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괜찮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 - 잠든 연애세포를 깨울 우리 사랑의 기록
나승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을 늘상 라디오를 켜놓게 된다. 바쁠때는 흘려들을때가 많지만

바쁠땐 디제이의 멘트하나


노래 가사 하나도 세심하게 들릴때가 있다. 고정된 주파수에선 같은 시각,

익숙한 진행자들의 목소리가 흘려나온다.


저녁 퇴근 무렵이면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의 이금희씨가 진행하는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 시작된다.


 


어느덧 밖은 주황빛으로 물들고 퇴근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바빠질 때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연애일기, 만약에 우리라는 코너가 시작된다. 나는 남의 연애 얘기에 때로는 같이 웃고,

때로는 마음 아파하며, 때로는 내 일인냥 기뻐하기도 했다. 수 많은 청취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연인들의 사랑이야기가 [혼자도 괜찮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라는

제목으로 출판 되었다.


남의 사랑 이야기는 참, 들어도 들어도 흥미롭다. 그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건,

세드엔딩으로 끝나건 말이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에 나승현 작가의 소위 글빨이 더해져

마치 사랑의 명언집을 읽는 느낌이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폭풍 공감과 진한 감동으로

 전해졌다.


총 네개의 파트로 나누어져있다. 마치 봄,여름,가을,겨울처럼 사랑이 시작되어 사랑이

질 때까지의 이야기들이 파트별로 나누어져 수록되어 있어 책 장을 덮을때쯤이면

멜로 영화 한편을 다 본 느낌이든다.


파트1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에 대하여]


이게 뭐지? 이 감정이 사랑이야? 아니야? 헷갈리는 그 순간들.. 사고처럼 다가온

사랑이란 감정앞에 다들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랑은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다.

사랑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조심스러운 발걸음과 두려운 마음,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릴듯한 사연들로


우리의 무뎌있던 연애 세포들을 깨운다.


처음 시작할 때의 그 풋풋함이 글마다 묻어있어 읽는 동안 왠지 손발이 오글오글 한다.

 

 

 

파트2 [너라서 행복하고 너라서 아픈]


사랑이란 변덕쟁이라 서로에게 익숙해질 때쯤 밉상인 권태기라는 것이 찾아온다.

어제까지만해도 그렇게 사랑스럽던 그가그녀가 괜히 밉고, 같이 있으면 괜히 짜증난다.


미친 듯이 싸우지만 돌아서면 역시 너가 아니면 안되겠다 한다.


싸우고 울고, 돌아서고, 헤어지고, 화해하는 연애 몇 년 차에 들어선 사람들이 이야기들..


드라마에서도 주구장창 보고, 주변에서도 신물 나게도 들었던 이야기인데도 한편 한편 참


공감되고 감정 이입이 된다.


세상에 별남자, 별여자 없어. 그냥 화해해하면서 흔들리는 커플에게 훈수도 두고,


부모님들의 반대도 무릅쓰고 어렵게 시작하는 커플에게는 둘이 손 꼭잡고 가면 된다.

괜찮을거야라며 격려도 하는 오지랖을 떨며 읽게 된다.


 


파트3 [그럼에도 낭만을 꿈꾸는 현실의 연애]


순탄할 것만 같은 사랑도 연인의 갑작스런 병이나 사고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말이야 쉽게 하지, 그 길을 건너오기가 얼마나 힘에 부치고 힘들었을까..


하지만 함께라면 이 또한 지나가라리..사랑의 위기 앞에 꿋꿋하게 버텨온 커플들의

이야기,

그리고 어느것 하나 특별하지 않지만 그런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사랑이 더 소박하고

 

애틋한 이야기들


파트3에서는 솔직히 마음이 뭉클해지는 사연들이 많았다.

 

 

파트4 [사랑과 이별의 미묘한 거리]


사랑은 상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하고


이별은 그 궁금증이 사라질 때 찾아온다.


 


만나고 헤어지는 그 이유는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는 무지막지 큰 이유로 느껴지겠지만


3자가 보기에는 대단치 않은 일들이기 십상이다. 뭐 그런걸로 헤어져? 라고 되물어보고 싶지만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 또한 그렇게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지 않았던가


사랑이라는 그렇게 속절없이 이별을 맞은 연인들의 이야기에 가슴 한편이 시려지기도

했다.


사랑의 끝은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감정 세포가

단 한 개라도 살아 있는 한 끝까지 응원할 것이다.


사랑의 단맛과 쓴맛과 매운맛과 싱그러운 맛을 한번에 느껴볼수 있었던 연애 에세이였다.


 


먼길을 돌아 결국 다시 인연을 찾은 것처럼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는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