 들면서 청나라가 원나라처럼 백 년만에 무너져야 정신차리겠냐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칭기즈칸 생전부터 시작해서 백 년인지 원나라 설립부터 백 년인지 애매했는데 대충 계산을 해보니 원나라 건국부터 백 년인 것 같다.

원나라가 망한 건 대략 고려 후기 즈음이다. 새롭게 명나라가 생겼을 때 고려에서 이성계에게 명나라를 치라고 했다가 위화도 회군이 발생했으니 말이다.

조선이 건국된게 1392년인 만큼 원나라 멸망은 대충 1300년대 후반 아니려나.

칭기즈칸의 활약한건 1200년대 초중반이다. 책 맨 앞에 간략한 칭기즈칸 가계도와 활약 연도가 나오더라.

더해서 원나라를 건국한건 칭기즈칸의 넷째 아들의 아들, 즉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인데.. 그 사이에 몇 명의 칸이 있었으니 몇 십년은 지나지 않았을까?

결국 쿠빌라이가 1200년대 중후반 즈음에 원을 건국했을테니 강희가 말한 백 년에 칭기즈칸의 시대는 빠졌으리라 생각된다.


칭기즈칸의 전쟁은 좀 묘했다.

원래 전쟁이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의 성격이 강한데 칭기즈칸의 전쟁에선 전쟁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느낌이 좀 강하다.

물론 금나라를 친건 몽고족을 이용한 데에 대한 복수이며, 호라즘을 친건 먼저 제시한 외교의 손길을 거부한 것에 대한 분노이긴 하지만..

전쟁 후 해당 지역을 복속해 거기서 사람과 물자를 빼앗아가는 형태라든가, 아니면 그 땅 자체를 잘 활용해 어떻게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식의 전쟁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쟁을 수단으로 보기 애매하다.

전쟁 후 성을 불태우고 적국 국민 전부를 몰살시킨 경우도 많으니.. 칭기즈칸에게 전쟁이란 전쟁하는 과정과 승리했다는 성취감이 중요할 뿐, 전쟁 후 남는 무엇엔 관심이 없었던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황금을 본 몽고인들 모두 강철보다 약한 황금을 가치 없는 금속으로 취급했으니.. 그들에게 전쟁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긴 소설을 읽을 때는 항상 좀 망설여졌다.

이 책만 해도 2천 페이지 가까운 분량이지만 칭기즈칸의 활동 내역을 요약하면 그 분량이 어느 정도일까? 아마 A4로 10장 이내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을 굳이 긴 분량의 소설로 읽는 것에 대해 시간 낭비 아닌가 하는 회의가 가끔 들긴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시간에도 의미는 있다고 생각된다.

가령 초반에 칭기즈칸의 동생 카사르와 카치운이 헷갈렸다. 거기에 테무친(칭기즈칸)과 테무친의 셋째 동생 테무게. 젤메와 제베.

미묘한 이름에 애매한 지역과 활약이 머리를 빙빙 돌았지만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 카사르와 카치운이 절대 헷갈리지 않는다.

잘 생긴 외모에 오른쪽 어깨 근육이 발달해 활을 잘 쏘며 전투에 능하지만 응용력은 좀 떨어지는 카사르.

마찬가지로 활을 잘 쏘고 카사르보다 머리회전이 빠르며 칭기즈칸의 속마음을 잘 파악하기에 칭기즈칸이 변사할 경우 뒤를 이을 후보 1순위인 카치운.

긴 소설의 경우 읽고 나면 그 인물과 내용이 머리에 뚜렷이 각인된다. 아마 몇 십년이 지나도 내가 카사르와 카치운을 헷갈릴 일은 없지 않을까?

그까짓거 구분해서 뭐에 쓰느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역사소설을 읽으면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흥미롭게 파악되어 머리에 각인되듯 인상을 새길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득이다.

덕분에 앞으로 다른 역사소설을 읽을 때 부담없이, 시간을 낭비한다는 죄책감 없이 읽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칭기즈칸이 죽고 오고타이가 후계자가 되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 책이 칭기즈칸에 대한 인물담인 만큼 당연할테지만 후속 이야기가 좀 궁금하긴 하다.

[무사]에서 다케다가 멸망한 후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이어졌을지 좀 궁금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을 테지만..

이후 칭기즈칸 사후를 다룬 좀 적당한 분량의 괜찮은 작품이 있다면 읽어봐도 괜찮겠다 싶다. 칭기즈칸 이후 남은 인물들의 행보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니 말이다.

칭기즈칸을 소재로 한 여러 소설 중 골랐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제 3자적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인물에 대해 퍽 잘 묘사한 괜찮은 작품이었다. 추천작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jwhcrimson/221197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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