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앙! 기차를 타요 사각사각 그림책 20
마세 나오카타 지음, 정영원 옮김 / 비룡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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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는 못할 거 같은데 지효가 오늘 처음 기차역이란 단어를 배우고 여러번 혼자 종알종알 거린다.

비룡소 신간 빠앙 기차를 타요.

탈것들에 관심이 많은 지효를 위해 선물 받은 책인데 보면볼수록 매력넘치는 책이다. 산골역부터 바닷가 역까지 이어지는 여정. 그 시작과 끝에 기차역이 있어서 기차역이란 공간에 대해 지효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그림 속 인물 사물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해주었는데 기차역이란 공간에 매료되었나보다. 기차와 기차역의 차이가 뭔지 아직 잘 아는 거 같진 않지만 기차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기차역이란 곳이 있고, 만남의 설렘이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장소라는 걸, 이곳과 다른 미지의 세계로의 연결통로를 의미한다는 걸 지효도 어렴풋이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빠앙 ?- 터널을 지날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설렘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라 읽다보면 내 마음이 고조되고 어디론가 여행하고있는 듯하다. 특히 마지막은 유채꽃이 가득한 바닷가마을이란 점. 더욱 빛나는 마무리가 아닐 수 없다. 한국어만큼이나 일본어도 풍부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있다고 나의 짧은 일본어 공부 경험으로 느꼈었는데 마술피리꼬마 등 다양한 일본작가의 유아책들을 읽으며 다시금 느낀다.

터널은 아이의 작은 손가락을 쏙 넣어볼 수 있게 구멍이 뚫려있고 (어른의 큰 손가락은 어려울 수 있으니 주의) 빠앙 ?- 이란 의성어가 반복될 수록 더욱 고조되는 설렘도 이 책의 매력이다. 긴 작대기 표시까지! 얼마나 정확한 묘사인가.

이 책은 또한 앞으로도 뒤로도 읽을 수 있다. 향하는 것도 여행이고 돌아가는 것도 여행이라 생각하면 되는 걸까? 기차와 기차여정 기차역에 대해서 아마 이 작가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 애정을 듬뿍 담아 이 책을 그렸을 것 같다.

이 책의 또다른 빛나는 재미는 그림 속 작은 동물 엑스트라들이다. 사람들보다 관심을 먼저 끄는건 원숭이와 토끼였다. 그리고 양동이를 쓰고 있는 눈사람. 아이의 눈으로 그림책을 바라보면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 보다 훨씬 우회하게 되지만 더 신선한 재미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럽다! 오늘 받은! 나도 마음에 쏙 드는 이 책을 읽으며 ‘기차역’이란 단어를 계속 되뇌이는 우리 딸 ?? 자기 전에 우리 세가족 나중에 꼭 기차여행 가보자고 약속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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