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민주주의 씨앗 - 신라 화백 회의부터 촛불 집회까지! 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가치씨앗
박미연.권은희 지음, 유영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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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화백 회의부터 촛불 집회까지!

 

우리 역사에 숨어있는 민주주의 씨앗

 

: 박미연(<다큐멘터리 3>, <역사 스페셜>, <과학 카페> 등 글을 쓴 방송작가이며, 지금은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쓰는 일을 하고 있음.

권은희(JK아카데미에서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쓰는 일을 하고 있음)

 

그림: 유영주(그린 작품으로는 <우리 반에 도둑이 살아요>, <김 첨지에 곳간에는 뭐가 있을 까?>, <개똥 할멈과 고루고루 밥>, <신통방통 플러스 우리 명절> 등 있음)

 

출판사: 북멘토

 

민주주의가 무슨 뜻인지 초등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과연 어떤 대답을 할까요? ‘몰라요’, ‘그게 뭐에요?’, ‘좋은 거 아니에요?’, 아니면 책을 좀 읽은 친구들이라도 민주주의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며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아무래도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느낌 자체가 뭔가 중요하면서도 무겁고,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닐까? 그래서 <우리 역사에 숨어있는 민주주의 씨앗>이라는 책은 대한민국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역사 공부를 힘들어 하는 중학생들이 그들의 눈높이에서 (보다 더 쉽게) 역사를, 민주주의를 제대로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작가(박미연, 권은희)는 민주주의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들어온 제도라서 우리나라에서의 민주주의 역사는 짧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2016~2017년에 걸쳐 대대적인 시민들의 촛불 집회를 보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며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었던 민주주의가 실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그 뜻을 담아 여러 가지 형태로 정착하려는 시도들이 백성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다. ,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에서도 민주주의 씨앗을 찾을 수 있으며, 그러한 정신들이 계속 살아남아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이라는 작지만 강한 나라를 세운 것이다. 이 모두가 자유와 평등, 정의를 지키고자 했던 백성들, 지금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모든 국민들의 의지가 이루어낸 결과이다.

이 책에는 10장의 짧막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역사 속 어려운 어휘(시험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휘)들의 숨은 의미들을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생들까지 누구나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1. 민주적 의사 결정의 씨앗, 신라의 화백회의

삼출이와 을영이는 단짝 친구다. 어느 날 삼출이가 반란군으로 잡혀가자 을영이는 화백회의를 하는 곳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엿듣는다. 그 당시 반란은 가장 큰 벌로 다스리는 것을 알기에 을영이는 나라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화백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게 된다. 과연 삼출이는 목숨을 건질 수 있을까?

 

2. 사회 복지의 씨앗, 고구려의 진대법

흉년으로 계속 굶는 가족들을 위해 먹을 것을 찾아 해매는 연지, 그리고 품팔이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사정하다가 두들겨 맞고 쫓겨난 연지의 아버지. 이대로는 버티기 어려울 텐데...

 

3. 양성평등의 씨앗, 고려 시대 여성의 지위

아빠를 여의고 엄마와 함께 물건을 팔며 열심히 살고 있는 서아. 갑자기, 일찍부터 집을 나가 생사를 몰랐던 큰아버지로부터 아버지의 재산을 나눠 달라는 소송으로 힘들어한다. 왕족이나 귀족 여인도 아닌 엄마는 재산을 지킬 수 있을까요?

 

4. 정의로운 사회의 씨앗, 고려의 전민변정도감

원래 평범한 양민 출신인 담이네. 갑자기 어떤 귀족이 그 땅이 임금님이 자기에게 하사하신 것이라며 담이네를 쫓아냈다. 땅을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노비로서 살아가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게 되었다. 어느 날 장터에 나갔던 담이가 벽에 붙은 큰 방을 보게 되는데... 공민왕이 억울하게 땅을 뺏기고 노비가 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전민변정도감이라는 관청을 설치하셨다는 내용이다. 담이네도 자신의 땅을 되찾을 수 있을까?

 

5. 공존의 씨앗, 조선의 노비 출산 휴가제도

 

만덕이의 어머니는 동생을 낳은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오늘도 쉬지 못하고 일을 나가신다. 갑자기 아기가 아프자 만덕이는 어찌할 줄을 모르고,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어머니에게 일을 시키는 마님이 미웠지만 방법이 없다. 철저하게 계급 사회였던 조선 시대, 세종대왕은 결단을 내린다.

 

6. 정당 정치의 씨앗, 탕평책

 

어머니는 서로 달랐으나 경종과 연잉군의 사이는 막역했다. 하지만 그들 뒤에 선 노론과 소론은 각각 자신들이 섬기는 왕자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힘겨루기를 한다. 경종이 죽은 뒤, 노론은 자신들의 세상이 온다고 생각했을까? 곧 왕위에 오른 연잉군, 영조는 그동안 자신들을 왕위에 오르게 힘을 실어준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리를 맡겼을까?

 

7. 노동자 권리 보호의 씨앗, 수원 화성

 

조선 시대에는 왕이 일을 시키면 백성은 무조건 따라야 했다. 아버지의 빚 때문에 할 수없이 두솔이의 동생 연이는 김 대감 집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동생을 데리고 오기 위해 수원까지 가서 성곽에 돌을 캐고, 다듬고, 쌓는 등의 힘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안타깝게 사고가 일어난다. 다친 두솔이는 품삯 걱정뿐이다.

 

8. 기회균등의 씨앗, 규장각

 

양반인 창희와 서자인 대용이는 단짝 친구이다. 신분은 다르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위하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어느 날 창희와 친구들이 어울려 놀다가 대용이와 싸움을 하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창희 아버지는 창희와 대용이를 함께 부른다. 혼쭐날 생각을 하니 긴장한 대용이, 창희는 아버지에게 무슨 얘기를 한 걸까?

 

9. 지방 자치의 씨앗, 동학 농민 운동 집강소

 

금이네는 양반들의 횡포가 심한 한 마을에 살고 있다. 금이네 아버지는 두 달 전 동학군에 들어가기 위해 전주성으로 떠난다. 양반집 자제들에게 놀림을 받고, 두들겨 맞기까지 한 금이. 금이는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와 아버지 친구라는 분으로부터 이 마을에 집강소가 세워진다는 말을 듣게 된다. 집강소?

 

 

10. 참여 민주주의 씨앗, 만민 공동회

개항 이후, 러시아인과 일본인들이 들어오고 나서 조선인들은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진다. 벌이도 시원찮아 일자리를 구해야하는 이심이 앞으로 여학생 무리가 지나간다. 학교를 가고 싶어 하는 이심이는 여학생들 무리의 뒤를 쫓아가는데...

 

각 장마다 짧은 스토리지만 역사적인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되어있다. 한 장(Chapter)이 끝나면 민주주의 싹 틔우기’, ‘민주주의 다지기’, ‘민주주의 싹편에서는 보충 설명을 볼 수 있는데, 평소 궁금해 했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중요한 정보를 간략하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민주주의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연관 지어 재미있는 스토리를 넣어 이해를 돕는다. 난해한 용어 때문에 더 공부하기 싫어했던 역사. 이제는 이 책을 읽음으로서 역사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길 바란다. 오히려 다른 (역사에 나오는 어렵고, 복잡한) 용어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바람처럼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민주주의 씨앗을 찾아보고, 나아가 자유와 평등, 정의를 지킬 수 있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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