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가 끝나고 물었다. 왜 진통제를 먹지 말라고했냐고.
의사가 답했다.
환자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그에따라 시술을 조절하는데 진통제를 과다복용하면 통증을 전혀느끼지 않아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그 말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사랑니 뽑으면서 난생처음 들었다.
아프냐고, 조금이라도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고.
그 말이 뭉클해 돌아오는 길에 계속 되새기며 조금 울었다.
또한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은 인생의 지침이 되었다. - P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