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집 - 집을 헐어버리려는 건설감독관과 집을 지키려는 노부인의 아름다운 우정
필립 레먼.배리 마틴 지음, 김정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나의 삶, 나의 집. 처음 제목을 보고는 ... 인테리어디자이너나 홈데코를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왠지 그럴거 같았다. 그러면서 집에는 이런걸 두고 저런걸 두고 짠. 예쁘지 하는 그런 책말이다. 그런데 책을 받고 나서 표지에 "업의 모티브가 된 감동실화" ...

 

"업"

 

친구가 보라고 하길래 "그닥..." 이러면서 거절했다가 정확히 본지 10분도 안되서, 눈물을 글썽거리게 만든 그 애니메이션.

 

 
 


"고집불통"의 작은 집주인 노인이 나온다는, 그리고 그의 집이 개발의 대상이라는 이야기만 빼면 세세한 내용은 다르지만, 나의 삶 나의 집은 애니메이션 업과 별개로 흥미로웠고 감동적이었다. 오늘따라 회사에 일이없어서 출근한지 딱 네시간만에.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며 오후 한시에 다 읽고 서평까지 쓰게되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내 삶의 결정권은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백발의 작은 할머니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어떤 방식으로 이 이야기를 생각하고 읽어나가야하는지 고민이 더 필요한것 같은데... 업의 실화라고 하기에는 애니보다 무겁고 슬펐다. 나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지 아직도 왜 주인공이 그녀에게 무한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발휘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약 그녀와 몇미터 떨어지지 않은 트레일러에서 하루종일 일해야 한다면, 측은지심으로라도 이렇게 까지는 못하더라도 말한마디 건네게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저 든 생각은 그가 없었다면 그녀의 마지막은 불행했을 것이고, 어디 요양시설에서 간호사들에게 낙인 찍힌 괴팍한 할머니가 되었을 것이라는 점. 간호사들은 일에 바빠서 절대 그 처럼 그가 익힌 방식처럼 그녀를 존중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을테니까... 그리고 그 또한 그녀가 없었다면, 무너지는 그의 아버지를 대하는 법을 몰랐을 것 같다는 점. 누군가를 전적으로 돌보면서도 그 사람의 의사를 존중한다 라는 명제가 참 힘들게 다가왔다.
 
뭔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왠지 다 읽고싶다는 강렬한 생각이 들면서도 다 읽고나서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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