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 대중을 사로잡은 글로벌기업의 스토리 전략, 개정판
자일스 루리 지음, 이정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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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몇년전 드라마로 방영돼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있다.

미생.

대기업 종합상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주인공은 총만 없는 전쟁터 같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주인공의 매운 회사생활을 지켜보는 우리들을 공감하게 만들었고

울컥하는 마음으로 매회 주인공을 응원하며 보게했던 드라마였다.

기업들은 회사의 이윤을 남기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을 치열하게 치뤄낸다.


성공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다 보면 짜릿짜릿한 쾌감을 느낀곤 한다.

브랜드에 스토리가 더해져야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그들의 닫힌

지갑을 열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이렇듯 질문을 던져오는 책 제목들은 나에게 묘한 자극을 준다.

정답을 알고 싶고 제일 먼저 정답을 말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마케팅 전문서라기 보다는 마케팅에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마케팅분야에 대해 접급할 수 있고, 덤으로 잡상식도 얻을 수 있은 책이었다.


저자 자일스 루리는 영국의 브랜드전략컨설팅 회사인 밸류엔지니어스의 대표다.

광고, 리서치, 브랜드 등 마케팅 전 분야를 아우리는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대중을 사로잡은 글로벌 기업의 스토리 전략은 한편 한편 흥미와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나는 성질 급한 사람이고, 게다가 폭스바겐을 몰고 다니기 때문에

60개의 이야기들 중에서 내가 가장 궁금해했던 제목에 대한 답부터 찾아보기 위해

황급히 그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다.

때는 1961년.. 거대 광고회사 도일데인번벅에서 나온 한장의 인쇄물에는 흑백사진이 한장 실린다.

작지만 단단하게 생긴 자동차 사진 아래 '레몬' 이라는 한 단어가 적혀있다.

(나를 포함한) 이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뭐지? 하고 들여다봤을것이다.

그리고 이 광고에는 이런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 차는 앞좌석 사물함 문을 장식한 크롬 도금에 작은 흠집이 나 있어서 교체해야 합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일하는 크투트 크로너라는 검사원이 발견했습니다'

그렇다.

이 작고 단단한 차는 폭스바겐의 그유명한 딱정벌레차 비틀이었고, 레몬은 불량품을 의미하는

서구의 은어였던 것이다.

불량차 광고를 하다니 미친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조금 유심히 들여다보면 소비자들에게 감동과 믿음을 주는 광고가 아닐 수 없다.

자동차 엔진도 아니고, 운전하는데 있어 치명적인 부품의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닌 눈에 잘 띄지도 않을

사물함 장식 도금의 작은 흠집때문에 불량처리 하는 폭스바겐의 치밀하고 완벽함에

없던 신뢰까지 뭉클하게 생기게 된다.

이 광고는 40여년이 흐른 후에'세계 최고의 광고'로 인정받게 되며 아직도 비틀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요 몇일 미국은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으로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다.

오랫동안의 인종 차별과 가난과 빈부격차를 당해왔던 흑인들의 폭동이 위험수위를 넘어섰고

트럼프는 그들을 테러리스트라 지칭하며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이러다 1992년의 LA폭동이 재현되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깊다.

그때 당시 코리아타운에 위치해 있던 수많은 한인들의 가게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수많은 가게들이 약탈과 방화로 폭격을 당한 전쟁터마냥 폐허가

되어가고 있을때, 그 속에서도 창문한장 깨지지 않고 멀쩡히 남아 있었던 4채의 건물은

모두 맥도널드 매장이었다.


왜 분노한 흑인들은 맥도널드 매장만은 손을 대지 않았을까..

폭동이 끝난 후 그 사정을 조사하던 중 맥도널드사는 벌어들인 이익을 주민들에게 다시 환원하는

기업 윤리에 따라 가난하고 가진것 없는 흑인들을 위해 그들이 원하는 길거리 농구장을 만들어주고

공을 주었으며 거처할 곳이 변변찮은 노인들에게 커피를 공짜로 나눠주었던 것이다.

맥도널드는 우리편 이라고 생각한 흑인들이 그 난리통에도 맥도널드만은 지켜줬던 것이다.

이렇듯 재미있는 일화가 매회 가득하다.60여편의 기업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가 알고 있고 있거나 모르고 있던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가치기준과 편견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페인 왕자를 살린 럼주'

'포크레인을 구입하면 롤스로이스가 에스코트합니다'

​'엄마의 관찰이 탄생시킨 세계적인 인형, 바비'

'깨진 유리창을 이어붙인 타이레놀의 용기'

등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여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기 보다 몇번이고 꺼내서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브랜드(Brand), 혁신(Innovation), 아이디어(Idea), 실행(Dilivery), 리더(Leader)

이 모든것이 갖춰져야 기업은 살아 남을 수 있다.

사람을 마음을 움직이는 것만이 기업 전쟁들속에서 살아 남는 길이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거나, 상식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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