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4
캐시 캠퍼 지음, 케나드 박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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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

 

원제: Ten ways to hear snow

 

 

 

새하얀 눈이 온세상을 덮은 날 고요함 속에서 눈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기울여보는 시간

 

레바논에서 온 할머니와의 요리 시간이 기다려지는 마음 따뜻한 손녀 리나와 할머니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회원들이 꼽으시는 겨울 최고의 도서는 어떤 책이실까요?

유리 슐레비츠의 Snow, 에즈라 잭 키츠의 The snowy day 등 많은 책들이 떠오르실 것 같은데요,

그 중에 혹시 눈이 들려주는 소리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셨을까요?

 

오늘 제가 읽게 된 책 <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는 제목에서부터 우리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잔잔하고도 아름다운 책이랍니다.

제목부터 특별한 이 책은 미국의 어느 한 공영라디오방송에서 2020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미국 현지에서 사랑받은 책이기도합니다. (원제 : Ten ways to Hear Snow)


 

원서의 표지는 할머니와의 만남 그 이후의 시간이 더욱 부각되었고,

 

길벗 어린이의 한글판에서는 리나가 할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한 여정 속에서 눈이 어두우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이 불편하신 할머니는 눈을 어떻게 느끼실까 상상해보며 귀를 활짝 열고 눈의 소리를 하나하나 발견해 가는 모습에 더 집중하고 있는 듯 합니다

 

"리나는 할머니를 떠올리며 앞이 보이지 않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생각했어요

모든 것이 희미해지자,

귀에 들리는 소리는 훨씬 더 또렷했어요."

한글판 표지 속 리나는 홀로 서 있지만, 가슴 속으로 할머니를 얼른 만나러 가고싶은 설렘과, 할머니의 시각적 불편함을 떠올리며 공감하고픈 애정어린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결코 혼자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책을 처음 보는 이들은 속표지에 나뭇잎들을 보며 저처럼 살짝 당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 이 겨울에 나뭇잎? 눈꽃을 형상화 한 것 같긴한데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뭇잎을 세어보게 돼죠.

하나, 둘, 셋..... 열 개구나!

10가지 소리이구나 하고요.

리나는 할머니를 매우 사랑하는 손녀입니다.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할머니를 도와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리나는 눈보라 이야기를 하며 함께 와락 에납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그리고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길 , 리나는 눈이 들려주는 여러 가지 소리를 들어보아요.

밖으로 나오니 새하얀 눈 위에서 해님이 전구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리나는 코 위까지 목도리를 끌어올려 덮었어요.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쓰윽쓰윽 커다란 삽으로 눈을 치우는 소리,

뽀득 뽀득 폭신한 눈 위에 발자국이 남겨지는 소리,


나뭇가지에 앉은 어치가 쌓인 눈을 발로 차 푸르르륵! 떨어지는 소리까지


독자는 평소 바삐 눈길을 걸어가느라, 혹은 눈이 만들어준 매혹적인 풍경에 홀려 감상하느라 놓치고 지나쳤을 눈의 고요하지만 정감가는 소리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을 보고 난 후 눈 온 풍경은 더이상 이전과 같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이제는 눈송이 하나의 소리도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느낌이 든달까요?

 

읽다보면 눈의 소리를 하나하나 글로 담아내는 글작가님의 섬세함에 매혹되고 마는 데요,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그림작가님의 시각 또한 다양한 앵글로 리나가 걸어가는 눈길 여정을 차분하지만 섬세하게 보여줌으로서 우리가 실시간으로 리나를 관찰하고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줍니다.


 

할머니가 계신 양로원에 도착해서 함께 요리를 만드는 리나. 우리가 식탁에 앉아 쌈밥을 만드는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가는 풍경입니다.

그리곤 재잘재잘 오늘 들어본 눈 소리 이야기를 하는 리나, 아홉가지 소리를 들어보았다고 할머니께 이야기 합니다.

 

“ 자 들어보렴”

창밖에 펼쳐진 푸르슴한 늦은 오후 세상은

완벽하게 고요했어요.

“눈이 들려주는 열번째 소리는 고요함이란다”


 

 

마지막으로 리나가 만든 와락 에납이라는 요리가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양배추쌈 요리나 연잎쌈밥과도 비슷한 비주얼인데요,

두바이 관광청 설명에 따르면 와락에납은 토마토, 양파, 파슬리를 다져서 쌀과 함께 포도잎에 말아 만든 음식으로 현지인들은 이 메뉴로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와락에납(바인 리브스)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널리 볼 수 있는 음식이라 모든 호텔 뷔페의 중동 요리 코너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고하는 데 저도 그 맛이 궁금해지네요.


출처: globaltableadventure

 

리나는 아마 오래도록 겨울이 되면 할머니와 함께 만들던 와락 에납을 추억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할머니가 이야기 해주신 마지막 눈의 소리 “고요함”도 늘 가슴 한켠에 간직하며 살아가지 않을까요?

이 겨울,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밝혀줄 리나와 할머니의 눈 이야기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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