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사냥꾼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21
김선희 지음, 박현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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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사냥꾼

표지만 봐도 뭔가 쎄한 느낌이 드는 책,

현실 세계와 사이버세계에서 겪는 아이의 이야기.

아니... 현실에서 억압되어 있어 사이버세계로 도망치는 아이의 이야기랄까?

고학년 추천도서 방과 후 사냥꾼.

 

5,6학년 추천 도서지만.. 요즘 핸드폰에 빠져 있는 아이인지라 같이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표지가 무섭다고 싫다고 했었는데 또, 책을 펼쳐 보더니 집중해서 읽더라구요.

이제 4학년인 아이, 아직 컴퓨터 게임은 해보지 않은 아이이고..

핸드폰게임도 그닥 많이 하진 않는 아이에요. 틱톡을 해서 그렇지.. 그 외에는 핸드폰을 잡는 일이 없어서.. 이 책을 읽는게 괜찮을까 싶기도 했답니다.

 

 

 

 

 

작가의 말...

보통 작가의 말을 잘 안보는 편이긴 한데..

첫 페이지 펼치자 마자 나오는 글..

"우리 아이는 내가 잘 알아요." 혹은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닙니다."

요즘 제가 이 말을 조금 깊이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제가 읽어봐야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이보다 제가 먼저 읽어봤습니다.. ^^

 

지오는 아주 모범적이고 착한 아이였어요.

아니.. 모두들 지오가 모범적이고 착한 아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부모님도, 선생님들도...

모두 착하다 착하다 하는 지오는 겉으로는 자기를 그렇게 믿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맞출 수 밖에 없었어요.

더군다나 엄마는 지오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이셨으니까요..

 

지오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선대로 자기를 맞추어 살다보니..

정작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사이버세상으로 점점 빠져들게 되었지요.

사이버세상은 지오가 누구인지 모르고, 지오가 어떤 아이인지 모르고, 그저 지오가 하는 그래도만 바라봐 주니까요.

지오는 이제 잘 모르겠어요.

현실에 있는 자신이 진짜인지, 사이버세상에 있는 자신이 진짜인지

현실에 있으면 사이버세상이 진짜인거 같고, 사이버세상에 있으면 현실이 진짜인거 같았고...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게임..

슬슬 지오가 하던 게임에 질려 갈 무렵..

욕도 많이 하고 매너도 별로라 지오가 그닥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카제라는 유저가 글을 올렸어요.

가상공간에서 아무리 잘하면 뭐하냐.

현실에서 진짜 사냥을 해보자!

사냥꾼이 되고 싶은 사람은 자기소개서를 보내.

지원자 중에서 진짜 용맹한 사냥꾼 넷을 뽑을거야.

사냥꾼이 모이면 진짜 사냥을 시작할거다.

규칙은 단순했어요. 진짜 살아있는 것을 사냥해서 동영상을 올리는 것!!

 

지오가 게임을 시작한건 엄마가 담임을 맡은 2학년 부터에요.

학교에 입학한 첫 날, 엄마는 지오에게 착한 우리 지오는 엄마 얼굴에 먹칠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어요.

그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학교에 있는 모든 어른들이 지오를 보고

"네가 이소은 선생님 아들이구나"

"착하게 생겼네."

지오를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 몰래 사탕을 주기도 하고..

그런 어느날 일이 생겼어요.

회장이 화병을 깨트렸는데 누가 그랬는지 선생님께 말하지 말자고 약속을 했어요.

하지만 다음날 선생님은 누가 그랬는지 알게 되었고,

친구들은 선생님 아들인 지오가 집에서 엄마에게 얘기를 했을거라고 생각하고

지오를 배신자 취급하며 따돌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혼자 놀 방법을 찾던 지오는 게임을 하기 시작했던거랍니다.

 

 

지오는 사냥꾼에 뽑혀 어떤 동물을 사냥해야 할지 탐색을 하다 다친 너구리를 발견했어요.

다른 사냥꾼들도 개미, 비둘기, 고양이를 사냥하겠다고 동영상이 올라오며 점수가 매겨져요.

처음 사냥감을 올렸을땐 1등으로 점수를 받았지만, 사냥을 하는 이유에서는 점수가 낮았어요.

1등이 하고 싶은 지오.. 어쨌든 결과는 마지막 사냥한 결과에 대해서 결정이 난다며 너구리를 사냥하기로 마음을 먹죠.

다친 너구리를 사냥하는건 반칙이기에 우선 다친 너구리를 치료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해요.

약도 뿌려주고, 영양가 높은 통조림도 먹이고..

 

 

 

 

 

현실에서는 완벽한 모범생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냉혹한 전사 '마황'

엄마가 꼭 먹으라고 사준 한약도 다 변기에 버리고 먹은 척 하고

너구리를 살리기 위해 동생의 돈에 손도 대고..

너구리를 사냥하기 위해 친구의 장난감도 훔치게 되고..

성적도 떨어지고, 수업시간에 졸다가 선생님께 혼나기도 하고

점점 이 사냥꾼 게임에 빠져들게 되는 지오.

게임에서 1등을 하기 위해 마지막, 너구리를 사냥하려고 마음 먹지만..

자신을 살려준 은인이라고 생각하는 너구리의 눈빛

현실과 게임, 생명과 죽음 사이에 선 마황. 아니 지오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게임속에선 많은 사냥을 해왔지만 현실에선 어떨까요?

 

 

 

 

 

사실 딸아이는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나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라... 책 한 권 제대로 읽기가 힘든 요즘인데요.

저는 오늘 이 책을 다 읽어보았네요. 읽다보니 빠져들어 그 자리에서 다 읽었어요.

저도 여유가 없다보니 요즘 책 읽을 시간이 없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네요.

읽어보며.. 고학년인 친구들..컴퓨터게임에 빠져있는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이 책은 부모님도 같이 읽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는 모르는 아이의 감정이랄까..

내 아이는 안그럴거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 어떤 부모도 자기의 아이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4학년이 되는 딸아이는 이 책을 읽기엔 아직 어리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더 크면 추천할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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