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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0년 9월
평점 :

사랑에 대한 8편의 짧은 단편을 엮어 만든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라는
고요한 저자의 소설을 읽으며 삐뚫어지고 왜곡되고 집착을 보이는 사랑에 꽤나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받았다.
기괴하고 섬뜩하기도 한 단편 소설들을 읽으며 사랑이란 참 여러가지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총 8편의 단편 중에서 첫번째 단편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라는
작품은 우리 사회에
있을 수도 있지만 흔치 않은 상황을 다루고 있다.
아이를 너무 갖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한 부부가 있다.
불임의 원인은 남편의 정자수가 너무 적은 것, 자신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안 남자는 너무나 갖고 싶은 아이를 위해 대리부를 찾게 된다.
치욕적이라고 반대하던 아내를 달래서 대리부와 잠자리를 갖게 한다.
아내와 대리부가 안방 침대에서 일을 치루고 있는 동안 그는
질투심에 안절부절한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의 관계 이후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된다.
임신한 아내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를 땡겨한다.
대리부가 스테이크의 핏물이 번들거리는 입술로 개걸스럽게 먹어대던
그 스테이크를 아내는 참을수 없다는듯이 먹어댄다.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이 아닌 대리부라는걸 실감한 남자는 아이를
지우자고 아내를 재촉하고
결국 아내는 단호하게 각방을 쓰자고 한다.
시도때도 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밤마다 통화를 하는 아내는 누구와 통화를 하는 것일까..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심에 돌이킬수 없는 길에 들어선 남자의 슬픈 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애착 작품이기도 한 다섯번째 단편인 종이 비행기는
너무나 기괴하여 읽고 난 뒤에도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현실적이지 않은 추상적인 그림 같은 소설이라고 할까..
어머니는 자신을 두고 멀리 북해도로 떠난 뒤 일년후에 유골로 돌아왔다.
아내는 이웃집 남자와 바람이 나서 자신을 떠나고 마흔이 된 남자는 반지하방으로
옮겨왔다. 백군데도 넘게 이력서를 썼지만 취업은 되지 않았다.
반지하 창으로 보이는 비정한 세상에 그는 파일럿이 되고 싶은 자신을 꿈을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렸다.
10센티가 넘는 구두를 신었지만 160이 안되는 그 여자는 노래방 도우미였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공항 부근 싸구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남자들과 2차를 나간다. 그렇게 먹고 산다.
그여자가 그의 지하방으로 캐리어를 끌고 왔다. 좁은 지하방에
여자의 물건이 들어오고 여자의 향기가 나자 남자는 좋았다.
하지만 그여자는 얼마 못가 사랑이라는게 있기냐 하나며
북해도로 여행을 떠날거라고 한다.
여자가 떠나는게 두려웠던 남자는 그 여자를 종이 비행기처럼 접기 시작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잔인하고 지독한 슬픔이 느껴지는 소설은 처음인것 같다.
한편 한편 쉬이 읽혀지지 않는다.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사랑은 평범하지 않았다.
결핍된 자들의 무섭도록 처절한 집착과 슬픔을 그릴려고 했을까..
온전함을 원하지만 그 온전함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것을 하나쯤 내줘야 한다.
그 하나가 자신을 망가트리는 치명적인 것이 될수도 있다.
세드 엔딩에서는 말끔함을 느끼지 못하는 법이라 가슴 한쪽이
묵직해지는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