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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어의 노예인가? 언어의 주인인가? 말하는 주체는 생명을 묻고 싶었다 - 어느 정신분석가가 말하면서 생을 마치는 인간들에게 삶을 고백하다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3년 11월
평점 :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희한한 일들이 많다.
자식과 동네사람들에게 욕을 하던 한 아주머니가 있었다.
일반 욕도 모자라 자식에게 물에 빠져 죽을 놈아.. 등등
옮기고 싶지도 않다.
아무튼 결론은 그녀의 자식은 정말로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다.
비슷한 얘기로 급사할 놈이라고 욕을 듣던 사기꾼도 공사장에서 떨어져 죽기도 했단다.
말은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온다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한 유부녀는 무용을 전공하고 판사 남편을 두었지만 선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자신의 삶이 아닌 엄마가 보기에 딸에게 좋은 모든 것을 위해 애쓴 결과였다. 딸은 엄마의 말을 듣고 믿고 자랐지만 성인이 되어 자신이 뭘 좋아 하는지 알 수 없게 되고 정신이 분열된 것이다.
인간은 언어의 노예인가? 언어의 주인인가?
자신을 잃어버린 인간은 언어의 노예이다.
반대는 언어의 주인..
남을 향한 말, 나를 향한 말...들은 몸을 돌고 돌아 질병으로 남기도 한다.
책은 각종 범죄의 원인에 대해서도 얘기해주고 삶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군상에 대해서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