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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배신 -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마거릿 헤퍼넌 지음, 김성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따끈따끈하고 두둑두둑 무거운 신간입니다. 그래요 알고 있어요. 제목은 흥미롭지만 읽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시인님의 "질투는 나의 힘" 이라는 시입니다. 영화로도 나왔죠. 영화는 안봤습니다.

제 가장 친한 친구가 "넌 가끔 보면 인생의 모토가 질투는 나의 힘 인것 같아. " 라고 말해요 가끔. 사람에게 질투, 이기고 싶은 욕망은 본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기계를 돌아가게 하는 기름처럼 나에게 무엇인가를 하게하고, 의욕이란 걸 고취시키기도 하구요. 하지만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시의 구절 처럼, 기름 같은 경쟁욕은 불만 붙이면 모든걸 태워버릴만 합니다. 뻔한 비유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의 중요성, 경쟁이 가져오는 경제적 이득들에 우리는 주목을 하게 됩니다. 사실 세상은 경쟁아닌 것이 없어요. 입시도 경쟁이며 대학에 와도 경쟁이고 입사도 경쟁이며 회사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우리는 남들보다 잘해야 합니다. 경쟁에 놓여져 있어요.
경쟁은 우리의 원초적 본능이 어쩔수 없이 만들어내는 필연일까요? 아니면.. 다른 어떤 무엇일까요.
아니 이 질문의 답을 생각하기 전에 책에서는 먼저 경쟁이 정말 "유익"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재밋어요. 의외로 심각한 형제간의 경쟁부터 경쟁으로 자신을 잃어가는 엘리트 운동선수들. 그리고 경쟁은 꼭 필요한 것인지, 과연 협력은 경쟁을 대체할만한 수단(?)인지까지도요.
사실 다 읽고 철저하게 그래 경쟁을 나쁜거야, 협력해야해 라고 명백하게 말할 수는 없어요 저는. 저는 경쟁에 꽤나 익숙한 사람이고 또 제 친구말대로 질투는 저의 힘이니까요. 그런데 질투가 저의 힘이었던 것 만큼, 경쟁으로 나를 찾을 수 없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물론 제가 그렇게 미친듯이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인생을 살진 않았습니다..하하) 아주 약간은 공감할수있었고 애잔함도 느꼈어요. 그래서 저에겐 이상하게 위로가 된 책이었습니다. 위로용책은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