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김영진 그림책 13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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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나라 대표 그림책 작가 중 한분이신 김영진 작가님의 새로운 그림책이 나와서 소개해드리려고해요.

 

 

우리나라에 작가님 이름 그 자체가 그림책 시리즈의 브랜드가 된 경우는 많지 않을거에요.

제가 떠오르는 우리나라 유명 그림책 작가님은 안녕달, 백희나, 최숙희, 김영진 작가님 정도인데요 혹시 또 아는 작가님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브랜드가 된 김영진 그림책

그중에서도 김영진 작가님은 시리즈 이름 자체가

<김영진 그림책>이에요! 그만큼 국내에서는 김영진 작가님 하면 독창적인 그림 스타일로 5세 이상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들을 출간 하신 분으로 유명하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로 알고 계시기도 한데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와 김영진 그림책은 서로 다른 시리즈랍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보지 못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이야기통해

부모와 아이 모두의 공감대를 끌어내시는

작가님

 

현재까지 13권이 나온 작가님의 그림책 주제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로 ‘가족’ 과 함께하는 이야기들을 담는 경우가 많으세요. 일상 속에서 아이와 부모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스토리를 맑고 경쾌한 그림체로 그려내는 분이시기 때문에 5세 이상의 아이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쯤은 한 권 쯤은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다 추천드리고 싶어요.

추천도서는? 취향따라 경험따라

 

아이들의 취향과 경험에 따라 관심에 따라 좋아하는 주제가 다를 것 같은데요, 총 13가지 주제 중에 가장 마음에 가는 한 권을 골라보시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또 주로 이 책은 5세 이상에서 권장이 되는데요,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보다 어린 아이들은 다 이해하기엔 주인공들의 행동과 경험치 자체가 5세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집은 맹맹이가 3세때부터 김영진 작가님 책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작가님의 그림 자체가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인데요,

배우로 치면 이영애정도 되는 듯한 투명하고 맑은 피부 표현은 제가 그림 배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서 전수받고 싶은 독창적인 스타일이세요.

 

지루함과 진부함을 찾아볼 수 없는

생동감 경쾌함 넘치는 그림체

아이가 점프를 하는데요! 흩날리는 모래, 뿅뿅 하늘로 향하는 머리카락 몇 가닥 하나 놓치지 않으셨어요. 이런 섬세하고도 생동감있는 표현이 그림책 전체로 흐르기 때문에 글밥과 무관하게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같아요.

김영진 작가님의 그림엔 진부함이란 찾아볼 수 없어요. 볼때마다 새로움을 찾아볼 수 있는 정교한 그림이라는 점. 그렇다고 해서 사실에 가까운 세밀화가 줄 수 있는 갑갑함이나 지루함도 없어요. 맑고 경쾌하고 가볍고 통통 튀어요. 마치 우리아이들의 동심을 보는 듯 하지요.

 

전통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설날 풍경을 담도록 노력하신 책

그렇다면 이번 설날 신간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제 생각에 작가님은 이번에 꽤나 큰 도전을 하신 것 같아요. 전통적인 설날 풍경을 담는 것은 참 쉽지요. 기와집, 초가집을 등장시키고 차례상과, 세배, 한복입은 사람들을 등장시키면 되어요.

 

누구나 즐겁게 생각하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주제로 그림책을 그리는 것도 상대적으로 쉬울거에요. 각 가정마다 비슷한 풍경일거고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쉬울 것이거든요.

 

그런데 설날이란 주제로 한국에서 그림책을 이 시대에 그린다는 것. 그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 일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세대간의 갈등, 세대간의 문화 차이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에요. 그렇기 때문에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되느냐도 각 집안 마다 각 세대마다 생각도 각양각색, 풍속도 각양각색이되었어요. 그리고 그 변화는 불과 최근 20-30년 사이에 가속화 된게 아닌가 싶거든요.

 

그렇기때문에 이 책은 어른의 시점으로 본다면 100%의 공감대를 얻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요. 아마 작가님이나 출판사나 이 책을 출판하실 때 그런 생각을 안하시지 않았을거에요. 그럼에도 톡~! “설날”이란 그림책을 출판하시면서 이런 변화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남자 작가인 저도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어요, 하고 화두를 던진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겐 편견없이 즐겁게 설날 풍속들에 대해 아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구나 부담없이 알려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고요,

 

청소년 이상의 성인이라면... 현대시대에 설날의 풍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한번쯤 생각해보게 될 것 같아요.

 

제가 성인으로서 생각하는 읽는이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포인트들엔 몇가지가 있었어요.

 

- 설날 장은 아빠와 그린이가 보는 모습

- 요리는 아빠, 작은아버지, 엄마, 작은어머니가 모두 함께하는 모습

- 고모는 시부모님이 여행을 가셔서 올해는 설날 당일에도 올 수 있었다는 말

- 고모부는 교회에 다녀서 절을 하지 않고 기도하는 모습

- 2주 후 친할머니 제사에 다시 모인다는 약속

- 설날 당일 잠시 휴식 후 다시 친정으로 출발한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서 출발 하는 엄마

 

이런 소재들을 양극단에 있는 분들 모두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쪽에선 남자가 무슨 부엌일이냐 생각할 수 있겠죠, 또 한 쪽에선 고모는 시부모님이 여행을 가야지만 당일에 만날 수 있다는게 무슨 이야기냐. 정해진 건 없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거에요. 교회와 차례, 제사에 대한 주제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하고 있다고 생각하죠. 이런 서로 다른 의견들이 충돌할 수도 있는 소재를 아이들의 그림책에 담아 건강하게 생각하고 이야기해볼 수 있는 장을 만드셨다는 그 도전을 응원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집안에서 자란 사람들이 하나의 전통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선 결국엔 나름의 절충점을 지혜롭게 찾아가야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아마 김영진 작가님도 매 명절마다 아내분이랑 많은 대화를 나누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래왔던 것 처럼요.

 

서론이 엄청 길어졌네요. . 그만큼 이 책은 어른여자, 며느리, 딸인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것 같아요.

이제는 아이의 관점에서 이 책을 좀 더 바라볼게요.

 

만화책 같은 구성으로 그림보는 재미를 주는 작가님은

김영진 작가님의 그림책은 만화책처럼 한 장에도 여러 풍경이 담겨있어요. 그래서 글밥이 길어도 아이의 눈은 계속 다른 그림을 따라가고 있기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무선 청소기, 인덕션, 고무장갑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들이 참 재밌고 공감대를 끌어내요.

보면서 아이에게도 명절엔 우리 맹맹이도 엄마를 돕는거야, 맹맹이도 어제 엄마 빨래 너는거 도와줬었지?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도 있을 거에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이란 책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있어요. 등장하는 소재들이 우리가 슈퍼에서 흔히 보던 제품들이다 보니 공감지수가 팍팍 올라가면서도 표현 방식이 신선하다보니 너무 재미나죠?

게다가 옥춘당이라니!!! 어른들에겐 잊고지내던 어린시절
꺼내주면서도 아이들에겐 이건 또 뭐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을 주지요.

 


 

아이들에게 명절은

사촌들과 모여 다함께 신나게 노는날

와다다다 아이들이 놀이터로 뛰어나가는 모습!!!

꼭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아요.

정말 세련된 장면 전환 기법을 보는 것 같고요.

아빠랑 작은아버지가 부엌에서 일하는 모습도 보이지요.

아이들에게 명절은 일하는 어른들에 중심이 있는게 아니라 사촌들과 함께 만나 노는 날이란 걸 잘 담아주신 것 같아요.

익숙하지 않은 차례문화를

알려줄 수 있는 책


 

차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겐 이 책을 통해 미리 설명해줄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아이들이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거라는 이야기는 잘 알고 있을텐데요, 저희아이도 이 장면을 보자마자 어린이집에서 새해에 떡국 먹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아이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이 참 예쁘지요?

“건강해라,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이 말이 참 좋지요?

아이에게도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말이에요.

새해에 많은 계획, 목표 세우셨겠지만요

우리 부지런하고 재능 넘치는 이웃님들

우리 건강하고 아프지말아요.


 

 

 

 

이후엔 제기를 닦으며 받은 세뱃돈을 어디에 쓸지 궁리하는 아이들이 등장해서 맹맹이랑 맹맹이 세뱃돈은 어디쓸지에 대해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맹맹이가 엄마 보라색 쿠키 사줄거라네요.

맹맹이꺼 살거야 엄마꺼 사줄거야 저금할거야 물어본건데 엄마꺼 사준다고 그래서 말만이라도 고마웠어요. 보라색 쿠키는 저희가 얼마전에 같이 먹어본 블루베리 마카롱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윷놀이, 제기차기 등 재미난 풍경들이 등장하면서 아이의 호기심과 질문을 이끌어내는 책이랍니다.

 

집안마다 설날 풍속이 점점 달라지고 있는 시기라 읽으면서 생각하는 바도 서로 다르셨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맑고 경쾌한 그림체, 하늘에서 쏟아지는 차례음식, 아이들의 알록달록 예쁜 한복 그림만 보아도 재미난 그림책이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그림책이란 생각도 듭니다.

 

올해 설날은 코로나때문에 온 가족이 모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인데요,

 

김영진 작가님의 그림책을 함께 보며 설날에 대한 이야기 아이와 함께 나눠보시는건 어떨까요?

 

김영진 작가님을 좋아하시는 회원님들의 즐거운 이야기도 많이 나눠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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