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전 - 거침없는 도술로 세상을 뒤흔든 악동 도사 너른 생각 우리 고전
정아원 지음, 박지윤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4학년,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지만 고전도 조금씩은 읽혀야 할 것 같아서 얼마 전 부터 고전을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아이가 처음 접했던 고전은 장화홍련전이었는데 서점에서 한참을 고른 끝에 결정 한게 바로 파란자전거 고전이었답니다. 아이 스스로 고른 고전이었고, 책도 재미있었더래서 아이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어요. 그래서 같은 시리즈로 박씨전도 들여주었어서 그것도 잘 읽었는데 이번엔 전우치전이 출간되었더라구요. 

전우치전은 저도 읽어본 적이 없었던지라 아이와 함께 파란자전거 고전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저는 우리나라 고전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어렸을때 많이 읽었더래서 더 친근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과응보, 권선징악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고전이 좋은가봅니다. 어쨌던 아이에게는 우리 고전을 읽어보도록 추천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이 입장에서는 작가의 말과 같은 느낌일거에요. 

"어른들이 추천하는 책은 왜 이렇게 많을까? 많고 많은 책 중에서 왜 하필 또 고전을 읽어야 할까?" 그쵸? 분명 그렇게 생각하겠죠? 하지만 어른들이 추천하는데에는 또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 아니겠어요? 

그저 따분한 옛이야기가 아닌 재미있게 풀어 낸 책, 지루하지 않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우리에겐 파란자전거 고전시리즈랍니다.

 

 


 

이 시리즈의 좋은 점이 바로 교과연계되어 있는 부분인데요. 3학년 부터 6학년까지 국어와 과학 교과서에서 어느 부분에 연계가 되어 있는지도 볼 수 있어요. 미리 이렇게 책을 읽어두면 나중에 수업시간에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고전이 과학이랑도 연계가 된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

 


 

고전이랑 과학은 어느 부분이 연계가 될까...저도 궁금해서 한 번 먼저 봤어요. 

전우치의 초능력은 과학일까요, 마법일까요? 이런 식으로 과학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고도로 발전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되지 않는다." 라는 유명한 과학 소설 작가인 아서 클라크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고 전우치의 초능력이 그저 허무맹랑한 공상이 아닌 과학의 힘일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어요. 

또, 전우치처럼 구름을 자유자재로 만들거나 부를 수 있는지, 전우치처럼 구름을 자가용으로 탈 수 있는지, 전우치처럼 호리병에 들어가는게 가능한건지 등의 다양한 접근을 과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저 고전 이야기만 읽어보겠다고 책을 잡은건데 생각의 틀을 넓힐 수 있는 건 너무너무 좋은 일 인 것 같아요.

 

 


 

저도 전우치전은 읽어본 적 없고, TV를 통해 살짝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아는 정도인데요. 일단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차례를 보면서 이야기를 상상해볼까 해요. 

여우의 넋 / 세금사의 구미호 / 하늘의 책 / 황금 대들보 소동 / 세상 곳곳 구름을 타고 / 신기한 족자 / 짓궂은 장난 / 염준과 도적 떼 / 역적 모함 / 왕연희 찾기 소동 / 미인도에서 나온 여인 / 강림도령의 따끔한 호통 / 서화담을 따라 

꽤 많은 스토리가 담겨 있는 듯 한 소제목들~ 아이도 전우치는 처음 듣는 이름이라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답니다.

 

"전우치가 누구야? 글쎄 엄마도 전우치는 잘 몰라.. 엄마도 안 읽어 봤거든. 도술을 부리고 막 그런다던데 한 번 읽어보자~"


처음 시작이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어 접근하는데 처음 접하는 내용의 책에 접근하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었어요. 전우치 이야기가 시작 되기 전 배경을 만화로 간결하고 쉽게 표현해주었답니다.

 

 

 


 

때는 바야흐로 고려 말.. 글을 좋아하고 자연을 노래하며 산속에 숨어 사는 전숙이라는 선비와 마음씨 곱고 아름다운 최씨 아내에게서 태어난 아들. 갓난 아이인데도 생김새가 깨끗하고 몸이 단단하고 건강해 보였는데 이 아이가 바로 전우치, 이 책의 주인공이랍니다.

하나를 가르치니 열을 알고, 총명하기 이를 데 없던 우치가 열 살이 되던 해 아버지 전숙은 갑자기 병이 들더니 어떤 약도 듣지 않고, 얼마 뒤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정성껏 장례를 치르고 삼년상을 지낸 뒤 어머니를 정성을 다해 모시는 우치.

 


 

익살스러운 그림체가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 높여주고 있어요. 전우치전은 지배 질서와 세상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한 사회 소설이자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 도술을 사용하는 환상 소설이지만 조선 중기의 실재 인물을 바탕으로 전형성을 벗어난 영웅을 그린 영웅소설이랍니다. 

재치와 해학으로 똘똘 뭉쳐 기상천외한 도술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통에 책을 읽는 내내 재미가 없을 순 없겠죠?

 

 


 

아버지가 죽은 뒤 윤 공을 스승으로 삼고 배움에 더욱 힘썼는데 우치를 맡은 윤 공이란 사람은 아버지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으로 앉아서도 만리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우치가 학문에 열중하지 않고 어느 여인에게 빠져 있는 것을 알게 된 윤 공은 그 여인이 입에 머금고 있는 구슬을 빼앗아 가져오라고 하지만 우치는 그 구슬을 삼켜버리고 맙니다. 

내 짐작대로 그 여인은 여우다. 구슬을 삼켰으니 너는 여우의 넋을 먹은 셈이야. 이제 우주의 이치를 깨닫고 온갖 도술을 부릴 수 있겠구나. 올해 사월에 있을 진사 시험에도 합격할 것이다. 다만 그 이후의 일을 조심해라.

본문 中에서

전우치는 태어날 때 부터 초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네요. 여우의 구슬을 삼켜 그 능력으로 도술을 부릴 수 있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윤공의 말대로 나라에서 실시한 과거 시험에서도 장원을 차지한 전우치, 뿐만 아니라 도술부리는 재주가 날마나 쑥쑥 늘고 문장 짓는 실력, 글씨 쓰는 솜씨, 무술 실력 또한 눈부시게 뛰어났으며 서른 여섯가지 변신술까지 마음대로 부릴 수 있게 되었어요.

여우의 구슬로도 모자라 하늘의 뜻이 담긴 책 천서까지 손에 넣어 익히기 된 우치는 세상의 모든 도술을 부리게 되고, 도술로 임금을 속여 황금 대들보를 얻은 뒤, 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고 힘든 백성을 도우며 송악산에서 숨어 지냈지요. 임금의 명령으로 잡히지만 어떤 도술이든 부릴 수 있는 전우치에게 탈출은 식은 죽 먹기였지요. 하지만 자수하여 벼슬을 얻고, 염준의 반란을 평정해 공을 세우지만 우치를 시기하던 도승지는 역적으로 몰린 우치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임금은 형을 집행합니다. 

이에 가만히 있을 우치가 아니지요. 그림으로 도망을 치고 자신을 죽이려 했던 왕연희의 모습으로 둔갑을 해 골탕을 먹이며 자신의 미인도를 망가뜨린 오생의 부인을 혼쭐내고, 상사병이 든 친구를 위해 여인을 납치했다가 질책을 당하기도 하지요.

자신의 재주만 믿고 나라를 어지럽힌 우치의 행동을 꾸짖는 화담선생.

우치는 화담선생을 따라 영주산으로 떠나게 됩니다.

 


 

 

고전이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알기에는 조금 어려운 단어들이 제법 나와요. 아이들이 어려워 할 법한 단어들을 몇 가지 추려 설명을 해준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무슨말인지 모르는 단어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해소가 되고, 어휘력도 늘어나니 이런 부분은 너무 좋더라구요.

​아이들은 어려원 단어가 나와도 그냥 쓰윽 읽어버리고 말아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한 번씩 짚어주어 어휘력향상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책을 다 읽었어요. 전우치는 무언가 홍길동전과 비슷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부분도 있으면서 또 전혀 다른 이야기라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뿐 아니라 아이들이 읽기에도 재미라는 요소가 함께 있어 고전이라 해도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는 걸 알 수 있었답니다.

 


 

책을 다 읽었다면 독후 활동도 함께 할 수 있는데요. 주요 독후활동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먼저 알아보아요.

​내용학습 > 탐구활동 > 심화활동 > 창의융합활동 이렇게 크게 4가지 활동으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데요.

​우선 전우치전의 특징을 알아보고 이야기 흐름에 따라 줄거리를 정리하며, 전우치가 부린 도술을 기준에 따라 분류해보고, 당시 백성은 전우치의 도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지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전우치전과 홍길동전을 비교해보며 전우치전이 영웅소설로 갖는 한계가 무엇일까 생각해봐요. 속담의 뜻도 알아봅니다.

 


 

앞서 책을 읽으면서 어려울 것 같았던 단어들을 익혔겠지요. 그 외에도 또 다른 어휘를 익힐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답니다. 

보기에서 익힌 낱말들을 주어진 문장에서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 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아침 이슬이 햇빛을 받아 맑게 빛났다." 라는 문장에서 맑게 빛났다 -> 영롱하다 로 바꾸어 표현 할 수 있겠죠? 그렇게 표현하면 "아침 이슬이 햇빛을 받아 영롱했다" 라는 말과 표현이 다를 뿐 같은 뜻을 지니게 된답니다.

그저 낱말만 한 번씩 익히게 되는게 아니라 이렇게 변환하여 사용해보면서 조금 더 깊게 익힐 수 있는 것 같아요.

 

 

심화활동에서는 전우치가 영웅인가 아닌가에 대한 토론과 책 속에 나온 이야기가 나의 입장이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요. 나에게 요술족자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한재경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봅니다. 

창의융합활동에서는 따뜻한 물과 얼음을 이용하여 인공구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실험을 해볼 수 있어요. 실험하면서 관찰일지도 쓰며 창의활동을 해 볼 수 있답니다. 생각보다 독후활동이 꽤 알차게 나온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답니다.

 



 

정답지로 문제 해결을 잘 했는지 확인도 해봅니다. 이렇게 책 한 권을 알차게 활용하기도 쉽지 않은데 초등 고전소설로 딱인 것 같아요. 

다른 시리즈도 더 들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