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에
후안 무뇨스 테바르 지음, 라몬 파리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키우다보면 늦은 밤까지 잠을 못들때가 있어요. 그럴때면 이

런저런 상상을 하곤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상상 속인지, 잠이 들어 꿈 속인지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소개해드릴 <잠이 오지 않는 밤에>란 그림책은 아이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 아이를 재운후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들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는 엄마들을 위한 위한 책이란 생각도 들어요.

이 책의 원제는 ‘duermevela’라고 하는데 스페인어로 ‘선잠’이라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의 그림과 글을 접하면거 이국적인 감성에 푹 빠져들게 된다는 점인 것 같아요. 표지의 검은 머리소녀가 들고있는 등불에 비친 이국적인 정원 속 풍경이 우리를 환상의 나라로 이끌어주는 듯 합니다.

사진엔 다 담지 못했지만 직접 보면 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색감이 돋보이는 책이에요. 깜깜한 어둠속에 작은 램프 하나를 들고 숲 속을 걸어갈때 보일 듯한 어둑어둑한 초록빛의 색감을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엘리사가 향하는 그곳은 어디일까요?

엄마 몰래 떠나는 산책이겠죠?

빨간 잠옷을 입고 창틀을 넘는 엘리사를 보며 많은 아이들이 공감을 하며 응원을 보낼 것 같아요.

나도 지금 이 침대를 탈출하고 싶다!고 생각라면서 말이죠.

엘리사가 떠난 그곳은 바람이 하품을 해도 나뭇잎 하나 움직이지 않은 고요한 곳이라고 해요. 잠에 대한 시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이죠 ????.

이 문장을 읽으면서 이 책과 사랑에 빠져든것 같아요.

그림도 자세히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데요, 나무에 붙어있는 알을 보며 어떤 새? 혹은 공룡의 알일까 상상해보게 되어요.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요.’

엘리사가 무섭지 않은 이유는 등불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등불은 소녀에게 숲 속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도 하지만 또한 어둠 속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따스한 불빛이 밤이면 찾아오는 우리 마음 속 걱정거리와 어두운 생각들을 모두 따스하게 안아 사그라들게 만들어 줄 것 같아요.

무서운 뱀도 표범도 모두 늘어지게 하품하며 고요히 잠이 드는 평온한 밤입니다.

엘리사는 산책을 하며 에스테발도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요, 에스테발도와 함께 나무와 땅과 호수, 하늘을 바라보던 엘리사는 하품을 하며 잠자리에 들지요.

하품엔 전염성이 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림으로만 하품하는 엘리사를 보는 건데도 함께 보는 이를 꿈나라로 자연스레 초대해준 듯해요.

에스테발도란 멋진 이름을 가진 친구는 누구일지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

읽는 내내 책 속에 표현된 열대우림이 환상적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작가가 베네수엘라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추억이 담겨있는거라고 하네요.

밤, 그리고 잠이라는 주제처럼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가 또 있을까싶어요.

함께 그림과 글을 음미하며 읽으며 예쁜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책 인 것 같아서 오래도록 함께 읽고 싶습니다.

요새 잠자리 독서를 너무 좋아해서 재우기 힘들었거든요. 요 책과 함께 솔솔 선잠으로 초대해주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