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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케이크의 한식 디저트 클래스 - 맛있고 건강한 우리 떡, 한과, 퓨전떡 디저트
김주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렷을적 부터 외할머니와 함께 살아서 그런지 떡을 참 좋아했다. 나중에 나이가 든 후에 알았다. 떡도 호불호가 있다는 것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왜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았다가 설렁탕을 좋아하지 않는 나를 보며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다.
1년중 최소 10개월은 해외에서 생활하는 나는 때때로 떡이 그리워서 향수병에 걸려버릴 것만 같은 때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떡을 만들어보겠다고 구할 수 있는 쌀가루를 다 사다가 떡을 만들어 보았는데 결과는 후....ㅎ 내가 만든건 설기가 아니라 그냥 쌀가루 뭉치였다.
이번엔 쌀을 불려 푸드 푸로세서로 갈아서 만들어보았다. 오- 꽤나 그럴듯 했다.
좀 더 다양한 떡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널리케이크는 떡을 비롯한 한식 디저트를 만드는 곳이다. 책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책 속에 모든 것이 트랜디하고 정갈하다. 한식디저트 = 올드 또는 전통 이라는 느낌대신 트랜디하면서도 한식 특유의 정갈함이 사진에 묻어있었다.
모든 실용서적들이 그러하듯 책의 시작은 재료와 도구설명으로 시작한다.
떡과 퓨전 한식디저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들. 그 중에 가장 눈길을 끌었던건 떡을 자동으로 쳐 주어 쫄깃한 식감을 만들어주는 가정용 펀칭기. 나는 제과를 주로 하기 때문에 스탠드 믹서를 사용하긴 하지만 모터에 무리가 갈까봐 조심스러운데 펀칭기 하나 있으면 쫄깃한 인절미를 갓 쪄서 먹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무심코 재료상에서 지나쳤던 떡비닐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는지도 몰랐고.
도구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니 떡알못에게 유용한 부분이었다.
집에서 온전히 만든 떡을 먹을 수 있도록 기본 습식 쌀가루를 만드는 방법 이외에도 한식디저트를 만들 때 사용하는
퓌레, 과채, 페이스트, 건과일과 견과류 등이 나와있고
수제 백앙금, 흑임자앙금, 통팥앙금을 비롯 해 거피팥, 녹두, 카스텔라, 잣 을 이용하여 각종 고물 만드는 방법과 대추고 만드는 방법까지 나와있다.
천연 가루들로 색을 내는 내용은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앙금으로 꽃을 짜거나 예쁜 색의 떡을 만들 때 참고하면 좋을 천연 색소들을 색깔별로 분류 해 놓았다. 잘 알려진 홍국쌀가루와 말차가루를 비롯해 치자, 청치자, 쑥, 백년초, 흑임자 가루 등의 색을 내는 재료들이 색상별로 다양하게 분류되어 있다.
한식 디저트를 크게 여섯가지로 소개하고 있는데 그 첫번째는 떡 찌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설기류 이다.
쌀가루에 물주기를 한 뒤 보슬보슬 한 상태에서 바로 쪄 내는 (나의 최애) 떡.
1. 설기류
- 하트 꿀설기
- 현미 잣 설기
- 과일 버무리
- 감자 콘치즈 설기
- 호박 송편 설기 케이크
이렇게나 자세하고 친절한 과정 샷이 매 레시피마다 담겨 있으니
떡 만들기 초보도 차근차근 따라하면 충분히 떡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치는 멥떡: 쌀가루를 한번 쪄 낸 뒤 끈기가 생길 때 까지 치대어 만드는 떡
- 무지개 바람떡
- 현미 들꺠 가래떡
- 망개떡
- 흑임자 크림치즈 앙금 절편
세상에, 가래떡 만들어 볼 생각은 한번도 못했는데! 오븐이나 화로에 참기름 발라 구워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이건 꼭 만들고야 말겠다.
3. 찰떡류: 찹쌀가루로 만드는 쫀득한 식감의 떡
- 밥알 쑥찹쌀떡
- 고구마 찹쌀떡
- 딸기 찹쌀떡
- 흑미 단자
- 사과 단자
- 초코 인절미
- 이북식 인절미
예뻐서 먹을 수 있을까?
보기만 해도 상콤 달콤함이 느껴지는 딸기 찹쌀떡
소에 크림치즈가 들어가서 더 맛있을 것 같은 찹쌀떡.
이것도 해 먹어야지.
4. 그 외의 떡
- 삼색 경단
- 오색 송편
- 개성주악
- 화전
5. 한과 : 우리 고유의 과자
- 깨약과
- 귀리 강정
- 꽃 다식
-곶감 단지
- 도라지 정과
클래스에서 핫한 품목이라는 곶감단지 와 도라지 정과
6. 퓨전 디저트: 내가 가장 기대했던 파트!
- 떡카롱
- 앙버떡
- 쑥인절미 티라미수
- 당근 떡케이크
- 찰브라우니
- 찹쌀 에그 파이
- 무화과 캐러멜
- 쑥 크럼블 케이크
- 초코라떼 설기 바
너무나 먹음직스럽고 정갈한 모양새에 한번 놀라고 다양함에 두번 놀란 파트. 개인적으로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 챕터.
역시, 퓨전 디저트는 이름 답게 떡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친숙하게 즐길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이 담겨있다.
책을 받자 마자는 그 두깨와 감성어린 사진에 놀라고
책을 읽으면서는 알차고 친절한 내용에 놀라고
책을 일고 나서는 한식 디저트가 이렇게까지 발전했구나 라는 사실에 설레었다.
이렇게 감각적인 한식 디저트가 담겨있는 책을 써 주신 널리케이크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다.
사진과 글 속에서 그 분의 성품이 느껴진다.
책 한권에 이렇게 마음이 든든할 수 있다니?!
다시 네덜란드 돌아가서도 떡과 한식 디저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ㅠㅠ
사진만 봐도 좋지만 내용까지 알차서 더 좋은
"널리케이크의 한식 디저트 클래스"가 이름처럼 널---리 알려지기를..!
* 덧붙임*
재료나 도구 구입처가 함께 소개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디서 얼마나 사야할지 감이 잘 안온다.
보통은 제과재료/용품 판매하는 웹사이트에서 떡 관련 상품들도 살 수 있지만 제과인들은 잘 모르는..
떡이나 한식 디저트에 특화 된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몰 한두개정도 소개되어 있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지 않았을까..?
어쨌든 나는 꽤나 만족스럽게 읽었고 떡 만들기부터 베이킹에까지 유용하게 활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