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는 순간 행복이 된다 - 말보다 따뜻한 몸의 언어, 터치
이달희 지음 / 예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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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있었다. 외과의사 봉달희라고 한 레지던트의 좌충우돌 의사 이야기다. 그런데 봉달희란 의사는 정말이지 환자들과 함께 하는 의사였다. 환자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 주던 봉달희를 보면서 현실에서도 저런 의사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았다.

 

닿는 순간 행복이 된다란 책을 읽으며 문득 우리가 잃어버린 건 결국 터치였다란 생각을 했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아이들끼리 서로 부딪히며 놀았는데 요즘은 동네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기가 참 어렵다. 이런 모습만 보아도 아이들끼리 놀이 문화가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집에서라도 자연스러운 터치가 많을까? 물론 가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전 보다 자연스러운 접촉은 확실히 드물 것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어쩌면 사회가 더 많이 발전할 수록 과거의 삶이 더욱 그리워지는 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시대가 변할 수록 더 커져 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프리허그를 한다는 호주인가 암튼 그 청년이 생각났다.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길 바랬는데 어느 순간 우리나라에서도 프리허그를 하는 청년이 있었다. 지금은 또 유행이 지나 이런 걸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접촉하는 순간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

 

결국 책을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저 손을 잡아 주든 사알짝 포옹을 하든 터치를 통해 말보다 더욱 따스한 몸으로 위로와 격려를 하라는 것이다. 점점 개인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어쩌면 더욱 그리워할 몸의 접촉에 대한 긍정적 모습을 통해 결국 우린 접촉하며 살아야 함을 다시 한 번 기억하였으면 한다.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나는 얼마나 접촉하며 살고 있나? 이걸 생각했다. 물론 과도한 스킨십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 아예 접촉을 피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접촉이 아예 없는 삭막함을 우린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묘한 여운이 남는다. 마치 좋은 시 한 편의 감동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한다. 그래서 손끝으로 접촉하여 사람과 사람의 따스함을 나눌 수 있는 우리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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