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불교 공부 노트
지지엔즈 지음, 김진무.류화송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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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노트'라는 타이틀이 내용에 비해 좀 소박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불교의 면면을 알차게 잘 정리한 책이다. 서양철학자가 불교를 접하면서 일어나는 의문점을 중심으로 불교의 핵심을 풀어가는데, 내가 불교를 만난 과정과 비슷하여 더욱 재미있었다. (안물안궁이지만ㅎㅎ) 십대 이십대 시절에는 불교를 순수하게 철학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김재성 교수님의 불교 기초 강의를 수강하면서 불교의 종교적인 면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지지엔즈 겨스님께서도 비슷한 생각의 여정을 앞서 밟아오셨구나 싶어 반가웠다. 그 밖에 불교를 공부하는 중 생겨나는 의문과 궁금증은 상편에서, 여러 수행 방법과 그것을 일상생활에 쉽게 적용하는 방법은 하편에서 자세히 다룬다. 오랜만에 본격적이고 진지하며 상세한 불서를 만나 즐겁고 지적인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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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과 7가지 영적 해결법
웨인 다이어 지음, 이재석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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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그 답이란 바로 영성이다.
영성은 '신'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기도 하고, 나는 그것을 '담마'라고 이해한다.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으며, '담마'와 한몸이라는 것.
저자는 우리가 인생에서 직면하는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러한 영성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에 있음을 지적하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영적 해결법을 제시하는데, 이 방법들이 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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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반야심경 - 내 마음의 좋은 습관 기르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미령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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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은 영어로 먼저 접하고 좋아하게 되었다. 영어본과는 달리 한국어로 보면 첫눈에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오온, 색수상행식 등 한자어가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영어 버전은 거의 일상에서 쓰는 단어로 되어 있어서 말 자체는 어렵지 않고, 쉬운 단어로 쓰인 깊은 의미가 주는 감동의 여운이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10대를 위한 반야심경>은 한자어 때문에 어렵고 진입장벽이 있는 반야심경을 쉬운 한국어와 귀여운 삽화를 통해 소개하는 굉장히 좋은 책이다. 오직 10대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불교에 입문하거나 반야심경을 알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쉽게 풀어쓰면서도 한자어들의 뜻도 도표 등 시각매체를 이용하여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반야심경의 숲과 나무를 모두 놓치지 않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사랑하는 스승님께서 병 속에 들어간 후 커져버린 새를 병을 깨지 않고, 새를 다치게 하지 않고 어떻게 꺼낼 수 있는가에 대해 언급하신 적 있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지 못하겠더니, 희한하게도 쉽게 쓰인 이 책을 읽다가 그때 생각이 났고, 이제는 알 것 같았다. 병은 처음부터 없는 것이라고.

책에 부록으로 들어 있는 카드도 귀엽다.
Q. 걱정이 많아질 땐?
A.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왜냐면 걱정은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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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가 사랑을 의심할 때 - 관계 번아웃에 빠진 커플을 위한 실천 뇌 과학
다니엘라 베른하르트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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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꼭 권태기에 빠진 커플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어떤 관계이든 원만하게 굴러가려면 '나'의 안녕이 필수전제조건임을 짚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비행기의 기내 안전방송에서 나오는 안전수칙의 예를 드는데, 이 메타포가 끝내준다.
“비상 시, 기압이 하강하면 본인부터 산소 마스크를 껴야 합니다! 그다음 아이들과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십시오.”
나부터 마스크를 끼어야 다른 사람이 마스크를 끼는 것을 신속하게 도와줄 수 있듯이, 남을 도우려면/남에게 부정적인 기운을 뿜지 않고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려면 나 자신부터 돌봐야 한다.

나 자신을 돌보려면 나의 몸과 마음을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번아웃을 겪어본 거의 모든 우리들이 잘 알다시피 우리는 쓰러져 졸도하거나 사망으로 가시기(보험레이디의 표현) 전까지 우리가 얼마나 지쳐 있고 심각한 상태인지 모르기 일쑤다. "직업적 번아웃이든 관계 번아웃이든, 번아웃 후보자들은 대개 그 징후들을 놀라울 정도로 오래 알아차리지 못"한다(58쪽). 상황이 종료되었을 때는 몸과 마음의 건강, 커리어, 인간관계, 아예 인생..까지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가 이미 경험해보았듯이.

그러니 나를 잘 돌보자. 나를 잘 돌보려면? 나의 몸과 마음을 잘 살피자, 라는 귀중한 리마인더가 들어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우울증은 우리 정신을 위한 마지막 보호막입니다. 부정적인 감정과 문제를 계속 억압하고, 직감을 거듭 무시할 때 우리 정신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우울증이라는 비상구를 선택합니다. 정신의 그런 사려 깊은 작전이 우리를 다시 곰곰이 생각하게 하고 문제 해결에 돌입하게 합니다. 여러분의 정신이 레드카드까지 꺼내며 여러분을 아예 퇴장시켜 버릴 때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머리가 아니라 몸이 하는 말을 듣고 행동을 개시해야 합니다."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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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대한 탐구 깨어있음 - 틱낫한과 에크하르트, 마음챙김으로 여는 일상의 구원
브라이언 피어스 지음, 박문성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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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명필름에서 프랑스 다큐 <위대한 침묵>을 보았다.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잡고 침묵을 지키며 일상을 지켜가는 카르투지오회 대수도원 수도사들의 면면을 세 시간으로 압축한 작품이다. 이 다큐를 보면서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수행하는 방식이 많이 닮았다고 느꼈는데, 팃낙한 스님과 에크하르트 신부를 연결지은 <깨어 있음>을 읽으며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다.
관대함, 평정심에 대한 강조는 이웃종교들이 심층에서는 통한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마음의 비움이 결국에는 사랑(자비심)으로 채우는 것과 같다는 것도.
"때때로 너무나 다른 목소리가 화해 불가능란 멜로디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 어느 순간 대화의 목소리가 절묘한 화음으로 어우러지기도 할 것이다. 그 순간에 할 것은 우선 멈추어 서서 깊게 숨을 쉬면서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에크하르트 신부님의 말씀. "오늘은 무엇인가? 영원!"
틱낫한 스님의 말씀. "하나님 나라는 바로 지금이다."
영원과 순간이 통하는 그곳에 영성과 평화가 있음을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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