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oribal > 억압을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자유의 길
자유의 길
로드 브라운 그림, 줄리어스 레스터 글, 김중철 옮김 / 낮은산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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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보자. 맑은날, 갑자기 우주선이 날아와 낯선 피부색의 사람들이 너를 우주선으로 끌고 가. 네 식구, 네 이웃, 네 친구들을. 우주선이 너를 싣고 석 달이나 날아다니다가 어딘가에 내려. 넌 알지도 못하는 낯선 곳에 있고, 그곳 사람들은 네가 들어본 적도 없는 말로 이야기를 해. 게다가 그들은 너를 다치게 할 수도, 병신으로 만들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무기를 들고 있어. 그들이 네게 이름을 제멋대로 붙여. 맘미. 르머스, 에밈마, 삼보...... 네 진짜 이름이 무엇이고, 네가 누구인지는 관심도없어. 넌 그들의 노예고, 그들을 위해 일해야만 하는 거야.

누군가 내 자유를 억압할 때 나는 어떻게 할까? 용감하게 맞서 싸우다 죽어갈까? 아니면 붑노를 삭이며 그대로 살아갈까? 물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대답은 "차라리 죽더라도 싸워보겠다.'이지만, 사실 그런 일이 나에게 닥칠 거라곤 한 번도 생각해 본 일이 없다. 하지만, 나에게 닥치지 않은 일이라고, 혹은 닥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얼마 전 겪은 탓인지, 이제는 세상에 '나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곤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그런 일이 나에게 닥치면 어떻게 살아갈까? 누군가 나를 붙잡아 좁디좁은 배에 태우고 손발을 쇠사슬로 묶는다. 똥오줌도 그대로 눠야하고, 가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배가 무겁다는 까닭으로 우리 엄마를 내 딸을 바다로 던져버린다. 그리고 배가 도착한 뒤 나를 경매대에 세우고 웃옷을 벗겨 내 젖가슴을 보여준다. 그걸 본 사람들은 많은 애들에게 젖을 먹일 수 있겠다며 낄낄거리고...

어느날 주인이 말한다.

"미안한데 네 딸을 팔아야겠어."

"아, 주인님 안 돼요. 그 앤 내게 남은 하나밖에 없는 아이예요."

"어쩔 수 없어. 그 앤 어려서 값이 많이 나가. 지금 사정이 어떤지 알잖아. 올해는 사정이 안 좋아. 가뭄도 들었고, 시장엔 이집트에서 온 목화로 넘쳐 나. 노예를 팔지 않으면 난 망할지도 몰라."

미국 노예 역사는 우리가 잊고 있던, 또는 알려고 하지 않았던 역사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존재했던 역사고, 지금도 존재하는 역사다. 어쩌면 내가 내 마음 속에서 한 번이라도 지나가는 흑인에게 속으로 '저 깜둥이들'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너무도 직설적인 글과 생생한 그림이 영화를 한 편 보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들이 될 수는 없지만, 마음 속에서 뭔가 쿰틀거리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자유, 자신과 자신이 살아온 시간에 책임을 지는 일.

자유, 자신을 인정하는 일.

자유, 자신이 스스로 주인이 되는 일.

자유, 어떻게 지켜가야 할 지 지금도 배워야 하는 일.

책을 덮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노예제도가 가진 가장 큰 죄는 누군가의 손과 목, 발에 쇠사슬을 채웠다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의 어린 날을 •壺耭年募?죄, 누군가의 얼굴에 채찍을 휘둘렀다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의 아이들 빼앗았다는 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이었고, 누구보다도 자식을 끔찍하게 여긴 부모들이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이런 나는 그래도 남을 존중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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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애니 설리번
마가렛 데이비슨 지음, 김완균 옮김 / 동쪽나라(=한민사)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너무 너무 좋았던 책이었답니다.

무엇보다 핼랜켈러가 이루어낸 기적에 가까운 일들은 헬렌켈러 혼자 만든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수있었다.

가난한 집에서,빈민구호소에서 남동생을 잃고 잘 보이지도 않는 눈을 이끌고 퍼킨스학교에 입학하고,졸업하는 내용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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