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밭 농부
지모 아바디아 지음, 엄혜숙 옮김 / 해와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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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좋은 봄이 오다보니 텃밭가꾸기나 농사 체험을 아이와 함께 하고 계신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큰 텃밭이 아니라도 베란다에서 작은 식물을 키우고 계신분들도 있으실 것 같고요,

이렇게 아이가 농사나 식물 키우기에 흥미가 생길 무렵 아이와 함께 읽어 볼 수 있는 책이 있어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채소밭 농부라는 책인데요, 이 책은 2019년에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찾아보니 영어로는 The Farmer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었더라고요. 원문 기사를 찾아보다보니 2019년에 선정된 올해의 그림책이었구나 알 수 있었어요.

이 책의 원제목은 프랑스어인데요, 스위스에서 Le Potager (텃밭)이란 제목으로 2017년 출판된 책이라고 합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선정사유로 작가의 강렬한 색채 사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고요,성실한 노동과 인정사정없는 태양, 물에 대한 갈망을 여백의 미 속에 거침없이 담으며 투지와 자기신뢰를 묘사하고 장려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알록달록 예쁜 각양각색의 집들이 눈길을 끄는 첫페이지 입니다.

마을의 모든 사람이 쉬고 있어요.

모든 사람이라고요?

모자가 벗겨지도록 열심히 마차를 끌고 일터로 향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바로 마을의 농부 파울로 입니다.

파울로는 아침부터 거침없이 땅을 일구고

쇠스랑으로 밭을 고르고

호미로 땅을 파고 또 팝니다.

파울로가 판 구멍을 보세요. 정말 한두개가 아니죠?

농사란 이런 것이구나 한번쯤 생각해보게 해주어요.

세상에 거저 나오는 것은 없구나, 허리숙여 일하는 파울로의 노력이 있는 거구나 생각하게 되죠.

파울로는 지칠 때 까지 일해요.

마침내 모든 게 자라기 시작하는 데 ,

얄궂은 태양이 모든 것을 말려버렸습니다.

파울로는 포기해야할까요?

밭에 줄 물이 한방울도 없어서 파울로는 걱정스럽습니다.

 

그렇지만 파울로는 혼자가 아니에요.

파울로의 친구 비는 멀리 있지 않아요.

마침내 가득 메운 들판을 보며 우리는 안도하게 됩니다.

또 한편으론 빽빽히 자라난 농작물을 보면서 파울로가 일구고, 쇠스랑으로 밭을 고르고, 호미로 파고 또 팠던, 파울로가 지나간 그 선과 노동의 흔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어요.

모두가 쉬고 있을 때 홀로 모자를 휘날리며 밭으로 향했던 파울로의 땀흘리는 노력을 알게된 이후로는, 마을의 풍경이 단순히 예뻐보이지 않습니다.

굳건한 믿음과 성실한 노력이 맺어낸 아름다운 결실임을 알게되죠.

모든 것이 클릭 몇번으로 쉽게 얻어지는 세상이 왔습니다. 반짝 배송, 새벽 배송. 물건을 선택하고 구매하고 배송받는 일이 그 어느때보다 쉬워졌습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것들을 간편하게 우리집으로 받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 더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누군가의 성실한 노력이 들어가 있음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꾸준한 노력없이는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건 없다는 것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어린 저희 아이가 다 이해하기엔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가 먹는 식탁 위 먹거리들도 이런 부지런한 노력이 들어가있다는 걸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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