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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 복제하기 사계절 1318 문고 143
캐럴 마타스 지음, 김다봄 옮김 / 사계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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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이라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희귀병에 걸린 미란다. 그런데 걱정할 것이 없다는 부모님. 알고보니 이미 마련해둔 복제인간 때문이었다.

복제인간을 구출하기 위해 나서는데, 잠깐, 한 명이 아니라니...?



📚 ‘갑자기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눈앞에 있는 열 살 정도의 여자아이는 긴 금발에 푸른 눈, 높은 이마를 가졌고 볼에는 작은 여드름이 나 있었다. 내가 보고 있는 건 열 살 때 나를 빼다 박은 모습이었다. 그 애는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 “또 무슨 짓을 하는지 누가 알겠어? 복제인간을 만들고 불완전해서 마음에 안 들면 없애 버리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박사를 막아야 해.”


📚 ”우린 이브를 잘 모르잖아. 사실 이브의 원래 성격 자체를 몰라.“
”이브는 네 복제인간이잖아.“ 엠마가 지적했다.
”그래서 우리 둘 성격이 똑같다는 거야?“ 내가 따졌다. ”그럼 나는 제시카랑 똑같고? 아리엘은 나랑 같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정말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복제인간을 만든다면, 그것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일 것이다.
특히 복제인간임에도 자아가 다르고 성격이 달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설정이 재밌었다.
이 책은 인간의 욕심이 불러올 미래를 단순한 기술의 발전으로 보는 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인간다움으로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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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유 자이언트 픽
김빵 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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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사랑에 의미가 부여되는지,
우리는 알고 싶어한다.

인간은 그만큼 유한한 존재이므로.


가장 마음을 울렸던 단편
<지구의 마지막 빙하에 작별인사를>, 김청귤

마지막을 다짐하고 온 이들이, 희망이 사그라지는 ’빙하‘에 운명을 건다. 자신의 삶과 비슷하게 다 녹아 없어지는 빙하 앞에서 결국 그들은 힘을 낸다. 새로운 빙하를 기대하며.

📚 ‘나는 쪼그려 앉아 하나와 시선을 맞췄다. 역시나 하나는 온 힘을 다해 울지 않고 있었다.
“그러면 마지막 빙하에 내 운명을 맡길게.“
누가 들을세라 아주 희미하게 속삭였다. 하나의 눈이 반짝이더니 굳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삶의 의지가 없어도 힘을 낼 수 있는 건, 단순히 어떤 지식과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가진 것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그 살아갈 힘을 갖게 하는 것은 가능하다.
단,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이가 있다면.


자이언트북스가 내는 앤솔러지 책들을 좋아하는데, 읽다보면 몰랐던 좋은 작가들의 좋은 작품들을 만난다. 민트색 표지만큼이나 청량하고 화한 느낌으로 마음을 울린 이번 앤솔러지.
2월에 읽기 좋은 단편소설 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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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김윤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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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은 아이들은
“이미 저희는 학교가 집인데요.”라며
학교에서 그만큼 지내는 시간이 많다는 걸 증명했다.


모두가 하교하고 텅 빈 학교에서 살기로 한 ‘준영’.

학교를 집처럼 삼아 생활하는 ‘준영’을 둘러싸고
‘책 도둑’과 ‘버려진 아이’라는 괴담이 생겨난다.

‘준영’은 ‘신지혜’와의 거래로 전교 1등의 노트를 훔치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사물함에는 노트가 아닌 달력뿐이었는데,

📚 “아무튼 난 입학 사정관제 리더십 전형 준비하고 있고 나에게 부족한 건 성적이 아니라 이야기야. 날 어필할 이야기. 그래서 코디 선생님이 스토리 짠 거지. 멘토제 실시로 가난하고 불량한 학생을 잘 이끌어서 함께 대학에 간 스토리. 넌 그 이야기의 주인공 역 이고.”

📚 청춘, 우정, 사랑 같은 이야기들이 종종 서사 구조상 갈등을 위해 들어가지만 고3의 현실에서는 흔하지 않았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진즉에 학교에서 튕겨 나갔으니까.



주인공뿐만 아니라 학교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는 아이들의 고민을 다 들어주고 함께 방안을 찾아볼 겨를이 없다. 아이들에게는 성적, 수시, 모의고사, 진로, 입시 등 너무나 많은 일들이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처럼 학교로 확 뛰어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다만, 결국엔 우리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결국 학교도 ‘집’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 그들은 끊임없이 도망치며, 어른이 된 후에도 낫지 않는 경우도 있다. … 내가 어디서 나고 자라 어떤 가족이 있고, 무슨 실패를 겪었든 계속해서 뛰쳐나가다 보면 비로소 자신에게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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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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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별보험, 커피 두 잔보다 싸다!”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감정을 지켜주는 보험,

사연 있는 고객들이 미리 가입한 보험사에 의뢰하여 보장을 받는다. 누군들 사랑과 이별의 아픔이 없을까.

이 보험사가 잘되는 이유는 아마도 ’나 대리‘와 ’안 사원‘ 때문일 것이다. 고객 맞춤형 보장뿐만 아니라, 상황과 성격을 직관적으로 파악해 확실하게 책임진다.

진짜 있다면 가입하고 싶은 흥미로운 이별보험 이야기를, 두 보험사 직원의 유쾌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이끌어간다.




📚 그래, 문제는 그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나무나 하늘, 들꽃과 철새처럼 늘 같은 모습으로 있을 수 없는 사라이라서 마주는 힘들었다.

📚 썸이란 환상의 안개가 걷히면, 비로소 사랑이 제 본모습을 드러낸다. 두 사람의 관계가 또렷해질수록 상대에 대한 실망과 미움이 커지고 자연스레 후회와 아픔이 따라붙는다.



청소년 SF소설에서 성장소설까지 넘어, 연애소설까지 다양한 장르를 맛있게 쓰는 이희영 작가님


👏🏻 믿고 읽는 작가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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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어루만지면 창비청소년문학 123
박영란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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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곳,
시공간이 허락해준 장소에 도착한 인물들.

귀신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1층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사건의 지평선에 다녀온 듯한 경험은 주인공들을 한층 성장시켜준다.

‘준’은 신비로움에 이끌려 현실이 맞는지 헷갈리는 곳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다짐하게 되고,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 건 결국 가족의 사랑이었다.

작가의 또다른 작품 <게스트하우스Q> 역시 청소년 화자가 집이라는 공간에서 미스테리한 사람들을 관찰한다. 가장 가까운 공간인 ’집‘과 비현실적 요소를 섞어 현실인듯 아닌듯 오묘한 이야기를 만든다. 박영란 작가만의 밝은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미스테리 소설은 독특한 청소년 장르이다.



📚 준은 우리가 분명히 블랙홀 안에 들어갔었다고 믿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그곳에 들어가게 되긴 했는데 자칫하면 갇힐 뻔했다는 것이다.

📚 “맘먹은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달렸지. 암, 거기에 달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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