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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나는 그였고, 그는 나였다
헤르만 헤세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4년 11월
평점 :
헤르만헤세의 영원한 성장소설 데미안을 리프레시출판사의 펜드로잉 삽회본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아주 예전에 읽어보고 오랫만에 다시 읽었는데요.
예전에 읽었던 느낌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해가 좀 안되었고 어려웠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책은 삽화가 있어 그런지 지루한 느낌도 거의 없고요. 삽화도 클래식하게 멋집니다.
표지를 보면 싱클레어가 고뇌하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부제로 쓰인 '나는 그였고 그는 나였다' 이 카피는 데미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공감할 것이구요.
헤르만헤세의 워낙 잘 알려지고 유명한 책이다보니 간단하게만 내용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어린 시절 거짓 무용담으로 인해 불량배 크로머의 협박을 당하며 시작됩니다. 이 사건을 통해 그는 자신이 생각해오던 ‘밝음의 세계’와 대비되는 ‘어둠의 세계’에 눈뜨게 되며, 선과 악의 갈등 속에서 혼란을 겪게 됩니다. 싱클레어는 점차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여정을 떠나게 되지만, 크로머에게 얽매여 계속해서 고통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때 데미안이라는 신비로운 인물이 나타나 싱클레어를 크로머의 협박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줍니다. 데미안은 단순한 친구를 넘어선 존재로, 싱클레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데미안을 통해 싱클레어는 단순한 선악 구분을 넘어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복합적인 심리와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후 싱클레어는 '아브락사스' 신이라는 것에 끌리게 되며, 전통적인 종교적 가치관과 자신만의 진리를 탐구합니다.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신으로, 이 상징을 통해 싱클레어는 자기 내면의 어둠과 빛을 받아들이고, 양면성을 조화롭게 통합하려는 성장을 경험합니다. 데미안과의 만남은 싱클레어가 독립적인 자아를 확립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계기가 되며,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게 합니다.
베아트리체나 에바부인도 언급해야 하지만 내용이 길어질 수 있기에 간단히 요약하면 이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데미안은 단순히 성장소설을 넘어, 인간의 심리와 철학적 탐구를 담은 작품입니다. 헤르만헤세는 이 작품을 통해 개인의 자아 발견과 자유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에게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용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것 같습니다.
이래서 다른 많은 사람들이 데미안을 어렸을때 읽어보고 좀 나이들어서 다시 읽어보니 이해도 되고 다르게 보인다고 하는것 같습니다. 저 역시 비슷하게 느꼈구요.
텍스트만 있으면 사실 읽다가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그런면에서 꽤 괜찮다고 보여집니다.
펜으로 그린것 같은 일러스트가 매력적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