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불#안녕달#창비한 사람의 많고 많은 추억 중에서계절의 감각과 함께 예고도 없이,불현듯 찾아오는 추억이 있다.안녕달 작가님의 신작 <겨울 이불>이 내게 유년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의 추억을 소환했다.그림책 겉표지 앞, 뒤를 가득 채운 꽃무늬가 빼곡한 솜이불 한 채.무겁디 무거운 솜이불 속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며, 하얀 눈을 맞이하듯 독자를 그림책 세상 속으로 초대하는 주인공 아이가 있다.귤껍질 안 샛노란 색을 꼭 빼닮은 온돌 바닥은 그 온기가 감각적으로 생생하다. 어린 나는 잠시 앉아 있을 수나 있었을까.부엌 아궁이와 연결된 안방 아랫목은 마치 지금의 찜질방을 연상케 한다.겨울 이불 속 찜질방은 안녕달 작가만의 세심한 상상력으로 재탄생한다.겨울 잠에 곤히 든 동물들이 있고, 한 발 한 발 내딛기도 힘든 뜨거운 이불 바닥 끝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신다.사람인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선 언제나 강아지가 되었던 그 시절. 강아지라는 부름은 내게 곧 사랑이었다.찜질방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달걀과 식혜는 그림책 <겨울 이불>속에서 '곰 엉덩이 달걀'과 '얼음 할머니 식혜'로 변신하기도 한다.<겨울 이불>은 뜨끈한 아랫목과 찜질방의 추억이 있는 어른들에겐 잊혀진 소중한 추억을 소담스럽게 꺼내어 보여주고, 요즘 아이들에게는 다소 생경하지만 재미와 더불어 가족의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추운 겨우내 집 안에만 있는 어른과 아이들이 또 다른 추억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가족의 사랑을 가득 품은 겨울 이불 속 세상. 안녕달 작가가 펼쳐놓은 추운 겨울 세상은 어쩐지 따뜻한 봄날을 재촉하지 않는다.☺️#창비그림책 #안녕달그림책 #유아그림책 #겨울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필독서 #창비그림책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