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름의 달밤
서늘하고 달밝은녀름밤이어
구름조차 희미한녀름밤이어
그지업시 거륵한하늘로서는
젊음의붉은이슬 저저나려라.
행복의맘이 도는놉픈가지의
아슬아슬 그늘닙새를
배불너 긔여도는 어린버레도
아마모든물결은복바다서라.
버더버더 오르는가싀덩굴도
희미하게 흐르는 푸른달빗치
기름가튼연기에 메깜을너라.
아아 너무죠와서 잠못드러라.
우굿한풀대들은 춤을추면서
갈닙들은 그윽한노래부를때.
오오 내려흔드는 달빛가운데
나타나는영원을 말로색여라.
자라는 물메이삭 벌에서 불고
마을로 은슷드시 오는바람은
눅잣추는향기를 두고가는데
인가들은 잠드러 고요하여라.
하로종일 일하신아기아버지
봉부들도 편안히 잠드러서라.
녕시슭의 어득한그늘속에선
쇠싀랑과호미뿐 빗치픠여라.
이윽고 식새리의 우는소래는
밤이 드러가면서 더욱자즐때
나락밧가운데의 움물까에는
농녀의그림자가 아직잇서라.
달빗츤 그무리며 넓은우주에
일허젓다나오는 푸른별이요.
식새리의 울음의넘는곡조요.
아아 깁븜가득한 녀름밤이어.
삼간집에 불붓는젊은목슴의
정열에목매치는 우리청춘은
서느럽은녀름밤 닙새아래의
희미한달빛속에 나붓기어라.
한때의쟈랑만흔 우리들이어
농촌에서 지나는녀름보다도
녀름의달밤보다 더 죠흔것이
인간에 이세상에 다시잇스랴.
죠고만괴롭음도 내여바리고
고요한가운데서 귀기우리며
흰달의금물결에 로를저어라
푸른밤의하눌로 목을노하라.
아아 참양하여라 죠흔한때를
흘너가는목슴을 만흔행복을.
녀름의어스러 한달밤속에서
꿈갓튼 즐겁음의눈물 흘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