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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물원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72
연수 지음 / 비룡소 / 2022년 1월
평점 :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룡소에서 또 한번 !
오래도록 소장하고싶은 신간 그림책이 나와서 소개해드리려고합니다.

반짝반짝 전등불이 정말 켜져있는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표지인데요,
동물원 이름부터 ‘어머나 이런 동물원’이라 하니
벌써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아침이 되어 불이 꺼진 동물원.
무슨일인지 동물원 안은 한산하고, 문도 빼꼼 열려있습니다.

바깥 나들이에 개미친구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돌돌돌 풀려버린 김밥이 왠지 모르게 정겹습니다.
세밀한 드로잉과 풍부하고 명료한 색감이 보는 즐거움을 주는 연수 작가님의 그림에 빠져들게 됩니다.
햇빛에 비춘 나무 그림자의 묘사도 참 사실적이지요?
햇살 좋은 오후 돗자리를 펴놓고 도시락을 먹던 지난 어느 날의 여유로운 시간 한 조각이 떠오르는 듯 합니다.
차근차근 짐을 옮기는 개미를 따라가던 시선이 오른쪽 상단에 있는 수상한 움직임에 머뭅니다. 사과를 빨아들여가져가는 코끼리의 코.
여유가 가득한 평범한 풍경에 코끼리가 등장하다보니 이상한 풍경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글 어디에도 호랑이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등에 고양이가 올라타 낮잠을 잘 정도로 온순한 호랑이는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이란게 이런얘기일까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평화롭습니다.
어쩌면 우리와 평행하여 존재하고 있는 다른 세계에는 조금 몸집이 큰 고양이, 호랑이가 오후 햇볕을 즐기며 쉬고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벽을 타고 있는 산양들이 보이실까요?
숨은그림찾기 하듯 숨어있는 얼룩말을 찾아보아요.
우리에겐 동물들이 우리의 생활공간을 침범했다 느껴질지 모르지만,
과거 그 어느날 동물들에겐 날벼락처럼 생활터전이 없어지고 새로운 건물들이 올라가며 터전을 무너뜨렸겠구나란 생각을 갖게합니다.

잡아라 뿅망치에 쏘옥들어가있는 미어캣들은 사랑스러움 가득입니다.

뿅망치 업무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일까요?
미어캣 다섯마리가 기차에 오르려 준비중입니다.
멀리 보이는 ‘내 바나나 네 바나나 다 내 바나나’ 가게는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와 사장님의 귀여운 외향으로 많은 손님들을 불러일으킬 것 같죠?
그 옛날 동물들과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살았을 시절을 상상하게 하면서,
우리가 일상 속에서 누리고 있는 이 공간이 과거 어느 시점엔 동물들의 것이었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또 그 어떤 편견도 배제한 깔끔한 텍스트는 이상한 동물원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이모든 평범하지 않은 풍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지요.
보는 재미와 상상하는 재미를 더불어 제공하는 신간 그림책 <이상한 동물원>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