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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의 문 - 합격 전후 미리 보는 슬기로운 공직생활
조환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평점 :
항상 요직을 거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궁금한 법입니다. 공직의 문 저자는 조환익씨로 산자부 차관, 코트라, 한전 사장을 거치신 분입니다. '공직'이라고 하면 뭔가 공무원 시험부터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공직에는 공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기관이 있습니다. 저자는 공직을 공무원에 한정하지 않고 이러한 공공부문에 대해 말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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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9급, 7급을 준비하는 공시생이 공직의 문에 들어서기 위한 필기&면접 비법서로 알고 이 책을 집었다면 생각을 바꾸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공직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비법서가 아닌 공부 중 휴식을 취하며 현직에 대해 알고싶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미 현직자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초심을 잃었거나 번아웃이 온 상태라면 공감하기도하고 각성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각 PART가 끝나는 부분엔 저자가 언론 레전드라 부르는 이종재 대표라는 분과의 대화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읽을 때 시간이 없으시다면 각 PART 부분을 읽고 나중에 대화록 부분만 추려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통계자료가 보기 좋게 삽입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 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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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어조로 진행됩니다. 만약에 사회 이슈나 공직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담론을 꺼냈다면 강하게 얘기하고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기 보다는 양 쪽의 의견 대립이 어떤 지에 대해 알려주고 본인의 생각 조금 말씀하시고 미래에는 이런 문제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책은 정제된 단어로 쓰이기 때문에 이렇게 좀 동떨어져 읽히는 기분이 있긴 하지만 언론/인터넷의 대화 방식이 너무 자극적인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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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에서 다양한 갈등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젠더갈등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건배 구호를 잘 외치지 않는 세대여서 그런지 '위하여' 위 : 윗사람이나 하 : 아랫사람이나 여 : 여성을 존중합시다. 조환익 저자가 겪은 여성들과 남성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