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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더트
제닌 커민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뉴스를 틀면 나오는 미얀마 쿠데타 소식을 접하면서 오래전 광주를 떠올렸고,
결의를 다졌던 구호들과 등하교길의 최루탄 냄새가 기억이 난다.
아시아의 끝쪽 반도의 특성상 어디로도 탈출 할 수 없었기에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저항을 하고 무자비한 탄압과 교묘한 회유속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오랫동안 아주 끈질기게 목소리를 내며 지켜왔다.
덕분에 나라 모양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것 아닌가싶다.
아메리칸 더트..라는 책을 읽으며 나는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최소한 이 나라에 살면서 '쿠데타 집단'이나 '깡패'들의 총탄을
겁내하며 살진 않아도 되니 말이다.
이 책은 난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와는 비교적 관련이 덜한 난민들의 이야기를 접할때면 남의 집 마당에서
자라는 잡초같은 느낌이 들곤 했다.
미얀마 군부쿠데타와 같은 뉴스가 나오면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아서 보게되지만
난민관련 뉴스는 쇼파에서 비스듬히 누워 들으니 말이다. (사람이란..)
아메리칸 더트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멕시코 난민의 이야기로
이미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니 영화가 나오면 내가 읽은 책과 비교하며
꼭 관람하고 싶어진다.

멕시코의 남서부의 해안 도시인 아카풀코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 리디아와 그녀의 아들
루카가 살고 있었다. 관광도시로 비교적 부유하고 평화로운 도시였지만 새로운 카르텔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된다.
멕시코의 마약 조직들은 미국과의 접경지역에서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데 멕시코 일반인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거나 비난하는 경우, 납치, 고문, 살인등 잔인하게 보복은 한다.
이 때문에 멕시코 현지 언론들은 보복이 두려워 카르텔 관련 보도 자체를 아예 하지
않을 정도다.
리디아의 남편은 카르텔 전문 저널리스트인것이다.
리디아의 조카인 제니페르의 성인식을 축하하러 친인척이 모여있는 장소에
무장괴한들이 들이닥쳐 닥치는대로 살육을 저지른다.
살아 남은 단 두사람 리디아와 그의 아들 루카는 더이상 그곳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살기위해 멕시코를 떠나기를 결심한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가는 길은 나의 상상을 아주 크게 벗어났다.
매년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던 미국은 국경을 걸어잠구고
있어 매순간 목숨을 위협당하게 된다.
'괴물'이라는 열차에 오를수 밖에 없는 주인공의 절박함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모자와 함께 험난한 탈출길을 함께해본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 소설이지만 읽기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당황스러울 정도의 책 두께가 줄어들때면 아쉽게 생각이 들정도다.
겪어보지 못한 일이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기에 그들의 상황에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현재 이시각에도 수 많은 이들이 자신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
목숨을 걸고 안전한 자유의 땅으로 탈출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고, 그들중 많은 이들이
험난한 여정에 목숨을 빼앗기고 있는 슬픈 현실을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모두의 건강과 평화를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