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할진대 - 박영식 생활詩집
박영식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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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시라고 하여 기대를 하고 책을 선택했으나, 내가 기대한 그런 생활시는 아니였다. 시인은 58년생으로 공무원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습득한 상태에서 책을 읽어서 그랬을까? 그 시를 쓰고 있을 작가가 떠올랐다. 나와는 다른 시대를 살았을 '아저씨'들의 생각. '생활시'라는 타이틀을 달아서 그런지 더 느껴지는 '아저씨'의 냄새. 소위 말하는 '꼰대'가 떠오른다. 그들의 생각 속에 들어와 본다는 것이 약간의 흥미가 생기기도 하지만, 역시나 그렇듯 그들의 생각 속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유쾌하지는 않다. 아마 이런 생각은 나 뿐만이 아니라 요즈음의 젊은 사람들의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다. 사회 전반에 깔린 '아저씨'와 '젊은이' 사이의 간극. 그것이 이 책을 유쾌하지 않게 읽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오히려 작가와 비슷한 나이 대의, 비슷한 추억을 가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생각의 공유, 추억의 공유로서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읽어내려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마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가 읽으면 옛 추억에 잠길지도 모르겠다고. 이 책은 딱 그런 책, 딱 그런 느낌이다. 그 세대를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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