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판문점 -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아이스토리빌 34
이규희 지음, 이현정 그림 / 밝은미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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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내 이름은 판문점>

    

 

: 이규희 - 고등학교 사서 교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창작 활동을 활발히 하며 동화, 그림책, 청소년 소설 등을 쓰고, 이주홍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어린이문화대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수상하였다. 작품으로는 <악플 전쟁>, <독립군 소녀 해주>, <내 이름은 독도>,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 등이 있다.

 

그림: 이현정 -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 <엄마도 나만큼 속상해요?>, <강아지를 부탁해>, <쿵타 아저씨는 해결사 >등이 있다.

    

 

  <내 이름은 판문점>을 읽으며 작가 소개란에서 이규희님의 작품을 살펴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규희 작가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이런 이야기들,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우리가 잊으면 안 되는 이야기들을 꺼내어 계속해서 들려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그게 무엇이든 우리가 사는 이 곳, 대한민국을 소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서가 아닐까...

    

 

  판문점은 어떻게 생겨난걸까? 아니 판문점이란 이름의 뜻이 따로 있는 건가? 지금까지 판문점은 대한민국을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한 가운데 경계선에 위치해있으며 비무장지대로 민간인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판문점이 원래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니... ‘널문리‘, 판문점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널문리는 오랜 세월이 지나 6.25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아주 한적한 한 농촌 마을이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이 평화로운 농촌 마을은 사라졌다. 그러던 중 널문리의 낡은 주막에 낯선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휴전회담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그 중 중국 대표의 제의로 널문리 주막을 한자로 적어 판문점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 민족의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에서부터 최근 평화의 상징이 되기 전까지 판문점의 역사를 보면 6.25 전쟁 이후 중요한 우리나라의 우여곡절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그 중 중요한 사건 몇 가지만 나열해보면...

- 1951~1953(25개월)에 본 회의만 159, 크고 작은 회의까지 모두 765회의 휴전 회담이 이루어졌고 마침내 1953727일 오전 10시에 정전협정이 이루어졌다.

- 1971820, 적십자 회담.

- 197274, 7.4 남북공동 성명 발표.

- 1976818, 미루나무 사건

- 1985920, 고향 방문단 이산가족 상봉

- 1991424, 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 우승

- 1998616, 소 떼를 몰고 정주영 회장 방북(이후 1, 2차 소 1001마리를 몰고 감)

- 19981118, 금강산 첫 관광

- 2000613~15,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 &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 2000~2015, 20차 이산가족 상봉일 이루어짐

- 2002629, 연평도해전(2연평해전)

- 2007102, 노무형 대통령의 평양방문, 정상회담 & 10.4 남북정상공동선언문 발표.

- 2008711, 북한군의 총격으로 금강산 관광객 남한 사람 1명이 사망하여 금강산, 개성관광 전명 중단.

- 2010326, 천안함 침몰 사건.

- 2016210, 정부가 개성공단을 철수하기로 발표함. 이어 북한도 개성공단에 있는 남한 국민들에게 즉각 추방령을 내림.

- 20179, 북한은 20061차 핵실험을 성공한 이후 6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가 완성되었다고 발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기감은 최고조로 올라가 늘 불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말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제 3차 세계대전으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는데... 등등 여러 가지 소문이 퍼지며 하루 하루를 불안하게 보냈다. 주변 강대국과 북한의 심리전 때문에 전쟁 위기설이 한반도를 뒤덮어 대한민국이 위태로워졌을 무렵... 2017년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을 하였고 이후 평창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었는데 북측에 참가 제의를 제안, 그러던 어느 날 북측이 참가하겠다고 깜짝 소식을 전해왔다. 그 후 선수들에 이어 응원단, 예술단이 남북을 오가고 놀랍게도 2018427일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남북한 정상이 널문리, 아니 판문점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지었다. 그 역사적인 날이며 감동적인 날,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는 그 순간 아마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찡한 그 무언가를 느꼈을 것이다. 물론 이 만남으로 과거의 안 좋았던 사건들이 사라지거나 북한이 좋은 쪽으로 급변화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원래의 판문점, 널문리 마을 시절 그 평화로웠던 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남북이 마음을 열고 다시는 전쟁이라는 과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체육, 예술, 문화 등의 교류부터 시작하여 남북한 모두 평화를 한반도로 다시 되찾아올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하며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평화의 시작이 판문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 속에 판문점이 그리는 날처럼, 비무장지대에 사람들이 오가고 동식물이 평화롭게 자라게 될 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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