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호들갑과는 달리 한 사람이 대단하게 해낼 수 있는 일이란 없는 듯하다. 개인의 깜냥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은 결국 타인을 향하는 작은 친절, 다정함뿐인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에 하고 있다. 카렌 암스트롱의 <상처 주지 않을 결심> 또한 같은 결의 논지를 펼치고 있어서 반가웠다. '축의 시대'에 다발적으로 탄생한 거대한 영적 가르침들의 근간에는 공통적으로 자비와 사랑이 있다. 그것이 이상기후와 세계대전의 위기 앞에 놓인 지구공동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이다. 암스트롱은 역사와 영적 전통의 풍부한 자료를 통해 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열두 단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