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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남자의 미래를 바꾸다
김세현 지음 / 생각비행 / 2020년 5월
평점 :
오래전부터 나는 스타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도통 유행에 관심이 없었다. 결국 의도치 않게 아무리 신경 써도 뭔가 어색하고 촌티 나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그런 나도 가끔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람을 볼 때면, 내 모습을 한 번씩 돌아보곤 했다. 그러나 막상 옷 잘 입는 법을 배우고싶어도 네이버 검색 몇 차례 하다가 금세 지치고 말았다. 변화는 없었다.
30대 중반을 지나는 지금 시점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 좋다. '남성복의 백과사전'이라고 부르고 싶다. 제대로 된 스타일링의 첫걸음을 떼는 데에도 참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 같다. 슈트와 드레스 셔츠부터 구두, 여러 액세서리, 그리고 코트까지 평소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꼼꼼히 소개해 준다. 조금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인터넷 링크 등을 통해서 보다 더 많은 사진이 소개되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보인 나에게는 글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한편으로 어떤 분야든 어느 정도 실력을 기르기 위해선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입문'이라는 자기 역할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스타일리스트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과 실력을 믿고, 남자 스타일링의 기초로 삼기에 참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꼼꼼히 표를 만들어 스타일의 세부 요소를 정리하고 천천히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면, 적어도 초췌하거나 불균형이 느껴지는 스타일 때문에 얼굴을 붉히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