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모 마음틴틴 14
백승남 지음 / 마음이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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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모


자유와 사랑을 지키는 아름답고 당당한 여성 서사!

앞장서 달리는 자는 화살을 받을 수밖에 없다

- 마음이음 | 백승남 지음 | 232쪽 -








표지가 예쁜 책을 만났습니다.

특히나 여자아이들이 좋아할법한 그런 책...

한창 로맨스 스토리에 빠져 있는 아이가 좋아 할 것 같았던 책.

요즘 책이랑 거리두기 하고 있는 중인데

이 책을 보면 극강의 호기심을 갖겠구나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2022 우수 출판 콘텐츠 선정작

마음이음 출판사 마음틴틴시리즈의 열네 번째 이야기



[우리, 연모]는 남녀 차별이 심했던 조선시대의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여성들은 벼슬에 오를 수도 없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없었던 그 시절.

열여섯 동갑내기 혜빙과 선의 이야기.

예쁜 그림체에 빠져들었고,

사극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전개에

책을 한 번 잡으면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드는

어떤 결과로 마무리가 지어지게 될지 너무나 궁금했던

[우리, 연모]







영 혜빙 : 사대 부가의 딸로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해선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

책을 읽어 주는 전기수이자 비밀 작가로 활동합니다.

그저 어느 남자의 아내가 되어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바느질 따위보다 서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쏟으며 살고 싶은 사람.

하여 저는, 남녀가 유별하니 사내만 세상에 나아가 일해야 한다. 여인은 규중에 머물고 근면, 검소, 남녀유별만 알면 된다 등의 말씀은 미친 개,소,리라 여기는 무례한 자이기에, 성현의 가르침을 몸과 마음에 새기고자 애쓰는 선비님께 누를 끼치게 될까 두렵습니다.

우리, 연모 본문 中에서...P.29


방 선(관주) : 몰락한 양반 가문의 딸로 오빠와 살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지만

오빠가 죽자 오빠가 하려는 일을 자신이 이루는 게 삶의 목표가 되어버림.

남장하고 과거에 급제한 선은 밀려드는 청혼서를 막아야 했는데..

.....내가 할게, 오라버니. 과거를 보고 벼슬도 하고 가문도 일으킬게. 조정에 나가 오라버니가 알아보려던 일도 내가 할게. 내가.... 방관주가 될게.

우리, 연모 본문 中에서...P.44







오라버니로 살기 위해 남장을 해야 했던 방 선.

어느 남자의 부인이 되어 자유를 잃게 되는 게 두려운 영 혜빙.

이렇게 두 사람은 각자가 바라는 삶을 위해

동성혼이라는 위험하고도 아슬아슬한 계약을 하게 됩니다.

예상치 못했던 다소 파격적인 스토리로..

책을 읽으면서는 과연 아이에게 이 책을 추천해도 될까 살짝 고민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헤빙과 선이 세상의 윤리와 법을 거스르는 동성혼을 선택한 건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함이었고, 자유와 권리를 위한 것이었어요.

사회의 억압과 두려움 앞에서도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자신의 선택한 삶에 책임을 다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그녀들은

남녀라는 벽을 허물고 사람과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방 선의 능력을 인정하고 아꼈던 왕.

영 혜빙을 연모했던 신염의 이야기 또한 책을 읽으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어요.

왕의 총애를 받으면 받을수록

다른 신하들의 견제를 받게 되고, 그렇게 될수록 모두의 시선이 모이게 되니

남장을 하고 있는 방 선의 입장에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지요.

더군다나 영 혜빙을 연모하는 중에 영 혜빙이 방 선과 혼인을 하게 되니

그 질투와 시기는 모두 방 선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 선과 영 혜빙은 서로 각자의 삶을 살면서

또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았지만....

남장을 하고 대왕의 총애를 받던 방 선의 비밀 끝까지 지켜질 수 없었는데..

역모에 버금가는 강상죄에 해당하는 방 선.

그저 여자라서 재능도 능력도 짓밟히고 꺾여야 했던 시대.

반상의 구별, 남녀의 구별은 법이었고,

이 나라가 그러했고, 세상이 그러했으니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었으나

그 사실에 새삼 의심을 품어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방 선과 혜빙.. 이 여인들이..

방 선과 혜빙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역모죄에 버금가는 죄이므로 죽음을 면치 못할 터인데..

이 이야기의 마무리가 너무 궁금해서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되었답니다.

시대를 앞서갔던 그녀들의 이야기.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능력이 있어도 재능이 있어도

그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참고 살았어야 했던 그 시대의 이야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위험하고도 비밀스러운 계약을 하는 그녀들의 이야기.

자유와 사랑, 책임과 연대를 보여주는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성별과 신분이 아니라 능력과 노력으로 사람을 가르는 나라.

우리 모두 마음껏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세상.

방관주 같은 관리가 더 많아지는 세상.

우리가 꿈꾸는 세상.

우리가 바라는 나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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