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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리 ㅣ 생각하는 분홍고래 18
젬마 시르벤트 지음, 루시아 코보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8월
평점 :

‘세상의 소리’라면 세상이 내는 소리? 세상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소리들을 말하는 걸까? 요즘 들리는 세상의 소리는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아니라 시끄럽고, 소란스럽다. 듣고 싶지 않은 소리들뿐이다. 아름다운 세상의 소리들을 언제쯤 들을 수 있게 될까?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기다려본다.
소피아는 바닷가 집에 산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여 들리는 모든 소리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바다의 음악이라? 파도소리를 말하나? 아니면 갈매기 소리? 코로나19가 끝나면 바다에 가서 어떤 소리들이 들리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방학이 되면 촉촉한 흙냄새가 나는 외갓집에 간다. 숲 속에서 나는 모든 소리들도 소피아에게는 노랫소리가 된다. 생쥐들의 움직이는 소리와 호두를 쥔 다람쥐의 손에서 들려오는 소리, 고슴도치의 등 긁는 소리, 토끼들의 뛰는 소리, 맑은 시냇물 소리도 소피아에게는 다 노래가 된다.
이렇게 모든 것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 존재하는데, 일상에 쫓기는 삶으로 인해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 아이들 눈을 제대로 맞출 시간도, 아이들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며 살고 있으니 반성할 일이다.
소피아 덕분에 숲이 바다의 모래와 파도와 소라를 알게 된다. 서로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을 텐데, 어떻게 소개를 했을까? 숲과 바다가 세상의 음악을 연주하면 무슨 소리가 날까? 또 지휘자는 누구일까?
각자의 소리를 내는 바람에 조용할 날이 없는 요즘, 모두가 하나가 되는 시간이 우리에게도 주어지면 좋겠다. <세상의 소리>는 한 편의 동시를 읽는 느낌이었다. 어린이 정서에 딱 어울리는 표현들과 죽어가는 감정들을 일깨우는 책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무디어져가는 감정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