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자와 나오키>, <변두리 로켓> 시리즈로 유명한 이케이도준 의 초기작 <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의 작품은 일드 <하늘을 나는 타이어> 를 통해서 처음 접했습니다. 워낙 좋은 작품이어서 이후에 연속해서 나온 일드  <변두리 로켓>, <한자와 나오키>, <루즈벨트 게임>등을 모두 봤는데, 원작이 좋은 만큼 드라마도 모두 훌륭했습니다. 가벼운 느낌의 <한자와 나오키>가 가장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묵직한 감동을 주던 <변두리 로켓>과 <루즈벨트 게임>이 최고였죠.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2019년부터 이케이도 준의 작품을 시리즈로 내주면서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번 <샤일록의 아이들>이 열 번째 작품이네요. 초기 작품이지만 가장 최근에 출간되어서 인지 신작 같은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이케이도 준의 작품은 기업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면서 읽게 됩니다.  <샤일록의 아이들>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일본 은행의 경직되고 강압적인 상하 관계, 권력 관계, 불합리한 인사 등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부지점장 후루카와 같은 인물은 끔찍하죠.

이 소설은 10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옴니버스 소설입니다. 도쿄의 한 은행 지점에서 100만엔이 사라지는 사건을 큰 줄기로 하면서, 그 지점에서 일하는 은행원들을 하나씩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러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모아지면서 결말로 향하는 방식이 깔끔합니다. 사건과 추리와 반전이 있어 #추리소설 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기업소설 입니다. 회사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가장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진급에서 누락되는 초초함과 절망이 느껴지고, 그로 인한 잘못된 선택이 안타깝게 합니다.

다른 작품들의 확실한 마무리에 비해 열린 결말은 작은 아쉬움.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