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2.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7월
평점 :
품절




포켓북처럼 들고 어디서든 함께한 칠, 팔월 샘터덕에 
타인을 보는 시선이 육아를 시작하기전 그 때로 조금은
느슨하고 부드러워 지기도 했다.
'우는 것처럼 속시원한 속과의 대화도 없지.'
가끔 가슴속 메마른 땅이 일으키는 흙먼지를 바라보다 
새벽 쪽잠도 포기하고 보는 영상 한 편에 녹슨 눈물댐 수문이 
스르르 녹아 사라질 때, 몸의 뜨거움과 반비례하며 느껴지는 
청량감은 어떤 익사이팅 스포츠보다 짜릿한데, 이번엔 책이다.
타인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내 삶으로 들어오는 문을 
열어 안부를 물어보는 마주보기로 이어지는 정에
곰곰이 들여다 본다.
-
p.16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야. 수술장에서는 개인적인 그 어떤 것도 용납되지 않아. 오로지 환자를 위해서 움직이는 거다!" 대장암 명의 김남규 교수의 수술장에서 녹음된 오디오에서 들린 말이었다.
p.20
엄마는 울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 엄마는 울 수조차 없었던 것이다.

p.28
민찬이가 눈을 똑바로 뜨고 자기보다 한참 큰 초등학생 형들을 향해 소리쳤기 때문이다.
"남자가 울면 뭐 어때서! 나는 울고 싶으면 울 거야!"
p.47
꼭 좋은 약을 먹고 아픈 곳이 없어야 건강한 삶은 아닌 것 같아요. 굳은 심지를 갖고 나름대로 정해진 삶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남은 시간을 충분히 건강하게 보낼 수 있어요.
p.75
밤이 깊어간다. 나이테를 만지는 내 손위로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진다. 몹시 정들었던 나무였다.
각각의 타인, 그리고 각각의 삶, 그 바쁜 시간의 늪에서도 타인을 톺아보는 마음씀씀이가 돋보인 '번동의 슈바이처, 왕진의사 홍종원님', 근황이 궁금해지던 이지선씨의 에세이, 나무를 경이로움으로 보는 마음에 꽤 닿았던 '굿바이, 전나무',
설렘을 함께 느낀 슬기로운 로컬생활속초의 'Sok pum', 
나태주 시인의 시와 아빠육아일기, 우중 캠핑일기, 연꽃차
이야기도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 팔월 선물들이 가득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