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우주적 대실수 봄볕교양 2
루카 페리 지음, 투오노 페티나토 그림, 김은정 옮김 / 봄볕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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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라도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또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은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눈감아 줄까? 수습은 또 어떻게 해야 하지? 수습이 되기는 할까? 용서가 인색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큰 실수를 덮어주고, 눈감아 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몇 년 또는 몇 십 년 동안 연구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면 정신줄을 놓을 것 같은데도 <과학의 우주적 대실수>를 통해 포기할 줄 모르는 집념의 과학자들을 만나고 싶었다. 당사자는 괴로운 일일 수도 있지만 위대한 과학자들이 어떤 실수들을 했는지 알아보고 싶었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실수를 통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과학자들이 몇 달 아니 수 십 년 동안 답도 없는 계산과 실험들로 씨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호랑이가 마늘 먹다가 인간되기를 포기하고 뛰쳐나온 것처럼 나는 중단했을 것이다.


스키아파렐리는 화성 표면에 어떤 줄무늬와 고리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부터 1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자신이 발견한 운하들의 지도를 그리고, 논문까지 썼다. 그런데 그것이 망원경 렌즈에 있던 어떤 결함으로 생성된 착시현상이라니! 그러니까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위해 그의 인생을 허비(?)한 것이다. 허탈하다. 아니 이보다 더 험한 표현을 써야 하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쩔까나? 옆에 있으면 위로라도 해주련만....




“과학의 매력은 무언가 오래도록 연구를 한다 해도, 백 퍼센트 다 알기는 어렵다는 거야. 그래서 언제나 배울 게 있지.”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연연해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아등바등거리고....

 

 

 

 

 

마이컬슨은 빛이 감속한다는 결과를 얻으려고 여러 가지 것들을 시도해 봤지만 결국 실패하고, 대신에 에테르의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실패를 통해 노벨상을 받게 된다. 최악의 실패가 최고의 성공으로 뒤바뀌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법한 사건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포스트잇도 실패에서 나온 작품이지 않는가!

 

 

 

 

 

가장 유명한 과학자, 가장 위대한 천재였던 아인슈타인은 수학을 너무 못해서 낙제 수준이었단다. 1896년에는 스위스취리히연방공과대학에 들어갔다가 1900년에 평범한 점수로 졸업 시험을 통과한다. 졸업생 5명 중 4등! 아인슈타인을 뺀 4명은 조교로 발탁되었다는데, 아인슈타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런 인물이 어떻게 해서 위인이 될 수 있었을까? 실패의 관점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인물이다.




아인슈타인의 가설이 과학계의 대다수로부터 비판을 받은 일도 있었다는데, 그는 끊임없이 논문들을 발표한다. 인간승리! 정신 승리! 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아인슈타인은 30년을 중력과 전자기장을 통합하는 이론을 찾는데 쏟아 부었지만 실패한다. 또,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학계에서는 반쯤 미친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연구한 덕분에 아인슈타인의 명성은 점점 커져 간다. 그의 이론이 하나씩 증명되어 가기 시작하면서 그를 미친 망상가라고 여기던 사람들도 그를 천재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드디어 1921년 광전효과에 관한 논문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된다. 역시 위인이라고 할 만하다. 인정!!

 

 

 

 

 

무선통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굴리엘모는 아인슈타인처럼 정신이 나갔다는 취급도 받는다. 그의 발명품이 묵살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이컬슨처럼 자신의 실수로 말미암아 대단한 발견을 하게 된다. 실패와 실수투성이인 굴리에모 덕분에 런던의 BBC가 1936년 11월 2일에 처음으로 텔레비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단다. 더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파란만장했던 그의 연구들을 <과학의 우주적 대실수>를 통해 꼭 만나보기를!




아무리 해도 연구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거나 잘못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왜 쓸데없이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걸까? 설령 좋은 결과물을 낸다고 할지라도 그런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뛰어들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만약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일에 뛰어들겠다고 한다면 쌍수 들고 환영할 수 있을까? 도시락 들고 다니면서 말리지 않을까?

책을 통해 부모들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부정적인 사고와 이 시대의 교육관과 끊임없이 전쟁을 벌여야만 할 것 같다. 유명 과학자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에도 전혀 휘둘리지 않았던 과학자들이 가졌던 소신도 필요하겠다.




물리학과 천체물리학의 연구로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의류, 신발, 식품, 컴퓨터, 스마트폰, 카메라, 테라피와 수술, GPS 위성 등을 소개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2,000번 실패한 것이 아니라 전등을 켤 수 없는 1,999번의 방법들을 발견했다.”는 에디슨의 말은 명언이 되었다이 시대에 실패 앞에서 의연했던 에디슨의 정신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는 집념의 사나이!

 

 

 

 

 

<과학의 우주적 대실수>는 한번 읽어서는 안 된다. 과학적 지식이 적은 사람이 읽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겠기에 적어도 2번 이상은 읽어야 할 책이다. 용어가 어렵다. 그래서 과학적인 기초지식과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과학에 관심 있는 어린이들이라면 반드시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내와 끈기, 집념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읽어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봄볕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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