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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PD의 여행수다 - 세계로 가는 여행 뒷담화
탁재형 외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평점 :
김영사가 오랜만에 나에게 재밋는책을 선사해주었다.
여행책을 무척 좋아하지만, 최근들어 여행책이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재밋는 책을 찾기란 참 쉽지 않은 것 같았다. 역시
출판에도 트렌드가 있는것 같다. 크로아티아인가 뭔가 거기 책이 도대체 몇권이 쏟아져나온건지. 몇달전쯤 인터파크 도서 서포터즈를 할 때
담당자분이, " 여행책이 하도 잘나가다보니 다녀오지도 않은 곳을 쓴 여행책들이 있어서 독자들이 대놓고 불평을 리뷰에 써넣기도 한다 " 라는
말씀을 해주셨었다. 그렇다. 나도 그런책을 읽어본적이 있다. "내가 사랑한 유럽 탑텐"인가 그 책.... 내가읽은 여행책중에 워스트 오브
워스트다. 이분이 쓴 모든책을 다 읽고 싶지않아졌다.
그렇다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무엇이냐. 박민우?씨의 일만시간동안의 남미. 학교 수업시간에 몰래 읽을정도로 재밋는책이다. 이 책이 왜
재밋느냐면, 저자가 자신의 치부를 다 드러냄 + 저자의 매우 풍부한 경험 + 글빨 이세가지 때문이다.
오랜만에 일만 시간동안의 남미에 필적할 만한 재밋는 책을 발견했다.
"탁 PD의 여행수다"
물론 나는 둘중에 고르라면 일만시간동안의 남미를 고를 것이지만(일단 일만시간은 세권이다), 탁PD의 여행수다만이 가진 장점도 분명있다.
사실 겁내짱짱재밋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일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오르락내리락 할때마다 읽었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읽었고 집오는길
지하철에서 읽었다. 딱 하루 반이 걸렸다 다읽는데.
1. 여행 다큐멘터리 PD
진행자? 두명이 여행다큐멘터리 PD와 작가다. 일단 말 다했다. 몇대륙 몇개국을 다녀왔을지 몇번씩 다녀왔을지 가늠도 안된다. 그리고
"촬영" 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다큐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것들을 선택했을 수 밖에 없고, 그 위험부담이 우리의 즐거움이 된다. 그저 여행자
라는 단촐한 신분의 작가가 쓴 일만시간동안의 남미와는 차별화가 된다
2. 챕터마다 바뀌는 게스트
가수부터 딴지일보 문화평론가, 전문대학교수까지. 매우 다양하며 그 나라에서 경험이 몇일 몇개월이 아닌 몇년인 분들도 등장하기 때문에
의외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영국편이 개꿀잼이었다.
3. 글빨이 아니라 말빨
팟캐스트 방송을 그대로 옮긴거라서 그들의 말빨이 그대로 살아있다. 글보다 재밋는건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여행가이드도 아니며, 시간순대로 여행 장소를 소개하는 책도 아니다. 그냥 조금 독특한 구성과 방식의 여행에세이일뿐. 그래서
여행 계획용으로는 매우 부적합하다. 하지만 "재미"를 추구한다면 매우 추천한다.
책을 잡고 일하는 틈틈히 읽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짜증이 팍 날때가있다. 하지만 책의 어느구절을 읽다보면 슬며시 기분이 좋아진다.
왜일까. 몇달후에 여행을 가기위해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다는걸 이 즐거움이 혹은 고생이 내것이 될거라는걸 책을 읽으면서 뇌까려지고 그러면 갑자기
몸이 팍 하고 가벼워지면서 대리님이 부르는 소리에 해맑게 네~ 하고 뛰쳐 나가게 된다. 여행의 즐거움은 바로 딱 거기에 있다.
그런 여행의 즐거움, 이책읽고 여기가면 이렇겠구나 하지말고 진짜 내가 떠나서 느끼는 진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팟캐스트
'탁 PD의 여행수다'에 언젠가는 모로코편 게스트로 출연해 보고 싶다. 물론 경험이 미천하여 출연하기 위해서는 한 6개월 살다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