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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 - 만남부터 이별까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
이원영 지음, 봉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월
평점 :
고양이들을 키우고, 개들을 키워왔던 입장에서 나름 고양이와 개들에 관한 책을 읽긴 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키우기전에 알아야 할 고양이와 개에 관한 특성이나 건강, 질병 그리고 훈련법에 관한 행동학적, 생물학적인 지침서라면 이 책은 반려동물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에 관한 지침서이다.
어릴때는 부모님에 의해, 혹은 단순히 귀여워서 생각없이 덜컥 개들을 데려와 키워왔고 고양이들은 어쩌다보니 떠맡게 된 경우라서 거창한 책임감 없이 키우게 된 게 반이었다.
만약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어쩌면 이미 떠나보낸 아이들과의 관계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키우게 되면서 개,고양이의 생물학적 특성은 책을 통해 기본적인 이해는 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반려동물을 어떻게 대할것인가에 대해서 깊이있는 고민을 해 본 적은 없다.
책을 읽다보면 부끄러움, 후회, 반성, 미안함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슬슬 읽히는 글을 읽다보면 나는 선택할 수 있지만, 나를 선택할 수 없는 내 반려동물들에 대한 내 태도는 좀 더 진지함을 띈 그들과의 만남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어떤 만남이든 끝이 있는데 그 끝을 보고서야 밀려드는 미안한 감정들이 조금은 덜 미안함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들 말이다.
이 책은 어떤 반려동물이든 키우고 있거나 키울 생각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합니다.
단순히 외로움, 귀여움으로 덜컥 반려동물을 들일 생각이라면 이 책을 통해 반려동물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바라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좀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게 될지도요.
그리고 언제가 이별을 해야 할때 혹은 이별을 앞두고 있다면 작지만 큰 위안이 될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