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는 못할 거 같은데 지효가 오늘 처음 기차역이란 단어를 배우고 여러번 혼자 종알종알 거린다.비룡소 신간 빠앙 기차를 타요.탈것들에 관심이 많은 지효를 위해 선물 받은 책인데 보면볼수록 매력넘치는 책이다. 산골역부터 바닷가 역까지 이어지는 여정. 그 시작과 끝에 기차역이 있어서 기차역이란 공간에 대해 지효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그림 속 인물 사물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해주었는데 기차역이란 공간에 매료되었나보다. 기차와 기차역의 차이가 뭔지 아직 잘 아는 거 같진 않지만 기차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기차역이란 곳이 있고, 만남의 설렘이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장소라는 걸, 이곳과 다른 미지의 세계로의 연결통로를 의미한다는 걸 지효도 어렴풋이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빠앙 ?- 터널을 지날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설렘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라 읽다보면 내 마음이 고조되고 어디론가 여행하고있는 듯하다. 특히 마지막은 유채꽃이 가득한 바닷가마을이란 점. 더욱 빛나는 마무리가 아닐 수 없다. 한국어만큼이나 일본어도 풍부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있다고 나의 짧은 일본어 공부 경험으로 느꼈었는데 마술피리꼬마 등 다양한 일본작가의 유아책들을 읽으며 다시금 느낀다. 터널은 아이의 작은 손가락을 쏙 넣어볼 수 있게 구멍이 뚫려있고 (어른의 큰 손가락은 어려울 수 있으니 주의) 빠앙 ?- 이란 의성어가 반복될 수록 더욱 고조되는 설렘도 이 책의 매력이다. 긴 작대기 표시까지! 얼마나 정확한 묘사인가.이 책은 또한 앞으로도 뒤로도 읽을 수 있다. 향하는 것도 여행이고 돌아가는 것도 여행이라 생각하면 되는 걸까? 기차와 기차여정 기차역에 대해서 아마 이 작가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 애정을 듬뿍 담아 이 책을 그렸을 것 같다. 이 책의 또다른 빛나는 재미는 그림 속 작은 동물 엑스트라들이다. 사람들보다 관심을 먼저 끄는건 원숭이와 토끼였다. 그리고 양동이를 쓰고 있는 눈사람. 아이의 눈으로 그림책을 바라보면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 보다 훨씬 우회하게 되지만 더 신선한 재미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럽다! 오늘 받은! 나도 마음에 쏙 드는 이 책을 읽으며 ‘기차역’이란 단어를 계속 되뇌이는 우리 딸 ?? 자기 전에 우리 세가족 나중에 꼭 기차여행 가보자고 약속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