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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김여진 지음 / 클 / 2012년 5월
평점 :
영화배우나 탈랜트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물론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사실 그들이 사는 방식은 왠지 우리와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만 알고 있던 김여진이란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연애라는 책으로 그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수필을 좋아하는 건 글쓴이의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기 때문인데 김여진이 보여주는 김여진이란 사람은 어떨까?
내가 처음 사회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가 있다면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를 통해서이다. 왜 멀쩡한 사람이 다시는 한국에 올 수 없는 망명객이 되었을까 하면서 의문을 가졌다. 그러면서 똘레랑스를 알게 되었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사회의 부분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김여진이 처음 운동권에 들어가 활동을 하게 된 사연도 어쩌면 사람들은 왜 그럴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소심한 그래서 어수룩하게 함께 하는 여학생이었다. 이런 여학생이 어쩌다 요즘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멘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더구나 배우가 된 것도 약간은 어이없는 시작이었으니....... 그러나 이런 모습의 그녀가 오히려 사랑스러웠다. 원래부터 다부지게 강한 사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오면서 단단해진 우리와 같은 사람이란 것이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김여진 같이 소신있게 자신이 가진 생각을 이야기하는 연예인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이라 너무나 안타깝다. 무슨 말만 하면 좌빨이라든지 하는 이야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니 말이다. 그녀도 느끼고 있으리라. 우리 나라는 오랜 시간 동안 이런 것에서 벗어날 수 없었음을........
책을 읽는 내내 김여진이란 사람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진솔한 고백을 남길 만큼 솔직한 것도 참 좋았다. 연예인이란 타이틀은 벗어 버리고 한 사람으로 이제까지 자신의 삶을 보여준 것이 고마웠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없다. 싫어하는 연예인도 없다. 물론 십대 시절이야 참 많은 연예인을 좋아하긴 했다. 지금은 어쩌다 티비를 볼 뿐 누가 나오는지 관심이 없으니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길리 있겠는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한 명 생겼다. 그 이름은 김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