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샘과 함께하는 시간을 걷는 인문학
조지욱 지음 / 사계절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을 걷는 인문학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지리와 인문학이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도 그렇고 학창시절에 가장 싫어했었던 지리라니..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기를 수일이 지나고 나서야 늦게서야 욕심내지 말고 자기 전에 한 챕터씩 읽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어느새 술술 읽혀 독후감 마감일에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길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저자의 머리말처럼 길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을 수 있다니. 천생 길치이자 지리라면 칠색 팔색 했던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이 책은 길에 대해서 배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인문학적 지식까지 채워지는 놀라운 내용이 담겨있다. 우선 지리 선생님이 쓰신 글이어서 쉽게 읽히고, 설명 또한 자세한 점이 특징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관심 분야가 있는 챕터는 잘 읽혀서 술술 읽히고 이해하기도 쉬웠으며, 어떠한 인문학적 관점에서 이 책을 쓰신 의도가 분명해서 좋았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는 나에게 조금 읽기 힘들었다. 이 책을 추천한다면, 길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인문학을 쉽게 배우고 싶은 학생에게 권유하되 목차를 한 번 읽을 수 있게 한 후에 질문을 던져 학생이 흥미를 가지면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만 해도 지리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한 챕터 한 챕터 숙제하듯이 읽었는데,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쉽게 쉽게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을 하나 더 말하자면, 아기자기한 삽화도 마음에 들고 설명을 돕는 그림 자료나 지도 자료가 많다는 점이다. 적절한 삽화로 전체적으로 글이 딱딱하다는 인상도 지울 수 있었고, 지리를 싫어하는 나도 조금씩 참으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사회, 문화, 경제, 환경을 길을 통해서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지리 선생님의 설명에 많은 지식이 쌓인 것 같아 다 읽은 후에는 뿌듯함 또한 세 번째로 얻을 수 있는 이 책의 장점이다. 앞서 말한 주제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주제는 경제분야이다. 경제 분야를 다룬 글에서 끊어진 철길이 가장 인상 깊었다. 한창 북한과의 관계가 좋았을 때는 시베리아까지 횡단하는 열차가 생겨서 우리도 기차로 유럽여행을 갈 수 있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던 때도 있었었다. 현재 끊어진 철길은 길이 아니며, 그 길을 잇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분야는 환경이다. 미세먼지로 매일 출근길 맑은 하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게 되었는데, 이런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중이다. 되도록이면 커피도 텀블러에 받아서 일회용품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 고향이 새만금과 많이 가깝다 보니 그 주제를 다룬 부분이 다른 환경분야보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자연보호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경제 논리에 의해 많이 무너지고는 하는데, 그 경제 논리로 따졌을 때 환경을 지키는 비용 또한 그 가치에 부여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함을 배울 수 있었다. 조지욱 지리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지리는 딱 싫어라는 나의 마음을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이 글은 사계절 서평단의 활동으로 책을 지원받아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