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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리 숲으로 간 아이들 - 제27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눈높이 고학년 문고
양정화 지음, 오승민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20년 7월
평점 :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우투리 설화가 어떤 내용인지와 왜 아이들이 우투리 숲으로 갔는지 궁금하다. 아이들 옆에 키 큰 사람은 어른인 것 같은데, 왜 아이들만 간 것처럼 말하는 걸까? 모자를 쓰고 얼굴만 보이는 초록빛 눈동자가, 피부가 요상스럽다. 이마에 보이는 것은 뿌리인지, 가지인지? 이것을 숨기려고 모자를 썼나? ....
갑자기 아이들이 사라지고, 또 영재선발을 통해 궁으로 가기도 한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라는 이유로 부모와 생이별을 하게 된다. 가끔씩 얼굴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무슨 이유인지 얼굴조차 평생 보지 못한다.
왕은 사막에 사람을 삼키는 우투리 숲이 있어서 절대 성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다. 그런데 주인공 목이는 궁금한 것이 많다. 왜 산이 아니라 궁에서 나오는 물길밖에 없는지? 사막 건너편도 궁금하고, 궁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궁금하고, 개천의 물이 자꾸 변하는 이유도 궁금하다.
어느 날 평범하게 자라던 목이의 발이 이상하다. 물수건으로 목이의 발을 닦았더니 하얀 솜털 같은 것이....
결국 목이도 다른 영재들처럼 궁으로 가야할 운명이다. 그런데 목이는 궁이 아니라 위험한 사막을 택한다. 가다가 아주 오래전에 무너진 흔적만 겨우 남은 어마하게 큰 건물을 보게 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살았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기에 지금은 황량한 세상으로 변해버렸는지 궁금해한다.
목이가 살고 있는 세상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다. 그들에게는 비, 바다, 물고기들이 생경하다. 마음이 아프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도착한 우투리 숲은 소문과 달리 전혀 무서운 곳이 아니었다. 죽음의 숲이 아니고 죽어가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인 생명의 숲이었다. 그런데 왕은 왜 궁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추었을까? 사막 너머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왜 거짓말을 한 것일까? 사막으로, 궁으로 간 아이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을까? 우투리 숲으로 간 목이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
반전이 의외다
‘글쓴이의 말’에서 양정화 작가는 미래 세상이 걱정되고,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도 하단다. 항상 영원할 것만 같지만 3천 년이나 5천 년이 지났을 때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물어본다. 잃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고,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것조차 구하지 못할 정도로 힘겹게 버텨야 할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미래 시대를 보는 눈이 부정적이다. 불행하게도 작가와 비숫한 생각이라 반박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투리 숲으로 간 아이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살 미래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연을 아끼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은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에게 희망을 걸어본다.