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 미술사 - 동굴 벽화에서 뱅크시로 향하는 특급 열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이연식 지음 / 주니어태학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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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미술에 관심이 많아 여러 책을 봤는데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연대로 정리한 서양미술사다. 학창시절 달달 외웠던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르네상스와 사실주의, 인상주의에 화가들까지. 그 땐 오로지 시험을 위해 암기했던 미술과목이었다면, 성인이 된 지금은 시대의 흐름을 음미하면서 다시금 들여다보게 된다. 어쩌면, 우리에게 어렵다고 느껴졌던 것이 그림 그 자체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나를 그린 화가는 이 당시, 어떤 시대에 어떤 감정으로 나를 그렸는지 한 번 느껴보라고. 마음에 든다면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동굴 벽화하면 라스코와 알타미라가 생각나지만, 1994년 프랑스에서 더 오래된 '쇼베 Chauvet 동굴 벽화'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무려 3만 2천 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는데 사자와 코뿔소 등의 맹수와 화가의 손자국이 찍혀있다.  '쇼베 동굴의 피카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들에 집중했는데,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에 전세계의 미술작품이 많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19세기 초, 오스만 제국 주재 영국 대사였던 엘긴 경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둘레를 장식했던 조각의 90%를 뜯어가서 자신의 집을 장식했다. 그러나 돈을 너무 많이 써서 파산해 영국박물관에 팔았다는 사실. 그리스가 독립해 찾아오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엘기니즘 Elginism'은 여기서 나온 이름이다. 우리나라도 많은 미술품이 해외로 떠돌고 있는데 약탈해가서 내놓지 않는 행태에 심히 그리스의 입장이 이해된다.

 

르네상스 예술에서 기억해야 할 인물은 '바사리 Vasari'이다.  미켈란젤로의 제자로 여러 회화, 조각, 건축 분야에 작품을 남겼지만 그가 유명한 것은 <예술가 열전>을 펴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200여 명의 삶과 작품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세계 최초의 본격적인 미술사로 평가받고 있다. '미술사학의 아버지'라는 바사리~ 아셨나요?

 

물감 발명에 있어서도 흥미로운 사실을 읽었다. 튜브 물감이 발명되기 전에는 물감을 동물 방광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는 사실! 주머니를 열면 물감이 말라 쓸 수 없었다는데 미국의 화가 존 고프 랜드가 1840년대 금속인 아연으로 튜브를 만들어 특허를 얻었다는 것. 이후 야외에 이젤과 튜브 물감을 갖고 나가 풍경을 그렸다는 화가들. 참 편리한 발명이었네요!

 

우리가 알고 있던 미술사의 시대 구분 선사 시대 - 고대 미술 - 중세 미술 - 근대 미술 - 프랑스 혁명 이후 나타난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 현대 미술에서 야수주의, 표현주의, 추상주의, 초현실주의, 팝 아트, 미디어아트, 그라피티까지 책 제목 그대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 미술사>가 펼쳐진다.

 

외우기에 급급해 지나쳤던 미술사에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보자~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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